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39

내 내면의 소리를 들은 줄 알았네

주말에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4만보 정도 걸었기 때문에 다리며 엉덩이며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상태여서 오늘은 거의 누워서 지낼 것 같다. ㅎㅎ '어제 뭐 먹었어'를 틀어놨는데 시로상이 감기가 들어서 자리 보전하고 누워있고 켄지상이 모처럼 요리를 한다. 지난 화에 혼자 삿포로 이치방 라멘 끓여먹을 때도 그러더니 ㅋㅋㅋ 여전히 입으로 요리하고 계신 켄지상. 이마에 쿨링시트를 붙이고 누워있는 시로상의 내면의 소리를 보고 깜짝 놀라서 당황. 내 생각 읽은 줄 알았지 뭡니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혼잣말은 나도 많이 한다. 이번 부산 가서도 혼자 돌아다니다가 혼자 중얼거린 적이 많았음. 고양이 보면 고양이한테도 말 걸고 새 보면 새한테도 말 걸었고 심지어 새가 안 보여도 중얼거렸지. "오늘은 못 봤지만 ..

잡담 2022.02.21

오늘의 충격.... 켄지가 그 형아였다니

오늘 문득 생각나서 일드 [어제 뭐 먹었어?] 시청. 내가 이 드라마를 본 이유는 순전히 니시지마 히데토시이고, 상대역 켄지역으로 나오는 아저씨는 '나이는 들었는데 처음 보는 사람인가? 모르는 사람이네. 예능쪽인가?' 라고 생각을 했었더란 말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묘하게 아는 사람 같은 거야. 그래서 머릿속으로 장발을 걷어내고 안경도 벗은 얼굴을 상상해봤는데 헉, 설마, 아니겠지. 그 차가운 냉혈인간이 저 실실이라고? ㅋ 검색 후, 아...맞네. 천생 연기자시네. 나 왜 못 알아봤냐며 ㅋㅋㅋ 뒤로 넘어감. 내 눈썰미 다 죽었어 ㅜㅜ 대체 왜 같은 사람인 거야 ㅋㅋㅋㅋㅋㅋ 왜 텟페네 형이 켄지상인거냐고!!! 이름은 왜 다르게 읽는 건데. 오늘의 쇼크 아니, 오늘의 뒷북이었다.

잡담 2022.02.13

보려던 공연이 취소되었다

작년에도 [윤동주, 달을 쏘다] 가 공연 당일 돌연 취소되어 외출했던 발걸음을 되돌려야했었는데 오늘 [썸씽로튼]이 취소되었다. 서경수 배우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내가 공연을 못 보게 된 것도 아쉽긴 하지만 무대에 서는 배우들이 더 안타깝겠지 싶어서 아쉬운 마음을 접어본다. 이로써 이충주 배우의 닉 바텀은 다음을 기약하는 것으로. [썸씽로튼]은 이미 한 번 봤고, 재관람을 하려던 거였는데 다음에 최재림 셰익스피어로 봐야되나 싶기도 하고. 오늘 취소된 표가 할인표였다는 게 좀 아쉬운데, 다음에도 소셜에 할인표 올라오면 잡아야겠다.

잡담 2022.01.28

후기를 밀리고 있다

큰일이다. 써야되는데... 앞으로 쓸 후기들이라고 여기에 공언이라도 해둘까... 단평이라도 미리 해두자면 ITA Live [오이디푸스] - 와, 이건 정말 나노단위로 쓰고 싶지만 벌써 휘발되고 있어서 큰일이다. 쩔었는데. 고영열 [초월] 콘서트 - 나, 이 소리꾼 덕질 오래 할 것 같음. (돈 벌자) 존노의 오페라 살롱 [사랑의 묘약] - 이 공연 브랜드화해주었으면 좋겠음. 나 아무래도 올해 국립극장과 사랑에 빠진 것 같음. :)

잡담 2021.10.13

이른 생일 선물, 이른 새해 다이어리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친구도 잘 안 만나고 매일 회사와 집 사이를 왕복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가끔 홀로 공연장을 찾아 얌전히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 게 외출의 대부분. 그러다 며칠전 모처럼 친구 T를 만났는데, 얼마전 친구가 자기 것과 함께 주문해준 호보니치 수첩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종이다이어리를 사도 매번 1월만 적다 말기가 일쑤여서 아이패드 굿노트로 옮겨갔었는데 어쩐지 메모는 많이 하든 안하든 종이에 해야하는 것 같다. 그래서 종이수첩으로 회귀. 호보니치 데일리는 내가 채울리가 없으므로, 위클리로 골랐다. 마침 좋아하는 민트색이 있어서 선택에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 아래가 물 건너온 그 수첩 친구에게 한화 금액을 알려주면 바로 쏴주겠다고 했더니 '생일선물'이라고 한다. 응? 내 생일 1..

