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39

나날들

2014년의 나날들 친구의 결혼. 주례없는 결혼식이었다.신부 대기실을 찾아갔을 때, 친구 아버지께서 '아직 희망은 있어! 희망을 잃지 말아라!'라고 내게 말씀해주심. 2014년 현재까지 읽은 책 목록을 훑어보니전자책 비율이 무려 75% 낫토가 먹고 싶어서 오쿠로 낫토 만들기에 도전.균을 따로 넣지 않아도 만들 수 있다는 블로그를 보고 고대로 따라했으나보기 좋게 실패. 그냥 청국장으로 끓여먹었다. 외할머니의 아흔 하고도 일곱번째 생신.빵집 점원의 초 챙기는 손길이 매우 분주해보였음 떡만두국을 미리 계산하고 짱짱걸 대열에 합류해보았다. 먹으러 오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 지나가다 이 행사를 보고 한참 앉아있었다. 마감이 코앞인데 일하기 싫다고 4월이야기를 꺼내 봄 모스버거가 들어온지도 한참 됐는데 이제..

잡담 2014.04.22

잡담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인터뷰를 옮기다보니 새삼 내가 인터뷰 읽는 걸 즐거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몇 편 더 옮겨볼까 한다. 지금 내 손에 있는 자료들은 마츠 다카코의 음악 인생을 정리한 인터뷰와 대담, 츠마부키 사토시의 출연작에 관련된 인터뷰 다수(고정수님이 영화 홍보책자를 계속 선물해주신 덕이다), 코바야시 사토미와 카세료의 인터뷰 ('안경' 당시), 영화 '안경' 홍보책자에 실린 글들이 있는데 우선 사토미 아줌마와 카세 료의 인터뷰를 다음 글감으로 정해두고 있다. 엄마의 부상 때문에 이번 김장은 스킵하자고 했었는데, 역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아홉 포기를 샀다. 오늘은 일단 쩍쩍 갈라서 자르기만 했다. 절이는 건 이따 저녁 먹고 나서 할 예정. 내가 김장 김치에 묻어두는 무를 엄청 좋아하는 데..

잡담 2013.11.29

팔꿈치까지 우유가 나올 일이 없어서 좋구나

어제는 남산을 산책했다. 서울 도심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는 곳이고 심지어 우리집 거실에서도 보이지만 좀처럼 가지는 않는 남산. P는 이번이 첫 남산행이라고 했다. 역시 수원 사람!??!?!? 먼저 남산도서관에 들러 책을 좀 읽다가 정상에 올라 야경을 구경했다. 공부할 거리를 준비해 가지 않아서 신착코너에서 아무 책이나 골라서 조금 읽었다. 정말 조금 읽어서 100쪽도 채 못 읽었지만, 재미있는 문구를 발견했다. 프리모 레비의 '멍키스패너' 62쪽에 나오는 표현. 도서관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에 누군가가 낙엽으로 하트 장식을 해 두었다.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이랑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누군가는 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투덜대고, 누군가는 삐뚤어질거라고 외쳤다. 이 사람들이... 일상이 지겨운거지? 팔꿈..

잡담 2013.11.15

시간은 잘도 흐른다

블로그 문을 닫고 한달 보름 정도 지났는데, 다시 열어놓는다. 단 공개된 글은 거의 최근 글. 글이래봤자 푸념만 가득했던 그간의 글들을 다시 공개하려니 도저히 부끄러워 할 수가 없다. 푸념이 아닌 글을 찾아 공개하려고 봤더니 거의 없어서 이따위 글쓰기를 이어가는 게 과연 좋은가를 생각했는데, 일단 읽을거리가 없다는 T양의 성화에. 근데 열어도 여전히 읽을거리가 없지 않아? 카테고리도 확 추려버렸다. 그래놓고 나니 예전보다 블로그에 대한 부담이 덜 하다. 한달 보름 정도의 시간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병원 신세를 삼주정도 졌고 지금도 치료중이시다. 사건의 성격이 복잡하여 보험 적용이나 합의금 등등 신경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 와중에 개인 일도 해결하고, 공부도 하고..

