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코너스티커인지도 몰랐던 그것. 십년도 더 전에 사진 붙이는 용도로 쓰려고 사둔 것을 내내 서랍속에 묵히고 있다가 어느날 서랍정리하면서 발견하고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J에게 몽땅 넘겨 준 게 작년 일이다. 그때만해도 몰랐다. 내가 티켓을 모으게 될 줄.
처음엔 팬텀싱어 공연 다니던 게 시작이었는데, 그러다 뮤지컬도 보고 연극도 보고 오케스트라 공연도 보고… 티켓이 증식했다. 이전엔 극장을 자주 찾지도 않았고 티켓도 안 모았다. 그런데 횟수가 잦아지고보니 티켓을 모을 수 밖에 없었다. 왜? 할인을 받아야하니까.
바인더에 모으는 것보다는 노트에 붙이고 뭐라도 끄적이는 게 좋아서 정리를 하다보니 이전에 넘겨줬던 스티커가 생각났다. 검색해보니 다이소에서도 팔고 아트박스에서도 판다던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눈을 씻고 찾아도 발견 불가. 파는 게 아니라 팔'았'었던가 보다. 왠지 아쉬운 과거형.
해서 결국엔 배송료를 무르고 온라인 주문. 제이로그라는 브랜드에서만 파는 것 같다. 예전에 산 브랜드는 여기가 아니었다. 언젠가는 이 브랜드도 사라질지 모르니까 평생 쓸 만큼.
마스킹 테이프 대충 뜯어붙이는 것보다 확실히 보기 좋다. 오프라인에서도 구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발품은 있는대로 팔고 결국에 온라인 구매라니 어쩐지 허무한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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