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건축학개론

Zigeuner 2012. 4. 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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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화차 얘기도 아직 안쓴거 같은데 건축학 개론 얘기부터 쓴다. 거의 잡담.



건축학개론 (2012)

8.6
감독
이용주
출연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조정석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18 분 | 2012-03-22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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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다른 배우들이 10여년의 세월 차이를 두고 동일 인물을 연기하는데 그리 어색하지 않았다.
연기톤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감독의 역량인가.
대사도 정말 입말에 가깝게 잘 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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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습작이 중요한 장치인걸 보면 94학번 이야기가 맞는 듯.
수지 마지막 장면에 뒤에 걸린 96은 잘못인거 같다.
중간에 이제훈이 수지 깔고 앉으라고 노트 내밀때 학번이 적혀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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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서방 얘기 나올 때 좀 웃었다. 옛날 생각 나서.
1학년 1학기 과대표를 맡은 아이가 서초동 아이였는데, 
걔가 애들 연락망에서 5로 시작하는 전화번호 애들만 추려봤다더라~ 하는 소문이 있었다. 
걔 딴에는 자기 가까이 사는 애들이 누군가 싶어서 그랬을 수 있지만, 괜히 고깝게 소문이 돈 듯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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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s 짝퉁 나올때는 썩소. (영화 내용상 상황이 좀) 
잠실 가까이서 고등학교를 다녀서 롯데월드를 자주 갔는데
아이스링크 주변에 즐비했던 고가 청바지&캐주얼 브랜드들이 생각난다.
미치코런던,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닉스, 스톰, 게스, 베네통 기타등등.
다 어디갔어~ 이거~
평소엔 교복입어서 몰랐는데 수학여행이나 소풍 가면 애들끼리 이건 어디 브랜드고 저건 어디 브랜드고 서로 쑥떡쑥떡했었다.
내눈엔 다 같은 청바지고 티셔츠인데 브랜드 하나에 그렇게 고가라는게 참 신기했었다. 
아마도 내가 못입는 옷들이어서 신기했을까. 지금도 명품 열풍 보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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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뜩이 장면은 거의 다 재미있었는데,
"뭐 그럼 아구창을 날리냐?" 이 장면에서 거의 혼절.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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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집 퐌타스틱. 나도 이층 잔디옥상에서 눕고시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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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승민이와 서연이가 어머니 아버지를 돌봐드리는 장면이 괜히 짠해서
눈물을 좀 훔쳤다. 
이래저래 공감갈만한 요소를 잘 배치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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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앞에 있는 극장에서 영화 보고 모교 한바퀴 산책했다.
학교 이곳저곳에 내 부끄러운 대학시절이 남아있다. 
참 별거 없는 대학시절을 보냈다고, 밍숭맹숭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나름 괜찮았던 것도 같다. 
적당히 놀고 (아 좀 찔리는군) 적당히 공부했다. 그리고 지금도 적당히 살고 있네?
요새 페이스북에 대학 동기들과 선배들이 대거 등장해주셔서 안그래도 추억 곱씹고 있는 중이었는데
영화마저 그야말로
추.억.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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