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15

연극 <천 개의 파랑> 개막 연기, 예정되었던 4~14일 공연은 취소

오래전에 예매해 두고, 하루하루 다가오는 공연일을 손꼽아기다리고 있었는데 개막일을 하루 앞두고 개막이 연기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리허설 중에 로봇이 고장났다고 한다. 문자가 왔을 때만 해도 내가 예매한 공연일은 상관없겠지 하고 낙관했는데 상관이 없으면 문자를 아예 안 줬겠지. 내 생각이 짧았다. 안일했다. 4월 4일부터 14일까지 무려 열흘 간의 공연이 취소되었고, 나는 14일 공연을 예매했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28일까지 남은 공연 날짜의 표를 기웃거렸는데 매진이다. 흑흑 대관일정 때문에 뒤에 이어서 며칠 더 공연하는 것은 계획에 없는가보다. 기대했던 공연이 이렇게 나가리가 되다니. 국립극단에 예매했던 공연 관림이 이렇게 갑자기 무산된 게 이번이 세번째다. 처음은 2년전인가.... 였고, 다음은 ..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사랑이야기

지난 주, 관극메이트와 연극을 한 편 보고 왔습니다. 라는 제목이고, 캐스팅 보드를 보니 여배우 세 명이 무대에 오르는 극이네요. 처음에는 배우분들이 다 생소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김시영 배우는 구면이었어요. 와 에서 뵈었던 배우네요. :) 시놉시스를 읽어볼까요. 2000년에 태어난 재은과 윤경. 2007년에 만난 두 사람은 단짝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가족으로 살아가며 2099년까지의 시간을 함께 통과한다. 오래된 동네 빵집 앞에서, 하나뿐인 딸 재윤의 생일 초 앞에서, 40도가 넘는 열대야의 밤을 지나며 두 여성이 서로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삶의 궤적을 쫓는다. 재은과 윤경은 퀴어 부부에요. 그들의 딸 재윤(부부 이름에서 한 글자씩 땄겠죠)은 입양된 딸입니다. 딸은 헤테로이고, 성장한..

2023년 문화생활(공연/전시/영화) 총정리

온라인, OTT 관람 제외 230106 영화 @ 롯데시네마 230107 존노X고영열 앵콜콘서트 @국립극장 하늘극장 230112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30127 국립정동극장 신년음악회 @국립정동극장 230213 Sweet, Talk, Play with 김현수, 김바울 @롯데콘서트홀 230317 영화 @롯데시네마 230318 국립창극단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30408 연극 @명동예술극장 230409 뮤지컬 @국립정동극장 230415 라이브러리 더 크로스오버 콘서트 @롯데콘서트홀 230505 연극 @백성희장민호극장 230506 국립창극단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30520 연극 @명동예술극장 230527 음악극 @우란2경 230528 서울재즈페스티벌 @올림픽공원 230603 연극 @국립극..

2022년의 문화생활 (공연/전시/영화) 총정리

2022년 기록에는 온라인은 제외해본다 (영화의 경우에도 OTT 제외) 220102 장사익X고영열 콘서트 "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20105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 220107 연극 [마우스피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220109 연극 [라스트 세션] @대학로 TOM 1관 220114 국립국악관현악단 2022 신년음악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20122 뮤지컬 [엔딩노트] @대학로 자유극장 220205 연극 [리차드3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20211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정동극장 220218 Beyond the Classic II [음악맛집, 클래식당]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20219 고영열&조윤성트리오 [JAZZ IN NANBO..

2층에서도 여실히 느껴지던 광기, 연극 [리처드 3세]

일시 : 2022년 2월 5일 오후 2시 장소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정말 쉼없이 무대에 오르는구나. 고전이란 이런 것인가 새삼 힘을 느끼게 된다. 황정민이 곱추왕 리처드3세를 연기한 데서 보러 갔다. 자리는 2층이었는데 깊은 토월극장의 무대를 보기에 2층이 나쁘지 않았다. 황정민의 광기는 은은하면서도 강렬했다. 은은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과장된 연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과장되지 않지만 충분히 전달되던 잔혹함. 어리석은 마음... 명불허전이라는 느낌이 드는 연기였다. 악인을 매력적이라고 말하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하게 될만큼. 사실 그 연기가 매력적이었던 거겠지만. 다만 다른 배우들 중에는 지나치게 '연극쪼'의 연기여서 튀는 분이 있긴 했다. 배우들이 모두..

