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35

5000원으로 한끼 식사를 하다

일본어 신문 강독 수업 장소가 광화문에서 신촌으로 바뀌었다. 사무실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라 슬슬 걷다가 끼니를 하고 수업 장소로 가면 딱이다. 신촌 근처에서 매번 저녁을 먹는다고 했더니 센세가 친히 밥값이 저렴한 식당이 몰려있는 건물을 알려주셨다. 하지만 그 곳에서 식사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저렴한 만큼 줄을 서 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나는 왠만하면 줄을 서지 않는 인간이다. 특별히 식도락가도 아니어서 줄 서서 먹은 맛집들이 특출났던 기억이 별로 없고 일단 시간이 좀 아깝다.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운 날엔 더더욱 절.대. 줄을 설 수 없다. 그 건물에 모여있는 식당들은 돈까스, 라멘, 김치찜, 설렁탕 등을 파는데 가격이 4000원에서 6000원 정도다. 서울에서 이런 가격에 식사하기는 ..

잡담 2024.10.25

비가 많이 오네...

출석수업이 있는 날이라 휴가를 내고 수업을 들으러 갔다. 날이 좋으면 수업을 마치는대로 따오기가 보인다는 관곡지를 갈까 생각도 했는데 집을 나올때부터 비가 내렸다.수업이 끝나고 나오니 빗줄기가 좀 줄었길래 관곡지는 안 가더라도 가까운 공원이라도 좀 걷다가자 싶어서 발걸음을 옮겼다.그런데 반바퀴도 채 안 돌았을 때부터 빗줄기가 다시 굵어지기 시작. 아, 오늘은 산책할 날이 아닌가보다 싶어 다시 발길을 돌려 바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사실 몸 상태가 썩 좋은 것도 아니어서 무리하지말라는 뜻 같기도 했다. 비가 전국적으로 내리는지 어제 게임중에 중단된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늘도 경기를 진행하지 못했다. 식구들은 기아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면서 좀 아쉬워했다. 뭐,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긴 하지만...박병호 ..

잡담 2024.10.22

오늘 먹은 가츠나베는 내 입에 짰다

하도 글을 안 썼더니 이제 블로그를 어떻게 꾸렸는지 기억이 가물할 지경이다. 이 블로그가 메인이던 시절이 있었지… 지금은 탐조 기록은 인스타그램에 하고,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은 블루스카이에 남기고, 네이버 블로그는 이벤트 있으면 하고, (경품때문이지만, 당첨이 될까?) 블로그는 너무나 뒷전이다. 항간(?)에 떠도는 풍문에 따르면 요새 젊은 친구들은 다시 블로그를 한다던데 사실일까? 책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공연도 보고 공부도 하고 당연히 일도 하고 바쁘게 살고 있는데 기록을 해놓지 않으니 휘발되어 버리는 것도 아쉽고 휘발되기 전까지 누구의 공감도 얻지 못한 채 내 속에만 머무르다 사라지는 것도 아쉽다. 댓글을 가장 많이 주고받던 시절은 이글루스 시절인 것 같긴 한데…. 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네, ..

잡담 2024.09.05

순대국이 너무 먹고 싶어서

먹고 왔습니다. 어디서? 광화문 더덕순대에서요. 근처에 다른 순대국밥집도 있는데 그곳은 줄을 마니 서더라고요? 저는 뒤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줄을 설 수는 없는지라 더덕순대에서 먹었어요. 여긴 왜 줄을 안 서죠? 저녁이라 그런가. 아주 친절하시고, 순대국도 맛있었습니다. 기본찬인 깍두기와 양파도 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비우고 나왔어요. 순대국도 거의 설거지 수준으로 먹었죠. 제 옆 테이블에 앉으신 여성 손님분들이 여기 순대국이랑 돼지국밥은 냄새가 없어서 좋다며 엄청 칭찬하시더라구요. 단골손님이신 것 같았습니다. ㅎㅎ 돼지국밥을 시켜서 드시는데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다음에 다시 방문하면 나도 돼지국밥을 시켜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곱창볶음도 맛있다고 하시던데.... 더덕순대 홍보단이신가 칭찬 일..

잡담 2024.03.30

모처럼의 외식 기록

관극메이트와 혜화동에서 만날때마다 주로 식당을 메이트가 잡아주는 편입니다. 저는 혜화동을 자주 오가지만 식사하러 오는 일은 잘 없고, 식사를 하더라도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별로 없어서 밥집을 특별히 기억해두지 않거든요. 메이트가 추천해줘서 갔던 집들은 혜화칼국수와 금문. 혜화칼국수는 워낙 유명해서 더 말을 얹을 것도 없을 것 같아요. 생선튀김이 맛있다는데 아직 그걸 못 먹어봤네요. 다음에 꼭 생선튀김 먹어봐야지. 금문은 중국집인데요. 짬뽕밥을 시키면 볶음밥이 나오는 게 특징이라고 하더라고요. 맛도 있었습니다. :) 사진 없어서 죄송. ㅎㅎ 지난 주말에 관극하러 대학로 행차했을 때는 안 가본 집을 가보았어요. 포털에 써있는 소개와 리뷰를 보고 찾아갔는데 '부부식당'이라는 곳이었어요. 네이버에는 한식집이라고..

