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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32

구글 포토 여행 - 2007년 9월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 다니고 발이 묶인지 꽤 됐다. 사람을 안 만나는 건 아니지만 되도록 밖에서 식사를 하는 일은 피하려고 한다. 마스크를 벗어야하기 때문이고 우리나라 음식은 서로 음식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정이 이렇다보니 몸이 좀 근질근질한데 구글포토가 띄워주는 과거 사진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다. 2007년은 4월부터 12월까지 일본에서 지냈다. 그때 마음먹은 것만큼 부지런히 포스팅을 못했는데, 그래도 디카와 필카로 찍어온 사진들이 적지는 않다. 9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의 체류였지만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는, 이웃나라에서 보낸 시간들. 마지막 사진의 긴교스쿠이는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기웃거리다 말았다. 동네친구 좀 만들어둘걸. ㅎㅎ 나름 좋은 구경이었..

잡담 2021.09.10

카메라 들고 다니기

이십대 중반, 조그만 똑딱이 필름카메라에 마음을 빼앗겨 사진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던 시기가 있었고, 그 카메라로 시작해 SLR, 디지털 카메라, 폴라로이드까지 한 번에 카메라 서너대를 들고 다니기도 했고, 가진 카메라를 죄다 팔아버리기도 하고, 팔았던 카메라기종에 미련이 생겨 다시 사기도 하고... 필름카메라는 쓰지도 않으면서 여전히 세 대 정도 소장하고 있고, 디지털카메라는 10여년전에 쓰던 미러리스를 얼마전 회사 막내에게 선물로 줬다. 입문용으로 써보라고. 아버지 선물로 드린 캐논 800D에는 줌렌즈만 두 갠데, 아버지가 안쓰셔서 결국 내가 가끔 쓰고, 칭다오 여행 가기 전에 샀던 후지 똑딱이 디카는 여행 이후엔 찬밥이 되었다. 이래저래 사진 찍기가 내 관심사에서 멀어진지 오래였다. 핸드폰이면 충..

잡담 2021.07.15

복권을 샀다

모친이 얼마전부터 자꾸 나더러 복권을 사라고 노래를 하셨는데, "뭔가 내가 운이 좋다는 소리라도 들으셨나"라고 생각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 샀다. 사실 운은 4월에 정말 좋았다. 그렇다면 4월에 복권을 사야되지 않나!!! 하겠지만 4월의 운은 왠지 금전운이 아니라 티켓팅 운이었던 것 같단 말이지. 84명 들어가는 공연안에도 들어가고, 50명 선착순 공연 안에도 들어가고. 동시오픈한 팬텀싱어 갈라콘 티켓도 이틀치를 잡고말이지. 왠지 다른 종류의 운이 트인 것 같았달까. 이 운은 언제까지 가려나, 싶었다. 4월과 함께 끝나는 게 아닐까 하고... 그러다 늘! 뮤지컬 티켓팅이 하나 있어서 시도를 했는데, 하... 아니나다를까 브라우저가 오류가 나면서 예매창이 아예 안떴고, 뒤늦게 모바일 앱..

잡담 2021.05.03

210426

- 윤여정 배우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탔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그의 수상수감을 기대했을 것 같은데, 역시나 인상적인 소감을 남겨주었다. 다른 후보들보다 자기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지만, 그의 아들들에게 말한 것처럼 열심히 일해왔기에 그런 운도 결국엔 결과로서 따랐을 것이다. 백스테이지에서 남긴 소감도 너무나 인상깊은 것들이 많았다. T와 우린 저런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겠지, 일단 열심히 살지를 않았고...라는 대화를 나눴다. ㅎㅎ - 창덕궁 음악회에 고영열이 나온다고 하여 티켓팅을 했는데. 아무래도 이번 달에 티켓팅 신이 나를 돌봐주고 있는가보다. 지난 주 다녀온 이승환 돌발콘도 84명만 예매 가능해서 설마 되겠어, 라는 마음으로 티켓팅하다가 자리를 잡았고, 오늘 창덕궁 음악회는 정원 50명인 무..

