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더운 날의 잡담

Zigeuner 2013. 6. 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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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칠 수 있는 레파토리는 '꼬부랑 할머니' 코드 연주가 전부.
악보를 보면 'Falling slowly' 코드도 가능. 그런데 암만 봐도 코드 연주는 재미가 없는거지. 멜로디! 멜로디가 필요해!
그러다가 엄지하나로 연주 가능한 'Moon River' 타브 악보를 발견하여 연습에 돌입. 
이 곡 마저도 초보인 내게는 왼손 운지가 쉽지 않아 소리가 쨍쨍툭툭 깨지기가 일쑤이지만,
어느 정도 멜로디가 들린다는 점에서 연습하는 재미는 있다. 다만 마스터하기까지 백년은 걸릴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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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도 제법 덥다. 여름만 되면 늘 면식을 하게 돼서..그제도 어제도 저녁은 면식.

우리 엄마표 열무 국수. 재료는 소면과 열무 김치가 전부인 초 간편식. 이번에는 엄마가 열무김치에 사과를 갈아넣으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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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일로 신경이 좀 예민해져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안하고 자꾸 미루는 탓이 제일 큰데, 당장 해결하려는 액션 없이 뒹굴뒹굴 생각만 하니까 
실은 그리 큰 문제도 아닌데 엄청 큰 문제 같고, 당장 빠져나가고 싶어서 심정은 갑갑하고, 
그런데 게으르니까 또 뭘 할 생각은 않고, 또 갑갑하고, 또 생각하고, 또 갑갑하고.... 이러면서 문제를 키운다. 
아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이러고 살 줄은 꿈에도 몰랐네. 아니 알았나?
자꾸 어디선가 다른 곳에 돌파구가 있을 것 같아, 생애 처음으로 내 돈 주고 복권도 사봤다. 사놓고 스스로 미쳤다고 생각함.
제발 좀 움직이라고. 응?
그래도 복권이 당첨된다면 모든 걸 접고 핀란드 고고씽?
응? =ㅂ= 이게 아니지. 내가 거기서 식당을 열것도 아닌데.
게다가 생각해 보면 카모메 식당 아줌마는 복권 당첨과 별개로 원래 성실한 인간이지 않았나?
난 아니니까... 안될꺼야 아마.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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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은 못하지만 용돈할 정도의 돈벌이가 있고, 공부하는 일에도 금전적 지원을 약간 받게 되었고.
찬찬히 생각해 보면 상황이 나빠진 것은 아무것도 없기도 하다. 
조바심 낼 이유같은 건 사실 없어. 더 열심히 힘낼 이유만 있을 뿐. 
왜 적어 놓고 보면 이렇게 다 별거 아닌 것 같지? 그래서 낙서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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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게으른 나에겐 불만이고, 계획성 있게 시간을 쓰는 사람을 찬양 & 숭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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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페북에 들어가면 오른쪽에 자꾸 돌출입 교정 광고가 떠서 굉장히 신경쓰인다.
살면서 전혀 불편한 적이 없었거늘!!! =___=
그래도 돌출입이 안 이쁘긴 해.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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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에 피었던 가지꽃을 마지막으로 잡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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