잡담 2024.03.19

근황

누가 들어올까 싶을 정도로 방치된 블로그에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을 근황을 끄적여본다. 바쁘고, 바쁘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중년의 삶이란 거둘 가족이 있지 않아도 바쁜 것이구나. 원래 걱정따위 하지 않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2년전쯤부터 부쩍 노년의 삶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너무 본 탓인 것 같기도 하다. 유튜브에 널린 자기계발이나 재테크 콘텐츠들 말이다.... 보고 있으면 나도 재테크해야 될 것 같고, 부동산 임장하러 다녀야 할 것 같고, 지금까지 너무 대책없이 산 것 같고 말이다. 직장인으로 사는 게 얼마나 더 지속될지 모르겠고, 벌이는 시원찮고.... 하염없이 걱정하고 있자니 내 삶이 너무 쪼그라든다. 참 태평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 그 콘텐츠를 보며 본격적으로 투..

잡담 2023.06.06

내 내면의 소리를 들은 줄 알았네

주말에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4만보 정도 걸었기 때문에 다리며 엉덩이며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상태여서 오늘은 거의 누워서 지낼 것 같다. ㅎㅎ '어제 뭐 먹었어'를 틀어놨는데 시로상이 감기가 들어서 자리 보전하고 누워있고 켄지상이 모처럼 요리를 한다. 지난 화에 혼자 삿포로 이치방 라멘 끓여먹을 때도 그러더니 ㅋㅋㅋ 여전히 입으로 요리하고 계신 켄지상. 이마에 쿨링시트를 붙이고 누워있는 시로상의 내면의 소리를 보고 깜짝 놀라서 당황. 내 생각 읽은 줄 알았지 뭡니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혼잣말은 나도 많이 한다. 이번 부산 가서도 혼자 돌아다니다가 혼자 중얼거린 적이 많았음. 고양이 보면 고양이한테도 말 걸고 새 보면 새한테도 말 걸었고 심지어 새가 안 보여도 중얼거렸지. "오늘은 못 봤지만 ..

잡담 2022.02.21

오늘의 충격.... 켄지가 그 형아였다니

오늘 문득 생각나서 일드 [어제 뭐 먹었어?] 시청. 내가 이 드라마를 본 이유는 순전히 니시지마 히데토시이고, 상대역 켄지역으로 나오는 아저씨는 '나이는 들었는데 처음 보는 사람인가? 모르는 사람이네. 예능쪽인가?' 라고 생각을 했었더란 말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묘하게 아는 사람 같은 거야. 그래서 머릿속으로 장발을 걷어내고 안경도 벗은 얼굴을 상상해봤는데 헉, 설마, 아니겠지. 그 차가운 냉혈인간이 저 실실이라고? ㅋ 검색 후, 아...맞네. 천생 연기자시네. 나 왜 못 알아봤냐며 ㅋㅋㅋ 뒤로 넘어감. 내 눈썰미 다 죽었어 ㅜㅜ 대체 왜 같은 사람인 거야 ㅋㅋㅋㅋㅋㅋ 왜 텟페네 형이 켄지상인거냐고!!! 이름은 왜 다르게 읽는 건데. 오늘의 쇼크 아니, 오늘의 뒷북이었다.

잡담 2022.02.13

보려던 공연이 취소되었다

작년에도 [윤동주, 달을 쏘다] 가 공연 당일 돌연 취소되어 외출했던 발걸음을 되돌려야했었는데 오늘 [썸씽로튼]이 취소되었다. 서경수 배우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내가 공연을 못 보게 된 것도 아쉽긴 하지만 무대에 서는 배우들이 더 안타깝겠지 싶어서 아쉬운 마음을 접어본다. 이로써 이충주 배우의 닉 바텀은 다음을 기약하는 것으로. [썸씽로튼]은 이미 한 번 봤고, 재관람을 하려던 거였는데 다음에 최재림 셰익스피어로 봐야되나 싶기도 하고. 오늘 취소된 표가 할인표였다는 게 좀 아쉬운데, 다음에도 소셜에 할인표 올라오면 잡아야겠다.

잡담 2022.01.28

후기를 밀리고 있다

큰일이다. 써야되는데... 앞으로 쓸 후기들이라고 여기에 공언이라도 해둘까... 단평이라도 미리 해두자면 ITA Live [오이디푸스] - 와, 이건 정말 나노단위로 쓰고 싶지만 벌써 휘발되고 있어서 큰일이다. 쩔었는데. 고영열 [초월] 콘서트 - 나, 이 소리꾼 덕질 오래 할 것 같음. (돈 벌자) 존노의 오페라 살롱 [사랑의 묘약] - 이 공연 브랜드화해주었으면 좋겠음. 나 아무래도 올해 국립극장과 사랑에 빠진 것 같음. :)

잡담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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