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간만에 열심히 달렸던 드라마 [내조의 여왕]

Zigeuner 2009. 5. 19. 23:53

정말 주연과 조연할 것 없이 다들 자기만의 사연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 쉽게 미워할 수 없었던 드라마. 아주 무겁지도 아주 가볍지도 않아서 부담없이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우리 남주씨의 열연을 볼 수 있었던 즐거움, 최철호의 코미디를 볼 수 있었던 즐거움, 샤핑과 반품이라는 뛰어난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즐거움 (으하하), 창완아저씨의 비열함을 다시 만끽할 수 있었던 즐거움, '아줌마~'라고 부르는 소리가 정겨웠던 콧수염 태봉이를 보는 즐거움, 등등등 회사생활에 치이고 돌아온 나를 맘편히 쉬게 해주었던 사랑스러운 드라마였다.

나는 이 드라마로 인해 습관적으로 콧소리를 내게 되었다. 타고난 따라쟁이의 천성 탓이지. 평강회 여인들 흉내는 너무나 재미있다. 가끔 이사 사모 흉내도 내준다. '어우 자기들 뭐 이런것 까지 하고 그래~' 눈을 반쯤 떴다가 크게 떴다가 다시 반쯤 뜨는 동작을 곁들여주면 좋다. 우리 남주여사 흉내도 재밌지. 사자성어 틀리게 말하기, 뭐 이런거. '세상사 다홍치마라잖아~ / 그러다 토사구땡당한다~ / 당신, 이거 막장불입인거 알아!!!' 앉아있는 견태봉에게 계속 '씻따운~'을 외치면서 말귀 못알아듣는다고 답답해하던 남주여사도 참 귀여웠더랬다.

알고보니 이거 피디님이 [메리대구공방전] 하신 분이던데, 친구가 아주아주 강추했음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 연기가 너무 오버톤이라서 내가 끝을 못 봤었다. [내조의 여왕]에도 코믹한 부분에서는 과잉연기 장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메.대.공] 보다 현실적이어서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이쯤에서 적절한 피디님 인터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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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고마웠어요. 난 이제 무슨 재미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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