개인적인 기억때문에 심난했던 [라스트 세션]

일시 : 2022년 1월 9일 오후 6시 장소 : 대학로 TOM 1관 이 극은 프로이트와 C.S.루이스의 대화가 전부인 극이다. 무신론자와 신학자와의 대화. 보기 전부터 좀 망설였는데, 연기가 보고 싶어서 갔고, 본 결과 연기는 흡족했으나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너무 심난했다. 각자의 신념과 이론(?)으로 무장한 두 학자도 저렇게 도돌이표같은 대화를 하고 있는데, 나는 프로이트도 아닐 뿐더러 남이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말거나 별 상관하지 않고 남에게 믿음 따위 갖지 말라고 설파하는 자도 아닌데, 그저 내 자신이 그저 믿음이 생기지 않는 자였을 뿐인데, 대체 왜 저런 대화를 하는 현장의 일원이어야했나, 긴 시간 너무 소모적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아휴 (이하생략) 신구 배우님 고통스러워하는 연기..

김다현의 예민함이 돋보였던 연극 [더드레서]

일시 : 2021년 12월 14일 오후7시30분 장소 : 정동극장 먼저 네이버 공연 정보에 올라온 소개글을 퍼온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영국 어느 지방의 한 극장. 16년 동안 '선생님'의 드레서로,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선생님과 함께해 온 '노먼'. 227번째 공연을 준비하던 중 공연의 막이 오르기 직전, 선생님이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김다현 배우는 그냥 잘 생긴 배우라고만 생각했는데 연기를 되게 잘하네. 깜짝 놀랐다. 뒷부분의 히스테리컬한 연기가 특히 아주 인상적. 2021년에 을 두 번이나 봤는데, 극중 극으로 이 또 등장해서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었고. ㅎㅎㅎ (종지부는 올해 창극 로 찍을 것이다) 연극을 보고나오면 항상 희곡을 읽고 싶어진다. 이 극도 그랬다..

공연을 저렴하게 보는 법을 정리해보자

작년에 공연을 백 개 넘게 보고나서 왠지 경각심이 들어 올해는 돈을 좀 아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공연장에 발을 딱 끊을 수는 없는 법... 1월 들어 이미 공연장에 네 번 다녀왔고 예매사이트에 들어가면 보고 싶은 공연들이 눈에 아른거리는 것이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이 앞자리에 대한 강한 열망은 없는 편이고, 연극/뮤지컬쪽에 최애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며, 한 작품을 여러번 보는 것보다는 여러 작품을 경험하는 편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성향을 바탕으로 나름 돈을 아껴가며 문화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여기에 돈을 아끼며 공연장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정리해보기로 1. 국공립단체 공연들을 중심으로 본다 국립극장/국립극단/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국립정동극장 등등 나라에..

2021년의 문화생활 (공연/전시)

진행중인 목록들 (온라인공연은 초록색,후기는 링크) 210116 고영열 온라인 콘서트 5회 @유튜브 고영열 채널 210124 고영열 FIRST LIMITED LIVE IN SEOUL @예림당아트홀 (낮/밤 2회) 210125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 (온라인) 210202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샤롯데씨어터 210205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정동극장 210228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10219 뮤지컬 [위키드]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210224 PHANTOM LETTER @롯데콘서트홀 210225 연극 [얼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210227 고영열 온라인 콘서트 6회 @유튜브 고영열 채널 210302 국립합창단 3.1절 기념 창작칸타타..

연극 [리어왕] 너무나 준비가 미흡했던 첫공

일시 : 2021년 10월 30일 장소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밀린 후기 많은데 이것부터 안 쓸 수가 없어서 쓴다... 이 공연을 보고 왔더니 첫공에 대한 공포가 생길 것 같다. 아무리 첫공이라도 그렇지, 이렇게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극을 올리다니..... 할 수 있다면 환불요구했을 것. (그런 심정이었다) 주연배우가 거의 첫 씬에서부터 대사를 잊어서 정적의 상태가 지속되었는데 그 이후 객석의 몰입이 깨져서인지 이 극이 비극이라는 것을 잊을만큼 객석에서 폭소가 이어졌다. 리어왕이 희극이라고 생각될 정도. 거의 모든 배우가 자기 대사를 더듬었고 그 덕분에 감정은 전혀 전달받을 수 없었다. 간신히 대사를 기억하고 읊느라 대부분 로봇과 같은 톤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나마 대사의 어조를 살리고 감정을 표현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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