반응형

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69

밀란 쿤데라의 책 두 권 [농담], [향수]

1월에 밀란 쿤데라의 책을 두권 읽었었는데, 이제사 간략하게 메모해둔다. 두 소설 모두 공산주의가 몰락한 체코를 다루고 있는데, 등장인물이 체코에 계속 머무르고 있던 사람들 / 체코 밖으로 떠나간 사람들이라는 것이 다르다. 예전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읽을때도 어렵게 어렵게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체코의 배경을 알면 좋고 몰라도 크게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도 쉽게는 안 읽힌다. 시대에 배신당하고 역사에 농락되는 인물들의 좌절 같은 것. 이해는 가지만 공감은 안 가는 그런 것. 아직은 말이지. 이런 허영에 찬 말들 속에서 나는 내가 예전에 알았던 제마넥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의 내용은 나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제마넥은 예전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버린..

Good bye, Gil. Welcome, Ray.

CSI LV 얘기. 내가 사랑해마지 않던 길반장님이 기어코 Crime lab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더니 정글숲을 막 헤매. 벌레 찾으러 간 건가? 했더니, 새라 찾아 가셨음. 아, 좋아좋아. 둘이 다시 만나서 좋았다. 원래는, 길반장님 없는 라스베가스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며 보지 않을 작정이었는데 -_- 계속 보고있다. 왜? 대관절 왜? 나, 지금 지문에 가루뿌리고 있어효~ 제가 지문으로 보이나요? ㅋ 낭패 낭패꾸부정한 자세로 지문 채취하다 다 망가뜨린 모피어스 ㅋㅋ 모피어스가 CSI LV 팀에 합류했다. 어쩐지 이렇게 유명한 배우가 짤막하게 나올리는 없다 싶었지. 대학 교수였다가, CSI Level 1으로 들어오셔서 갖은 고생중. 지문을 뜨려는데 계속 망가지고, 하지스는 까칠하고, 범인 아들녀석한테 침..

환경 바꾸기와 즐겁게 꿈꾸기

꿈을 이루어주는 코끼리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미즈노 케이야 (나무한그루, 2008년) 상세보기 GGRC 라고 구로가산지역 독서모임이 있는데, 1월 정기모임에 나갔다가 빌려 읽게 된 책이다. 일본에서 무척 인기가 있어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스페셜판에서는 오구리 슌이 주인공 / 2008년 4분기드라마에서는 미즈카와 아사미가 주인공이었음) 드라마는 아직 보지 않았는데, 책을 읽고 나니 관심이 생겨서 드라마도 볼까 한다. 다른 자기계발서들과 크게 차이가 나는 내용은 아니다. 가르침을 주는 가네샤 스스로 주인공에게 '내가 지금 하는 말은 네가 사놓은 저 책에 다 적혀있다'고 말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눈에 좀 새로워 보인 내용들을 여기에 발췌해 두려고 한다. "그래. 예를 들면 하루는 24시간이잖아..

떠나는 사람들...

지지난 주던가, 밤늦게 해주는 CSI LV season 8을 보다가 예고편에 나오는 새라의 마지막 편지를 보고 또 괜히 울적해졌더랬다. 가장 애착을 가지고 지켜본 캐릭터였다. 고집도 세고 강해보이지만, 늘 외로움에 시달리던 새라였다. 그렇게 늘 안쓰러워보였던 새라였기에 곰돌이 길반장님이 보듬어 주길 원했고, 그래서 그들이 결국 닭살 튕기는 연애를 할때도 시샘하기는 커녕 엄청 응원을 했었는데 말이다. 그놈의 출연료 협상 결렬이 뭔지... 새라가 떠났고, 다음 시즌에 길 반장님 떠나시면 난 이제 CSI 안 보지 싶다. Gil... You know I love you. I feel I've loved you forever. Lately, I haven't been feeling very well. Truth ..

