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70

여름 먹거리

경복궁역 근처 Cafe Jamie 에서 먹은 밀크빙수 2인 소복히 쌓인 우유얼음 속에 콩가루와 아몬드와 팥이 숨어 있다.위에 놓인 떡이 좀 얼어 있다는 점 (말랑말랑한 식감이 아니라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아몬드, 팥, 아이스크림, 우유얼음 등등의 조화가 좋았던 빙수. 사실 빙수보다 카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메종 기와라는 이름으로 운영했던 곳인가 보다.한옥을 개조했는데 밖에서 보면 적당히 내부가 차단되어 있고 안에 있으면 좁지만 마당이 있어 적당히 트인 공간처럼 느껴진다.http://blog.naver.com/cafe_jamie 요것은 우리집 여름 별미 열무국수. 국수를 삶아서 열무김치 국물에 말아넣는 것 외엔 특별히 조리랄 것도 없는, 그러나 맛은 기막힌 여름 별미이다.

핀율 전시회 @ 대림미술관

핀 율 탄생 100주년전 - 북유럽 가구 이야기 장소대림미술관기간2012.04.26(목) ~ 2012.09.23(일)가격성인 (만 19세 이상) 5,000원, 학생 (초, 중, 고) 3,000원 핀율 전시회를 보고 왔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꽤 많았다. 생각해보니 지금 대학생들 방학이더라.물건에 애착이 많지 않고, 미적 감각도 없고, 뭐 여러가지로 무딘 사람이지만,핀율의 가구의 곡선이 마음에 들었다. 시기를 달리해 전시공간에 변화를 주고 한번 티켓을 구매하면 반복관람이 가능한 전시컨셉도 좋았다.진작 알았으면 4월부터 부지런히 보는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핀 율의 가구는 유기적인 곡선과 까다로운 구조로 제작이 쉽지 않았는데, 당대 최고의 가구 장인인 닐스 보더를 만나 비로소 탄생될 수 ..

공연을 즐기는 것에 대하여

이승환 회고전장소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출연이승환기간2012.06.22(금) ~ 2012.07.01(일)가격일반석 99,000원 이승환 회고전에 다녀왔다.어느새 세 시간이나! 싶을만큼 재미있었고, 한 사람의 팬질을 23년 하는 것도 대단히 역사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ㅋ 공연장 바깥에는 이승환의 옛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본인 말대로 2집 무렵 아이돌급의 인기를 누리며 책받침이며 사진들이 문구점에 팔렸다고. 나도 그중에 몇장 가지고 있돠. 푸핫.그중 몇개 공개. 왼쪽은 아마 문구점에서 샀을거고 =ㅂ= 오른쪽은 내 기억엔 친구가 공개방송에서 찍은걸 뽑아서 준걸로 기억한다. (사진 더 있는데 못찾겠음)아, 공연장에 전시되어 있던 사진들은 아래. 큭. 촌스러. (클릭하면 커지긴 하지만 아이폰으로..

누구를 믿고 누구를 믿지 말아야 할 것인가

드라마 외사경찰에 대한 이야기이다. 외사경찰정보NHK | 토 21시 00분 | 2009-11-14 ~ 2009-12-19출연와타베 아츠로, 이시다 유리코, 오노 마치코, 카타오카 레이코, 키타미 토시유키소개일본 첩보활동의 음모와 배반이 있는 외사 경찰의 이야기를 다룬다. 2009년에 방영된 드라마 시리즈가 최근 영화화되어 일본에서 개봉했다.한국에서 일부 촬영이 진행되었고 김강우등 한국배우들도 출연한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도 개봉을 한다고. 와타베 아츠로는 꽤 좋아하는 배우였으나 (관련 포스팅 : 레이지 도배, 마야마 스페셜)최근 일드를 잘 안 보게 되면서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는데,위 영화 소식을 친구한테서 듣고 이것저것 검색해 보다가 결국 드라마를 보았다. 총 6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보기에 전혀 부담스럽..

이소라 다섯번째 봄

20일 공연을 봤는데19일 공연에서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나보다.노래하다가 이소라가 그냥 나가버렸다는데, (공연 중에 이소라가 직접 언급했다.)"그러면 안된다는 사실을... 집에 도착해야... 압니다. 아직 애라..."19일 공연을 보신 분들은 아마도 굉장히 기분이 언짢으셨을 것이다.만약 그 공연장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았는데 난 아마도 그러려니 했을 것 같다. 지나친 예민함을 이소라의 특징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대 중앙에 오그리고 앉아 노래하는 모습과 작은 홀을 채우는 호흡과 목소리를 확인한 것만으로 만족했을 것이다. 이번 공연은 강한 노래들이 많았다.3집에서 내가 아끼던 노래인 'blue sky', 'curse'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편 '바람이 분다'는 편곡을 새로 한 ..