잡담 2013.11.14

더운 날의 잡담

* 우쿨렐레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칠 수 있는 레파토리는 '꼬부랑 할머니' 코드 연주가 전부. 악보를 보면 'Falling slowly' 코드도 가능. 그런데 암만 봐도 코드 연주는 재미가 없는거지. 멜로디! 멜로디가 필요해! 그러다가 엄지하나로 연주 가능한 'Moon River' 타브 악보를 발견하여 연습에 돌입. 이 곡 마저도 초보인 내게는 왼손 운지가 쉽지 않아 소리가 쨍쨍툭툭 깨지기가 일쑤이지만, 어느 정도 멜로디가 들린다는 점에서 연습하는 재미는 있다. 다만 마스터하기까지 백년은 걸릴 것 같음.* 이제 집도 제법 덥다. 여름만 되면 늘 면식을 하게 돼서..그제도 어제도 저녁은 면식. 우리 엄마표 열무 국수. 재료는 소면과 열무 김치가 전부인 초 간편식. 이번에는 엄마가 열무김치에 ..

잡담 2013.06.28

진실과 망각

그리스어/라틴어 수업은 새로운 언어를 익힌다는 장점도 있지만, 선생님의 풍부한 이야기를 통해 이전에 미처 몰랐던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는 장점이 정말 크다. 어제는 망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들었지만). 최근에 개봉한 영화 Oblivion 얘기도 나왔고 (난 안봐서 모름), 왜 사람이 힘들고 괴롭고 슬픈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망각을 택하게 되는지도 이야기했다. 망각보다는 오히려 기억하면서 극복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라고. 그리스어 단어 'aletheia(ἀλήθεια)'는 진리라는 뜻으로, 더 들어가보면 망각(lethe)에 부정어(a)가 붙은 꼴로, 결국 기억하는 것이 진리임을 말하고 있다.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과 마무리'를 읽다가 망각이란 단어가 또 눈에 쏙 들어왔다. 스..

잡담 2013.06.12

너무 졸려서

딴짓을 합니다. 매일 하는 일도 아니고 가끔가다 들어오는 소중한 일거리를 처리하는 중인데,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질까요, 왜 이렇게 딴 일이 하고 싶을까요? 그것이 궁금하다. 딴 일의 일환으로 사진 몇 장 올릴까 합니다.팀버튼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혹여 놓칠새라 부랴부랴 다녀왔지요. 굉장한 규모였어요. 전시의 규모를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동행의 뒤를 스치고 지나가던 모 관람객 왈, "팀버튼이 죽은 것도 아니고 뭘 이렇게까지." 네, 그런 규모입니다. 전시 내용이 알차고 좋았는데 중간중간에 작은 화면으로 배치된 동영상들은 관람흐름에 방해가 되더군요. 사람은 많고, 거기서는 지체되고. 우글우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전시입니다.해가 지면 더 이쁜 잭씨. 물생활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잡담 2013.04.12

안녕, 봄.

일교차가 큰 탓에 아직도 겨울옷을 틈틈이 꺼내입는데, 오늘은 기모된 후드티가 창피하게 날이 좋았다. 청계천 주위에 몽글몽글 피어있는 산수유의 노란빛이 너무 반가웠다. 봄이라고 알려주는 듯. 이제 어깨를 좀 펴라고 속삭이는 듯.정독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최근 서울도서관을 더 자주 이용하고 있다. 대출증도 만들었는데, 다른 대출증과 비교해봤을 때 월등히 예쁘다. 이왕에 만드는 거 저렇게 귀엽게 만들어주면 어디가 덧나는가! 다른 도서관들은 각성합시다. 서울도서관의 최대장점은 접근성인 듯. 시청역에서 가까워서 이용이 매우 수월하다. 도서관에 자리잡고 책을 탐독하는 어르신을 많이 뵐 수 있어서 인상적이기도 하다. 우리 아부지 모시고 오면 딱 좋아하실 곳. 서가 사이사이에 뚫린 창밖으로 덕수궁을 엿볼 수 있는 것도 ..

잡담 2013.04.05

모 게시판의 책거지 논쟁

모 게시판에 대형 서점의 통로에 자리잡고 앉아 책 읽는 사람들이 불쾌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때까지는 서점 이용자의 부족한 에티켓 문제가 주로 논의되었는데, 이후 서점에서 책을 완독하는 사람들은 책도둑이며 책거지라는 논쟁으로 이어졌다. 어렸을 때 숙제로 책을 뒤질 필요가 있으면 도서관보다는 책방을 찾았고, 책방에서 심심치 않게 책을 읽곤 했던 터라 (완독한 적은 없지만) 저 이야기가 나왔을 때 깜짝 놀랐고 그 기본 논지에 수긍은 했다. 하지만 한 유저가 말한 책도둑 내지 책거지라는 인식이 창작자의 저작권/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한다는 면에서 수긍은 갔어도, 그 사람이 그게 널리 인식되지 않고 있는 점 그리고 자신의 주장에 토를 다는 사람에 대해 보이는 적대감까지는 수긍할 수 없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

잡담 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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