잡담 2021.09.23

코너스티커 대량 구매

이름이 코너스티커인지도 몰랐던 그것. 십년도 더 전에 사진 붙이는 용도로 쓰려고 사둔 것을 내내 서랍속에 묵히고 있다가 어느날 서랍정리하면서 발견하고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J에게 몽땅 넘겨 준 게 작년 일이다. 그때만해도 몰랐다. 내가 티켓을 모으게 될 줄. 처음엔 팬텀싱어 공연 다니던 게 시작이었는데, 그러다 뮤지컬도 보고 연극도 보고 오케스트라 공연도 보고… 티켓이 증식했다. 이전엔 극장을 자주 찾지도 않았고 티켓도 안 모았다. 그런데 횟수가 잦아지고보니 티켓을 모을 수 밖에 없었다. 왜? 할인을 받아야하니까. 바인더에 모으는 것보다는 노트에 붙이고 뭐라도 끄적이는 게 좋아서 정리를 하다보니 이전에 넘겨줬던 스티커가 생각났다. 검색해보니 다이소에서도 팔고 아트박스에서도 판다던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눈을..

잡담 2021.09.15

드라마에게 위안 받기

마츠 다카코와 사카모토 유지가 다시 만난 작품, 드라마 [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을 다 봤다. 7화를 보면서 진짜 펑펑 울었는데 한편으로 굉장히 위안을 받기도 했다. *** 드라마 내용 언급 있음 주의 ****** 드라마 내용 언급 있음 주의 ****** 드라마 내용 언급 있음 주의 *** 토와코가 아침 체조에서 만난 남자에게 친한 친구의 죽음을 털어놓는다. 일년 전에 죽은 친구의 이야기. 사라진 친구는 지금 어디로 가버렸을까. 혼자 어디에 있는 걸까. 외롭진 않은 걸까. 1년이 지나 일상을 보내며 즐겁게 웃거나 할 때면 문득 자신이 친구를 잊고 있구나, 외롭게 만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를 들은 남자가 이렇게 말한다. 과거라든지 미래라든지 현재라든지 그런건 누군가가 멋대로 만든..

잡담 2021.09.15

구글 포토 여행 - 2007년 9월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 다니고 발이 묶인지 꽤 됐다. 사람을 안 만나는 건 아니지만 되도록 밖에서 식사를 하는 일은 피하려고 한다. 마스크를 벗어야하기 때문이고 우리나라 음식은 서로 음식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정이 이렇다보니 몸이 좀 근질근질한데 구글포토가 띄워주는 과거 사진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다. 2007년은 4월부터 12월까지 일본에서 지냈다. 그때 마음먹은 것만큼 부지런히 포스팅을 못했는데, 그래도 디카와 필카로 찍어온 사진들이 적지는 않다. 9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의 체류였지만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는, 이웃나라에서 보낸 시간들. 마지막 사진의 긴교스쿠이는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기웃거리다 말았다. 동네친구 좀 만들어둘걸. ㅎㅎ 나름 좋은 구경이었..

잡담 2021.09.10

카메라 들고 다니기

이십대 중반, 조그만 똑딱이 필름카메라에 마음을 빼앗겨 사진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던 시기가 있었고, 그 카메라로 시작해 SLR, 디지털 카메라, 폴라로이드까지 한 번에 카메라 서너대를 들고 다니기도 했고, 가진 카메라를 죄다 팔아버리기도 하고, 팔았던 카메라기종에 미련이 생겨 다시 사기도 하고... 필름카메라는 쓰지도 않으면서 여전히 세 대 정도 소장하고 있고, 디지털카메라는 10여년전에 쓰던 미러리스를 얼마전 회사 막내에게 선물로 줬다. 입문용으로 써보라고. 아버지 선물로 드린 캐논 800D에는 줌렌즈만 두 갠데, 아버지가 안쓰셔서 결국 내가 가끔 쓰고, 칭다오 여행 가기 전에 샀던 후지 똑딱이 디카는 여행 이후엔 찬밥이 되었다. 이래저래 사진 찍기가 내 관심사에서 멀어진지 오래였다. 핸드폰이면 충..

잡담 2021.07.15

복권을 샀다

모친이 얼마전부터 자꾸 나더러 복권을 사라고 노래를 하셨는데, "뭔가 내가 운이 좋다는 소리라도 들으셨나"라고 생각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 샀다. 사실 운은 4월에 정말 좋았다. 그렇다면 4월에 복권을 사야되지 않나!!! 하겠지만 4월의 운은 왠지 금전운이 아니라 티켓팅 운이었던 것 같단 말이지. 84명 들어가는 공연안에도 들어가고, 50명 선착순 공연 안에도 들어가고. 동시오픈한 팬텀싱어 갈라콘 티켓도 이틀치를 잡고말이지. 왠지 다른 종류의 운이 트인 것 같았달까. 이 운은 언제까지 가려나, 싶었다. 4월과 함께 끝나는 게 아닐까 하고... 그러다 늘! 뮤지컬 티켓팅이 하나 있어서 시도를 했는데, 하... 아니나다를까 브라우저가 오류가 나면서 예매창이 아예 안떴고, 뒤늦게 모바일 앱..

잡담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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