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0100819-20 제5회 이승환이 꿈꾸는 음악회

Zigeuner 2010. 8. 2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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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날짜를 보시면 알겠지만, 콘서트를 이틀 연속으로 보았다. 이승환 팬질 여러해 (아마 90년이후;; 줄곧;;) 했지만 같은 타이틀의 공연을 두번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음. 19일은 10집 전곡을 불러주기로 한 '목요일' 이어서 꼭 보고싶었고, 20일은 자리가 두번째 줄이라서 공장장을 좀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허허 -ㅂ-;;;;) 포기할 수 없었다. 각각 다른 레퍼토리로 공연했기 때문에 이틀 공연은 완전 다르게 느껴졌고, 따라서 좋았다. 다만... 2번째줄에서 보니, 승환옹이 프롬프터 흘깃 거리는게 넘 노골적으로 보여서, 아니 저 사람이 프롬프터를 그렇게 사방에 배치해두고도 19일 공연에 가사를 씹었더란 말인가!! 라며 살짝 (비)웃어주게 되었다는... 히힛 :)

히트곡 보다는 숨은 곡들을 큐시트에 넣어준다는 점은 오랜 팬으로서 정말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대는 모릅니다' (공장장 말에 동감..이 곡은 정말 묻혀서 아쉽다), '아무말도' '마지막 인사' '승리' '왜' '푸른 아침 상념' 등등 라이브로 듣기 힘들었던 노래들을 들을 수 있어 어찌나 좋던지. '손'과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세월이 가면'등 20일에 등장했던 레퍼토리들도 좋았다. 제일 좋았던 건 '나는' 이랑 'Rumour' 승환옹 보컬에 비음이 많이 섞이기 시작한 무렵부터, 가끔 발라드가 느끼하게 들릴 때가 있다. 난 요새 담백한 보컬이 좋아서 그런지, 승환옹이 기교없이 바이브레이션마저도 없이 지를때가 듣기 편하더라. 그 비음이 좀 문제인게, 이번 앨범 타이틀인 '완벽한 추억'은 라이브가 실망스러울 때가 좀 있었다. 비음때문에 소리가 먹힌다는 느낌. 흐느끼듯 부른다는 느낌? 뭐라고 설명을 못하겠는데...여튼.  'Dear Son' 라이브가 맘에 들었는데, 일단 끝부분 (원곡에서는 Heritage 떼창이 들어갔을)만 들으면 매번 울컥하던 것이 공연에서도 그랬다. 관객과 함께 부르는 '구식사랑'은 내가 무대에 올라간 것도 아닌데 괜히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보고 있기 괴로웠고 (ㅎㅎㅎ) '단독전쟁'과 '개미혁명'은 기대했던 그대로의 무대였다. 'Reason' 은 듣기 편했고 'A/S' 귀엽고, '이별기술자'의 앙증맞은 공연엔딩은 더더욱 귀여웠다. 신나게 율동을 따라 할 수 있는 시간이었음. 

다만 나도 늙은 팬으로서, 좀더 편하게 승환옹의 목소리에 파묻히고 싶은데, 간혹 공장장 목소리가 악기 소리에 함몰될 때가 있어서 아쉽다. 이건 공장장의 성량의 문제는 절대 아니다. 그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한데, 밴드와 관악, 현악이 내는 소리가 너.무. 풍부하다는 느낌이 든다. 악기는 조금 절제해주면 좋겠다~ 싶은 때가 있달까. 코러스마저 화려하시고 말이지. 승환옹이, 몇달전 같은 장소에서 공연했던 소라의 혼이 빙의가 되어 앉아서 노래하는게 너무 편하다며 왜 소라가 앉아있길 고집하는지 알겠다고 말했었는데, 이왕 빙의된 김에 악기도 좀 간소화해서 어쿠스틱 공연 좀 꿈꿔주면 좋겠다. 공장장~ 안되겠니? 통기타 하나만 놓고 공연하는거...어떻게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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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루프;;; (금요일에 찍은거)


- 게스트 : 목요일엔 박새별, 금요일엔 One More Chance
- 첫곡은 밴드멤버 한명씩 나오며 등장하며 불렀던 'Happily ever after' (순정만화 OST)
- 드러머가 노래를 너무 잘해서 완전 깜놀. 심지어 드럼솔로 직전에 통기타 연주와 함께 '일어나' 불러주심.
- 기타 조삼희씨와 퍼커션, 건반 ... 이 세분 자기 소개할때 너무 웃겼어... 특히 삼희씨;; 20일에 대폭발;;
- 공장장 효도드립.. 자기 조금있으면 50된다며..."얘들아 나한테 잘해. 효도 좀 하고. 나 쫌만 더 지남 죽어~." 어버버. 이싸람이! ㅋㅋ
- 공장장 여친드립.. 여친생기면 연말공연 안하고 남의 공연 보러다니시겠답니다. 사실은 대관이 안돼서 연말공연 못할거 같아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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