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의 세가지 유익한 점 최근에는 여러가지 책을 동시다발로 읽다가 결국엔 어느 것도 끝을 보지 않고 잊는 경우가 많다. '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도 그런 책이었는데, 요새 다시 보고 있다. 소설책도 아니건만 옛 선비의 글에 빠져 넋 놓고 읽게 된다. 위의 인용은 200쪽. 지하철에서는 전자책으로 '아웃 오브 아프리카' 를 읽고 있다. 영화와는 완전 다른 작품이다. 내 사랑 데니스(-_-;;;)의 흔적이 책에는 거의 없어!! 다 읽으면 따로 포스팅 하고 싶다. 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013.09.01
언어의 정원 언어의 정원 (2013)The Garden of Words 7.4감독신카이 마코토출연이리노 미유, 하나자와 카나, 히라노 후미, 마에다 타케시, 테라사키 유카정보애니메이션, 로맨스/멜로 | 일본 | 46 분 | 2013-08-14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을 보았다. 일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할 무렵 언어(言葉,고토바)라는 단어에 어쩌다 '잎 엽(葉)'이 들어가게 되었을까 궁금했었다. 일어의 생성 과정을 그 이후에 더 파고들지 않았으므로 연원을 알지 못하지만, 그대로 풀면 '말의 잎사귀'라는 단어가 마냥 예뻐보였다. '언어의 정원'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그 잎사귀가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올랐다. 말의 잎사귀가 가득한 정원. 신카이 마코토의 감성 혹은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고.. 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013.08.23
굴업도 여행 굴업도는 인천에서 배를 두번 타야 접근할 수 있는 섬이다.한국의 갈라파고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생태학적으로 가치있는 곳이고2009년엔 아름다운 숲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으며,그 광활한 초지와 해변등이 백팩커들의 사랑을 받아 '백팩커의 성지'로 불리기도 한다.굴업도가 최근 유명해진 것은 CJ가 감사를 받으면서 이곳을 골프장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땅을 매입한 사실이 다시금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 굴업도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세요.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36&contents_id=2759 ※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013.08.16
무레 요코와 나, 그리고 사토미 아줌마 요새 일본드라마 하나를 재미나게 보고 있다. 제목은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카모메 식당]과 원작자가 같다. 분위기도 카모메 식당과 흡사하다. 출연진도 많이 겹치고. 이른바 '힐링', '슬로 라이프'의 테마를 이어가는 드라마다. 원작자 무레 요코(群よう子)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일본 북오프에서였다.북오프에 들를 때마다, 아무래도 아는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나 무라카미 류 정도였던지라 'む(무)'로 시작하는 작가칸 부터 기웃거리곤 했는데 하루키는 인기작가라 그런지 책이 거의 꽂혀있지 않았고, '무'칸을 잔뜩 차지하고 있던 작가가 바로 무레 요코였다. '도대체 어떤 작가길래 이렇게 책이 많아?' 라는 생각이 제일 처음 들었고 '중고서점에 이렇게 책이 많이 나와 있다니 인기가 별로 .. 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013.08.08
참 이쁜 말 '마주이야기' 마주 이야기 아이는 들어주는 만큼 자란다저자박문희 지음출판사보리 | 2009-04-15 출간카테고리가정/생활책소개아이들 말을 으뜸 자리에 두고 20년 가까이 마주이야기 교육을 ... 저자 박문희는 방배동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선생님이다. 이오덕 선생의 영향을 받아 '살아있는 말'로 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오덕 선생의 글이 책 초반에 인용되어 있는데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근사한 글이 되도록 쓸까 하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말이 될까, 살아있는 말이 되도록 쓸까 하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글 가운데서 말을 가장 잘 옮겨 놓은 글, 아니, 말을 그대로 적었다고 할 수 있는 글이 소설이나 동화에 나오는 마주이야기(대화)다우리 문장 쓰기, 이오덕,.. 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013.07.26
