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70

20100819-20 제5회 이승환이 꿈꾸는 음악회

제목의 날짜를 보시면 알겠지만, 콘서트를 이틀 연속으로 보았다. 이승환 팬질 여러해 (아마 90년이후;; 줄곧;;) 했지만 같은 타이틀의 공연을 두번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음. 19일은 10집 전곡을 불러주기로 한 '목요일' 이어서 꼭 보고싶었고, 20일은 자리가 두번째 줄이라서 공장장을 좀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허허 -ㅂ-;;;;) 포기할 수 없었다. 각각 다른 레퍼토리로 공연했기 때문에 이틀 공연은 완전 다르게 느껴졌고, 따라서 좋았다. 다만... 2번째줄에서 보니, 승환옹이 프롬프터 흘깃 거리는게 넘 노골적으로 보여서, 아니 저 사람이 프롬프터를 그렇게 사방에 배치해두고도 19일 공연에 가사를 씹었더란 말인가!! 라며 살짝 (비)웃어주게 되었다는... 히힛 :) 히트곡 보다는 숨은 곡들을 큐..

승환옹의 새앨범 [Dreamizer]

인생이 꾸질꾸질해지고 있는데 승환옹이 새앨범을 내주어 위안을 삼고 있다. 이 사람, 타이밍 좋다니께. (뭐 갖다붙이기 나름이지만) 실은 선공개했던 '이별기술자'가 그냥 그래서 기대 안하고 있었더랬다. 씨디 배송 오길 기다리며 음원으로 먼저 접한 느낌으로는, 항상 타이틀로 넣는 발라드곡의 느낌이 예전 앨범에 비해 강렬하지 않다는 거. (그래도 어느새 '반의 바안~' 하며 흥얼거린다만) 9집 [Hwantastic 9] 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손' '울다' 등이 그의 슬픔을 절절히 녹여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슬픈' 분위기의 곡이 확실히 적다. 적은 정도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이 난다. 확실히 신나고('롹스타되기' '단독전쟁' '개미혁명'...), 말랑하고 ('이별기술자' '..

청춘의 독서

누가 재미있게 읽은 책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서, 내가 그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나는 다만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읽어봐야지' '그 책은 안 읽어도 되겠어' 라고 참고할 뿐이다. 법정스님의 최근 법문집을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거기서 언급된 책들을 읽기 시작했었는데, 마침 그 목록을 열거한 책이 또 따로 발간되어 어떤 면에서는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모아놓으니 좋은 참고가 된달까.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도 참고가 될까하여 읽은 책이다. 지금의 유시민을 만든 책들. 간혹 자기가 읽은 책을 현재 정치판에 대입해 비판하듯 기술한 부분에서는, 내가 정치인들의 머저리같은 다툼에 물려버려서 그런지, 띄엄띄엄 읽게 되기도 했다. 아마 정치인으로서의 유시민이라는 사람 자체가 워낙 논란거리가 많은 사람이라, 그 ..

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삶

우리 인생은 죽음을 향해 질주한다. 결국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한다. 이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숙명적인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죽음에 대하여 내가 저항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다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죽음에 대하여 내가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 시간이 유일한 기회이고 이 삶의 기회를 잘 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나한테 달려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살아있는 동안 가장 삶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죽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죽지 못해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생동감 넘치고 삶의 희열로 꽉 찬, ..

[프레임] 창을 넓히자, 지혜로워지기 위해서

독서모임 주제도서여서 빌린 책인데, 읽기 매우 수월한 책이었다. 사례가 많이 담겨있어서 '맞아맞아' 맞장구 치면서 읽기도 좋고.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들이 대부분 '부자가 되는 법' 같이 돈에 관련된 얘기, '행복해지는 법' 처럼 다소 뜬구름 잡는 얘기인 경우가 많은데 이책은 굳이 따지자면 '행복해지는 법'에 가깝고 이야기의 초점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에 맞추어져 있다. '지혜'를 이야기하는 책이 요새 보기 드물어서 그런지 맘에 들었다. 책 7장에서 전체를 정리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옮기면,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일상적인 행위 하나하나를 마치 그것을 먼 미래에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의미 중심으로 프레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자기 방어에 집착하지 말..

인터뷰가 뜰 때가 됐다고 생각했지...