대만드라마 지하철 (Sound of Colors)

지하철정보대만 CTS | 시 분 | 2006-05-09 ~ 0000-00-00출연임심여, 곽건화, 손흥, 이립군, 학뢰소개지하철에서 시작된 맹인 라디오 DJ와 일러스트 작가의 사랑이야기 예전에 대만 드라마 몇개를 다운받았었는데, 왜 받았었는지 이유는 새까맣게 잊었다.하드 공간 확보 차원에서 오래된 파일들을 슬쩍슬쩍 보고 지우는 중. 그러다가 보게 된 드라마 지하철. 남자주인공이 그림을 그리는데, 그 그림이 꽤 귀엽길래 검색해보니 이 드라마 원작이 만화(?-일러스트?) 였다. 원작자 이름은 지미 리아오 (Jimmy Liao)화풍이 장자크상페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대만의 장자크상페'가 별명인가보다.네이버에서 지미 리아오로 검색하면 난강역에 그려진 일러스트가 나옴. 과연 지금도 있을까? 예..

에이드의 나날

어제 오늘은 날이 좋아서카페에 들를 때마다 에이드를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홍자몽에이드와 동행이 주문한 유자레몬에이드날이 더워지면 에이드의 청량함이 간절해지지 빛깔이 너무 좋아서 한장 더 찍었다. 위의 장소는 홍대근처에 위치한 마켓밤삼킨별이다.사진에 보이는 페이퍼 필진이기도 하고 손글씨도 유명하고 다이어리도 내고 스티커도 내고 감성이 돋보이는 문구로 유명한 그 '밤삼킨별'님의 카페이기도 하고 작업실이고 하다.우리가 노닥거리는 중에 인테리어 소품을 재배치 하셨는데, 그 분이 밤별님이었던 듯.예전과 달리 소심해져서 (?) 인사는 안했다. (응?) 그리고 오늘 마쓰모토세이초단편집 중/하를 하루 늦게 도서관에 반납하고, (하권은 다 읽지 못한 채로 ㅠㅗㅠ)경희대를 한바퀴 돌고 (아직 벚꽃이 활짝 피지 않았다.)..

화차

화차 (2012) Helpless 8감독변영주출연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김별, 최덕문정보미스터리 | 한국 | 117 분 | 2012-03-08 글쓴이 평점 영화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을 무렵 알라딘에서 영화예매권을 포함해서 '화차' 재출간본 판매를 시작해서 영화도 보고 싶고 책도 읽고 싶었던 나는 옳다꾸나~ 하고 냉큼 사서 책을 먼저 읽었다. 영화는 책과 같고도 다르다. 책에서 여주인공을 빗대어 표현하는 동물은 뱀이다. 뱀이 탈피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 목숨 걸고 몇 번이고 죽어라 허물을 벗다보면 언젠가 다리가 나올거라 믿기 때문이래요. 이번에는 꼭 나오겠지, 이번에는, 하면서. 영화에는 나비가 등장한다. 공작나비의 날개에 눈동자 같은 무늬가 있는데..위험이 닥치면 그 무늬를 더 크게 보이려고 한데....

건축학개론

나 화차 얘기도 아직 안쓴거 같은데 건축학 개론 얘기부터 쓴다. 거의 잡담. 건축학개론 (2012) 8.6감독이용주출연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조정석정보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18 분 | 2012-03-22 글쓴이 평점 * 각각 다른 배우들이 10여년의 세월 차이를 두고 동일 인물을 연기하는데 그리 어색하지 않았다. 연기톤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감독의 역량인가. 대사도 정말 입말에 가깝게 잘 쓴 듯. * 기억의 습작이 중요한 장치인걸 보면 94학번 이야기가 맞는 듯. 수지 마지막 장면에 뒤에 걸린 96은 잘못인거 같다. 중간에 이제훈이 수지 깔고 앉으라고 노트 내밀때 학번이 적혀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 압서방 얘기 나올 때 좀 웃었다. 옛날 생각 나서. 1..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의 수필이 좋다는 얘기는 들은지가 오래되었는데 예전에 읽은 [자전거 여행] 2권이 썩 와닿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읽지 않았다가 이번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는데 좋았다. [자전거 여행]도 다시 읽으면 새로울 것 같다. 아마 그땐 문장에 적응을 못 했었는지도. 김훈은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이다. 자기 주관은 확실하지만 남에 대해서는 섣불리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 느낌이랄까.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지만 그걸 강요하는 수준은 아니랄까. 뭐 그런 느낌이었다. 요새 하도 셜록을 봐서 그런지 셜록 대사가 생각나는데 '보다'와 '관찰하다'의 차이랄까. 영어로 따지자면 see 와 observe 의 차이. 김훈은 시시각각 모든 걸 관찰하는구나. 산책하며 걸음을 한 발자국씩 뗄 때도, 앞서 걷는 강아지의 뒷모습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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