꼼꼼한 슈타이들씨와의 만남 T와 대림미술관에서 슈타이들 전시회를 보고 옴 (20130707) 처음엔 그저 휙휙 보면서 3층까지 올라갔다가 도슨트 설명이 있다고 해서 다시 2층부터 시작했는데 안 들었으면 후회했을 뻔! 도슨트 설명은 좋은 것이었습니다. (11시 도슨트 설명은 사람도 많지 않고 헐렁해서 좋았음) 2층에는 출판사 건물인 슈타이들빌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모든 사진은 아날로그로 촬영되었다. 슈타이들도, 사진작가 코토 볼로포도 디지털을 믿지 않고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사진 중에 요리사와 음식 사진을 보고, "옹~ 식당도 있엉~ 일하기 좋겠다 우앙 굳!" 이랬는데, 그게 다 함께 작업하는 작가들이 일하는 동안 슈타이들빌을 벗어나는 게 싫어서 만들어놓은 거란 설명을 듣고는 "으앙 징한 슈타이들이다~!"로 180도.. 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013.07.09
2013 상반기에 읽은 책들 작년말에 T가 내년에는 책 100권을 읽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때, "그래? 그럼 나도 해볼까?" 라며 덤볐으나 역시 나에게는 불가능의 미션이었던 것 같다. 지금 대강 헤아려보니 22권 정도를 읽었다. 그리고 연초에 읽은 책은 이미 머리에서 내용이 증발. @_@;; 내가 그렇지 뭐.읽었으나, 별도로 포스팅하지 않은 책들을 간략히 정리해 볼까 한다.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저자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출판사황소자리 | 2004-01-30 출간카테고리과학책소개매일 8시간 이상을 자고 운동과 산책을 한가로이 즐겼으며 한 해... 강유원씨가 강연 중에 추천하길래 읽었다. 아놔, 이 사람 매력터져. T의 관찰에 의하면 나는 시간을 알뜰히, 계획적으로 쓰는 사람에게 빠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본받아서 실천까지.. 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013.07.03
스타트렉 다크니스 벤 베니 이사람아. 당신 나오는 영화 좀 보겠다고 내가 '스타트렉 비기닝'도 찾아보고 극장 갔다는 것 좀 알아주게. (아니 뭐 벤베니 사인 포스터 탄 사람은 23번인가 봤다던데, 내가 명함을 내밀면 안되긴 하지.)본지 한참 됐는데, 뒤늦게 적는다. SF는 영화도 소설도 잘 안 보는 편인데 (별 재미를 못 느낌) 재미 있었다. 3D도 적당한 느낌이었고. 어질어질 하지 않았달까. 무엇보다 비기닝보다 악역이 너무나 매력있어! 벤 베니~ 뜨어~ 너 액션도 되는 배우셨구나. 머리가 크긴 하지만 (ㅋㅋ) 기럭지가 기니까 액션도 어딘가 시원시원. 어떤 장면에서는 춤추는 것 같기도. 어? 영화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또 베네딕트 얘기만 쓰고 앉았네. 사진이나 올리자.출처는 전부 Daum 영화에서. 당근 베니 나온 사진만.. 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013.06.18
Still there 시리즈의 처음이었던 '비포 선라이즈'를 보았을 때 사실 별 감흥이 없었다. 당시 어린 마음에 '에이 이건 영화잖아. 저런 로맨스는 영화속에나 있는거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다만 두 사람이 내내 주고받던 대화에는 감탄을 했었다. 저렇게 첫 만남에도 지루해하지 않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니! 두번째 '비포 선셋'을 보고선 조금 공감을 했다. 기차 속 만남이라는 로맨스는 흔치 않아도, 누구나 다시 만나고 싶은 옛사랑 한 명쯤은 있기 마련이니까. 세번째 '비포 미드나잇'을 보고, 이 이야기는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후를 얘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많은 기혼자들의 감상평처럼 '비포 미드나잇'은 로맨스의 환상을 벗어버리고 현실을 드러낸 다큐에 많이 가까워졌다. (물론 엔딩은 현.. 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013.05.29
김약국의 딸들 김약국의 딸들저자박경리 지음출판사마로니에북스 | 2013-03-2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김약국의 딸들』은 기구한 운명의 다섯 자매를 중심으로 욕망과 ...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이렇게 몹쓸 운명에 휩싸이는 집안이 정말 있을까 싶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써내려갔던 작가님의 마음이 내내 궁금했다. 인생이란 큰 흐름에서 누구 하나 불쌍하지 않은 이가 없지만, 그 중에서도 말수 적은 용옥이는 너무나 안 되어서 용옥이 사연에서만 엉엉 울었다. 다른 부분은 사실 그냥 기막히기만 한 정도. 읽으면서 계속, 제발 용옥이만은...용옥이만은... 했었는데. 예전 책인 만큼, 고풍스러운 말투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말투만 보면 어딘가 신성일 아즈씨가 튀어나와 느끼하게 택시를 부를 것 같은 분위기. 현실적인.. 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01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