꿈 속에 사토시

연극 [키루]의 상연을 앞두고 연극 잡지 [시어터 가이드]에 실린 인터뷰기사를 스캔. 간밤에 내꿈에 사토시군이 다녀간 기념으로 올린다. 음, 꿈에서 사토시는 [IWGP]당시의 머리스타일에 흰색 자켓을 입고 지하철에 타고 있었다. 배경은 한국. 나는 플랫폼에 있었고, 막 도착한 지하철의 문이 열리는 순간 사토시를 발견한 것이다. '어쭈. 사토시랑 많이 닮은 놈인걸. 이쁘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내 옆에 있던 어떤 여인이 망둥어 같이 생긴 눈을 크게 뜨며 韓国で活動しますか。(한국에서 활동하나요?) 라고 물었고 사토시가 本格的に、そう。(본격적으로, 응) 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내가 매우 놀랐더란 이야기 -ㅂ-;; 참고로 질문한 망둥어 눈의 여인도 일본배우였다. (왜 다들 한국에;;) 이치카와 미와코 이밖에..

Music and Lyrics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

영화에 대한 얘기 보다는 영화를 보며 떠오른 잡념들.1. 얼마전에 동생이랑 다시 태어나면 어떤 얼굴로 태어났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잡담을 나눈 적이 있는데, 의외로 누구의 이미지도 딱 떠오르지 않았다. 이나영이 암만 좋아도 이나영 얼굴로 사는건 왠지 피곤할 것 같고, 전지현이나 김희선 혹은 김태희 등 미녀로 추앙받는 사람들도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닌고로. 그런데 드류 베리모어의 얼굴을 보는 순간 생각했다. '그래, 다시 태어난다면 드류의 얼굴로 태어나는게 좋겠어.' 그녀의 삶이 마냥 햇살비치는 따사로운 나날이었던 건 아니지만, 그녀의 이미지는 (아, 정말 멋진 베이비 페이스!) 햇살 그 자체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아기 천사 거티!! 2. 명절에 '괴물'을 보다가 채널을 돌렸다. 내용을 다 알고 있는데도 ..

임순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폴 결승전이 있던 날, 대학선후배들이 모여 야구를 보았다. 야구가 끝난후 후배 둘과 의기투합하여 맥주 한잔 하며 결승전을 보려고 호프집엘 갔다. 애틀랜타 올림픽 결승때 올림픽 3연패가 물거품이 되는 것을 눈물로 지켜보았었다. 그냥 눈물을 훔치는 정도가 아니라 꺽꺽 목놓아 울었기때문에 "누가 죽었냐!" 라며 엄마에게 핀잔도 무지 들었더랬다. 아테네에서의 결승전에서는 하필 '그때 그' 덴마크랑 붙게 되었으니 기왕이면 속시원하게 이겨주길 바랐는데, 몇번의 연장전을 거쳐 결국 패했을 땐, 마음이 너무 아팠는지 주위의 시선때문인지 눈물도 나지않았다.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흔히 그러는데, 아테네에서의 경기가 특히 그 말에 잘 어울렸던 승부였던 것 같다. 척박한 핸드볼 환경을 보아도, 선..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모닝365에서 연말에 10000포인트의 마일리지를 주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걸 이용해 책 2권을 구입했었다. 주문이 밀려있었는지 책 재고를 제대로 확보를 못했는지 구체적인 이유가 알 수가 없지만, 느려터진 배송을 감내하며 손에 넣었던 두 권의 책은 모두 도리스 레싱의 책이었다. '다섯째 아이'와 '런던 스케치' 도리스 레싱을 구입한 이유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을 읽어보고자 했던 것이 전부다. 허울만 좋은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이야기는, 여러 차례 가족에게 갑갑함을 느껴왔던 나에게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다만 해리엇과 데이빗이 처음에 가졌던 이상적인 가족관이 꼭 나쁘다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그들이 꾸려나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 문제는 거기서부..

마츠 다카코 '時の舟’

今日も松の歌を聞きながら仕事をしましょう~。:) 드라마 '도망자'의 주제곡으로 쓰인 '시간의 배'라는 노래다. 그전까지 마츠의 노래는 그저 귀엽기만 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노래를 듣고 '가수' 마츠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으로 샀던 앨범[僕らがいた]에도 수록된 곡. 이 앨범을 시작으로 마츠의 앨범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북오프가 눈에 띌때마다 들어가서 뒤진 결과, 라이브와 베스트를 제외한 정규앨범를 전부 모을 수 있었다 :) 내 일본 생활을 뿌듯하게 만들어주는 것 중에 하나.^^ 현재까지 발표된 마츠의 노래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즐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