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층에서도 여실히 느껴지던 광기, 연극 [리처드 3세]

Zigeuner 2022. 7. 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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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2년 2월 5일 오후 2시

장소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정말 쉼없이 무대에 오르는구나. 고전이란 이런 것인가 새삼 힘을 느끼게 된다. 황정민이 곱추왕 리처드3세를 연기한 데서 보러 갔다. 자리는 2층이었는데 깊은 토월극장의 무대를 보기에 2층이 나쁘지 않았다. 황정민의 광기는 은은하면서도 강렬했다. 은은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과장된 연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과장되지 않지만 충분히 전달되던 잔혹함. 어리석은 마음... 명불허전이라는 느낌이 드는 연기였다. 악인을 매력적이라고 말하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하게 될만큼. 사실 그 연기가 매력적이었던 거겠지만.

 

다만 다른 배우들 중에는 지나치게 '연극쪼'의 연기여서 튀는 분이 있긴 했다. 배우들이 모두 조화로운 느낌은 아니었던 무대.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이지만 장영남 배우는 몇년 전 엘렉트라에 이어 이번에도 왠지 아쉬웠다... 

 

'뒤틀림' '결핍' '양심'에 대한 대사들을 다시 책을 들춰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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