잡담 2021.04.26

추석 소묘

우리 집안은 추석에 차례를 세번씩 지냈다. 위 아래 당숙 두 분이 외아들이신 고로, 울 아부지 형제가 당숙들 차례도 같이 지냈기 때문이다. 동선은 자양동-둔촌동-불광동 이다가, 퇴계원-이문동-도화동 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차례는 각자 따로 지내는데 차례 지내고 난 뒤에 우리 집에 모여서 점심을 드시곤 한다. 왜 넓지도 않은 우리 집에 모여서 회포를 푸시는지는 의문.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숙부님네(울 아부지와 친 형제인) 식구들만 우리집에 오셨다. 차례를 지내고 오늘 근무 당번인 아부지는 일터로 서둘러 떠나시고 남은 식구들끼리 이 얘기 저 얘기 하는데, 숙부님의 영혼론(?) 때문에 잠시 재미있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과격(?)해서, 아니 지금까지 차례를 어떻게 지내오신 건가 싶었던 것이다. 무덤도 부질없고, ..

잡담 2020.10.01

백야를 반복해서 듣다

https://youtu.be/QjNb2J9TH6E 어제 자려고 누워 있는데 J에게서 카톡이 왔다. 박원의 키스더라디오에서 환옹의 앨범 '폴투플라이 후'를 전곡 틀어주고 있다고. 아, 듣고 자야겠다, 하고 바로 KBS 라디오 어플을 켰다. (이제 라디오도 어플로 듣는 것이 더 익숙...) 다행히 첫 트랙부터 안 놓치고 다 들을 수 있었다. 디제이 박원씨가 이 방송을 준비하며 인터뷰 기사등도 새삼 다시 읽어보았다며, 환옹 특유의 가사와 음향에 대한 집착과 고집, 그리고 TV '놀면뭐하니'에서 부른 '백야' 무대등을 짚어주어서 고마웠다. 여자가수들 노래만 반복해서 듣던 자신이 '백야'를 반복해서 들었다는 부분에서 피식 웃었다. '폴투플라이 후'가 공개되었을 때 '백야'가 왜 타이틀이 아닌지 의아했다. 그 정..

잡담 2020.04.13

코로나 19 사태를 바라보며

처음에는 잘 수습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구를 중심으로 모 종교집회 참석자들이 매개가 되어 폭발적으로 감염자 수가 급증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이제는 여러 가지 걱정이 싹튼다. 다니던 수영교실도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 싶고. 감염자 수의 급증과 함께 불안도 날로 커지는데, 4월에 총선을 앞두고 있는 탓인지는 몰라도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들이 보이면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페친이 페이스북에 "전염병에 무슨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나. 협조자와 비협조자가 있을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공감한다. 좀더 냉정하게 사태를 바라보고 더 이상 전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협조자가 되는 것이 나와 가족, 나아가 사회의 건강을 회복하는 길일 것이다. 이럴 때,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겠다. 대한감염학회의 권..

잡담 2020.02.23

어머니는 미역국 두 냄비를 끓였다

10년을 넘게 살았어도 동네친구 하나 없는 나와 달리 엄마에겐 친한 동네친구가 몇 있다. 그 중 비교적 최근에 생긴 관계가 캣맘 동지 양양이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길냥이 밥을 챙겨주다가 어느날 마주쳤는데 엄마가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밥을 준지 오래됐다는 걸 알자 양양은 아파트 단지 밖을 돌보기로 했단다. 양양이 주는 사료를 냥이들이 더 좋아하는 거 같아서 브랜드를 물었더니,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던 양양은 우리집으로 사료를 배달시켰다. 송장에 “착한이모”라고 적혀 있었다. 양양은 우리와 한 동에 산다. 한국말을 아주 능숙하게 하는 중국인이다. 남편도 한국어를 잘 한다고. 장사를 한다고 들었다. 울 신여사님을 만났을 무렵에 이미 배가 상당히 불러있었는데 예정일이 이번달이라고 했다. 출산을 도우려고 친정 어머..

잡담 2019.11.23

기분이 이상하다,

라고 지난 포스팅의 마지막 문장을 끝맺었다.지금은 그때보다 더 기분이 이상하다. 가장 최근 포스팅 두 개에서 연거푸 외할머니 이야기를 적었고, 이 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글 이후에 또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적게 될지는, 알 수 없다. 9월 22일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음력으로 1918년 1월에 집안의 맏이로 태어났다. 시집 가서는 시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한다. 동네에서 젤로 예뻤기 때문이다. 슬하에 네 남매를 두었고, 그 중 셋째가 우리 엄마다. 고향도 그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할머니가 남편을 잃고 홀로 자녀들을 길러낸 곳은 목포에서도 배를 타고 한참 들어가는 장산도였다. 할머니는 유난히 꼼꼼한 일처리 탓에 밭일은 남들보다 느린 편이었다고 한다. 막내 시누였는지, 동네 이웃이..

잡담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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