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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32

안녕, 봄.

일교차가 큰 탓에 아직도 겨울옷을 틈틈이 꺼내입는데, 오늘은 기모된 후드티가 창피하게 날이 좋았다. 청계천 주위에 몽글몽글 피어있는 산수유의 노란빛이 너무 반가웠다. 봄이라고 알려주는 듯. 이제 어깨를 좀 펴라고 속삭이는 듯.정독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최근 서울도서관을 더 자주 이용하고 있다. 대출증도 만들었는데, 다른 대출증과 비교해봤을 때 월등히 예쁘다. 이왕에 만드는 거 저렇게 귀엽게 만들어주면 어디가 덧나는가! 다른 도서관들은 각성합시다. 서울도서관의 최대장점은 접근성인 듯. 시청역에서 가까워서 이용이 매우 수월하다. 도서관에 자리잡고 책을 탐독하는 어르신을 많이 뵐 수 있어서 인상적이기도 하다. 우리 아부지 모시고 오면 딱 좋아하실 곳. 서가 사이사이에 뚫린 창밖으로 덕수궁을 엿볼 수 있는 것도 ..

잡담 2013.04.05

모 게시판의 책거지 논쟁

모 게시판에 대형 서점의 통로에 자리잡고 앉아 책 읽는 사람들이 불쾌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때까지는 서점 이용자의 부족한 에티켓 문제가 주로 논의되었는데, 이후 서점에서 책을 완독하는 사람들은 책도둑이며 책거지라는 논쟁으로 이어졌다. 어렸을 때 숙제로 책을 뒤질 필요가 있으면 도서관보다는 책방을 찾았고, 책방에서 심심치 않게 책을 읽곤 했던 터라 (완독한 적은 없지만) 저 이야기가 나왔을 때 깜짝 놀랐고 그 기본 논지에 수긍은 했다. 하지만 한 유저가 말한 책도둑 내지 책거지라는 인식이 창작자의 저작권/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한다는 면에서 수긍은 갔어도, 그 사람이 그게 널리 인식되지 않고 있는 점 그리고 자신의 주장에 토를 다는 사람에 대해 보이는 적대감까지는 수긍할 수 없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

잡담 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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