아니나다를까, 10아시아에 이승환 인터뷰가 올라왔다. [클릭] 인터뷰어도 예상대로 강명석. 데뷔 20주년 기념반도 나왔고, 곧 콘서트도 하시니 인터뷰 타이밍으로는 최적. (지금 현재 유희열 라천에 이승환 등장, 유희열이 이승환을 원조짐승돌이라고 소개;;;) 기념반인 [HWANTASTIC FRIENDS] 도 그냥저냥이고, 인터뷰에 삽입된 그의 최근 이미지도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제멋대로 사는 이승환! 여전히 응원한다. 콘서트 예매도 안하긴 했는데... -_- 26일쯤 맨 뒷자리에서 할랑거리다 올지도?? 에잇.

그러니까 거기가 왜 파주가 아니고 횡계냐고요...

아빠가 어디선가 주워오셔서... 읽게 된 책이다. 김영하 소설은 한 5년전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랑 '아랑은 왜' 를 읽은 이후로 처음... 열악한 독서목록 가운데 한국 소설은 그나마도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쯥. 이전에 접했던 2편의 전작은 좀 무거운 인상이었던 데 반해 이 책은 주인공이 젊어서 그런가 가볍게 술술 읽었다. 그러니까 한 2/3 정도는 그냥저냥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읽은 것 같다. 나머지 1/3 이 문젠데, 갑자기 주인공이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 겪는 일들이 이해가 안되면서 (정확히는 따돌림을 당하는 즈음부터..)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고 작가한테 시비를 걸고 싶어지는거지... -_- 다른 건 둘째치고, 주인공이 도망쳐 나온 곳이 왜 파주가 아니고 횡계인지...그것..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던 [오감도]

독서모임에서 번개로 보았던 [오감도]. 이전 영화번개에서 [미인도] 와 [쌍화점] 을 본 고로, 나름 에로티시즘의 대미를 장식해보자며 우루루 몰려가서 보았는데 뱀꼬리같은 마무리였다. 전혀 야하지 않아서. 사실 보러 가기 전에 영화 보다가 중간에 뛰쳐나왔다는 악평까지 본 터라 '얼마나 별로길래' 라는 궁금증을 안고 갔더랬다.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변혁감독이 연출한 첫번째는 장혁 보는 재미로 봤고 (나는 장혁을 좋아한다) 내용도 귀여운 편이었다. 허진호 감독의 '나 여기 있어요'는 딱 허 감독님 스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쫑옥언니를 이상하게 만든 3번째 작품은 좀.... 민규동 감독 작품은 단순한 이야기를 예쁜 화면으로 떼워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듯 했다. 마지막 작품은...음...요새 고딩은 나 고딩때보다 상..

조심스러운 그녀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로나의 침묵]

* 내용 노출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내 눈길을 끌었던 건 그녀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다. 차분하고 정돈된 움직임, 서두르지 않고 주위를 잘 살피는 모습. 늘 익숙히 해온 동작들의 연속, 그리고 동그랗게 뜬 눈. 그녀가 이국의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 오랜시간 익혀온 몸가짐이었을지 모르겠다. 그녀는 벨기에 국적을 따기 위해 클로디와 위장결혼을 한다. 언제 감시가 닥쳐올지 모르므로, 늘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 클로디는 마약중독자로, 마약을 끊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계속 로나에게 의지하며 마약을 끊으려고 노력하는 클로디. 처음엔 외면하고 무시하던 로나도 조금씩 그를 돕기 시작한다. 벨기에 국적을 원하는 러시아인과 또 다른 위장결혼을 하려는 로나. 조직에서는 클로디를 죽일 계획을 세..

간만에 열심히 달렸던 드라마 [내조의 여왕]

정말 주연과 조연할 것 없이 다들 자기만의 사연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 쉽게 미워할 수 없었던 드라마. 아주 무겁지도 아주 가볍지도 않아서 부담없이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우리 남주씨의 열연을 볼 수 있었던 즐거움, 최철호의 코미디를 볼 수 있었던 즐거움, 샤핑과 반품이라는 뛰어난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즐거움 (으하하), 창완아저씨의 비열함을 다시 만끽할 수 있었던 즐거움, '아줌마~'라고 부르는 소리가 정겨웠던 콧수염 태봉이를 보는 즐거움, 등등등 회사생활에 치이고 돌아온 나를 맘편히 쉬게 해주었던 사랑스러운 드라마였다. 나는 이 드라마로 인해 습관적으로 콧소리를 내게 되었다. 타고난 따라쟁이의 천성 탓이지. 평강회 여인들 흉내는 너무나 재미있다. 가끔 이사 사모 흉내도 내준다. '어우 자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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