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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책을 읽어준 기억

http://www.omnivoracious.com/2014/03/national-reading-month-kate-dicamillo-on-the-power-of-stories.html 케이트 디카밀로가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글을 읽었다. (요새 모 드라마에 나와서 베스트셀러1위를 기록 중인 모 도서의 작가다.) 엄마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자기와 형제에게 읽어주던 저녁의 일화인데, 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따스하다. 개가 몸을 눕히고 있다가 웃음소리가 터질 때마다 고개를 들었다는 묘사에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저자는 함께 소리내어 읽던 그 경험이 가족을 묶어주는 끈이 되었다고 회상하며,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이의 옆에 앉아 책을 펼치고 소리내어 읽으라고 주문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나는 부모님이 ..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예전에 좀 훑어보다 말았었다. 최근에는 이름을 바꿔서 나오고 있는데 세 권을 교보 Sam으로 다 읽어보려고 한다. 우선 첫번째 책을 읽었다. (Sam을 지난 12월부터 신청해서 쓰기 시작. 신간이 궁금한데 도서관 이용도 한계가 있고 종이책을 사서 서가를 늘리는 것도 부담되어 나름으로 선택한 대안이다. 한번 읽고 말 책이라면 괜찮은 대안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 독후감을 남기는 방식을 눈여겨 보았다. 스스로 독후감을 꼬박꼬박 남기려고 시도했다가 도중에 관두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참고로 삼고자 했다. 방식을 생각하며 읽다보니 다음에는 읽는 책들의 계통과 맥락을 보게 되었다. 다독가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한 계통의 책을 여럿 참조해가며 읽는 것이 눈에 띄고, 작가가 가치를 두..

마츠 다카코, 음악의 시간 [3]

차례 마츠 다카코, 음악의 시간 [1]마츠 다카코, 음악의 시간 [2] 자기 표현의 욕심이 없다. 자아가 넘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곡이라도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저 자신에게 흥미가 없어요. 내가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런 생각도 없고. 연극을 하다보면 그런 집착이 없어지더라구요.매 순간 자신의 힘을 어떻게 끝까지 쏟아 부을 수 있을까, 그것만 생각하죠.이 때 중요한 게 '귀'에요. 음악 뿐 아니라 연극에서도 자신의 귀를 믿어야 하죠. 가령 연출가가 연기를 지적할 때 같은 말을 들어도 듣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거든요. 연출가의 진의를 듣는 사람도 있고, 못 듣는 사람도 있죠. 그래서 저는 무엇이 옳은가 보다 어떻게 듣고 받아들일까가 포인트라고 생각해..

옮긴 글 2014.02.21

마츠 다카코, 음악의 시간 [2]

차례 마츠 다카코, 음악의 시간 [1]마츠 다카코, 음악의 시간 [3]그 이후 10년, 배우를 하면서 동시에 음악인으로서 음반을 8장 냈고, 콘서트 투어도 3번 경험했다. 바쁜 와중에 뮤지션으로 이런 활동을 벌이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힘들었지만 역시 제가 하고 싶었어요. 음악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돈을 내고 들어주는 청중이 있다는 사실이 큰 이유가 되죠. 전에 릴리 프랭키씨를 만났는데, 제가 초기에 발표한 'キミじゃなくてもよかった'를 고속도로 운전 중에 듣다가 눈물이 나는 바람에 차를 갓길에 세우고 우셨다는 거에요. 그 노래를 듣고 왜 울지? 하고 의아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기뻤어요. 데뷔 때 노래는 달달하고 귀여운 가사가 많아서 좀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의 저와는 거리가 있는..

옮긴 글 2014.02.19

마츠 다카코, 음악의 시간 [1]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동계 올림픽 선수들 영상에도 한결같이 'Let it go'가 울려퍼지고, 사람들이 집에서도 '레리꼬'를 불러제끼는지 자기 집 대문에 '레리꼬 좀 그만 부르세요. 다 들려요' 라는 포스트잇이 붙었다는 글도 올라왔을 정도. 앞으로 한동안 오디션에서도 다들 '레리꼬'를 부르는 거 아닐까. 얼마전 일본 디즈니에서 일본어 더빙판 'Let It Go'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덕분에 마츠 다카코가 엘사 목소리를 연기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25개국어 버전 'Let It Go'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엘사 보컬은 대부분 파워가 넘친다. 그에 비하면 마츠 씨의 목소리는 여리여리한 편. 이 영상이 올라온 모 커뮤니티에 마츠가 노래를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는 반응이 있었다...

옮긴 글 2014.02.18

위안을 찾아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저자앨리스 먼로 지음출판사뿔 | 2007-05-0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북미 최고의 단편 작가 앨리스 먼로의 소설집 2007년 5월 전... 앨리스 먼로의 단편집. 전자책으로 읽었다. 총 9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표제작인 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이후에 이어지는 단편들도 즐겁게 읽어나갔다. 처음 몇 문단을 읽을 때는 굉장히 스산한 인상이었는데 예상외로 뒤통수 치는(?) 구성이어서 즐겁게 읽은 듯. 나는 뒤통수 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와 은 한쌍처럼 느껴지는 단편이었다. 부부의 얘기가 많은데, 그 부부의 모습은 대부분 로맨틱하게 시작했으나(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지금은 그저 일상일 뿐이며 오히려 상대의 꺾이지 않는 성격에서 피로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유지니아

ユ-ジニア저자恩田陸 지음출판사角川文庫 | 2008-08-01 출간카테고리문고(포켓북)책소개어느 여름 날 '하얀 백일홍'의 기억 죽음은 조용하던 마을의 정... 아마존 재팬에서 카쿠카와문고 세일중이라길래 전자책을 구입해 읽었다. 지금까지 온다 리쿠 소설을 총 세 작품 읽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원서로 읽었다. 흑과 다의 환상, 1001초 살인사건(朝日のようにさわやかに), 그리고 이번 작품. 읽는 속도는 예전보다 빨라진 듯 한데 내 일본어 독해가 는 건지, 얘기가 재미있어서 인지는 잘 모르겠다. 초반의 흡인력은 매우 좋았는데 66%(아..전자책이란) 즈음해서 갑자기 좀 지루해졌다. 아무래도 내가 화자가 계속 바뀌는 형식에 익숙해졌기 때문인 듯. 혹은, 화자들이 범인으로 지목하는 사람이 한결같이 한 사람인데 ..

백일홍과 배롱나무

우리나라 사람들이 '백일홍'이라는 이름을 듣고 제일 먼저 떠올리는 식물은 무엇일까.구글 이미지에서 백일홍을 찾으면 두가지 식물이 함께 뜬다. 나는 백일홍하면 국화과의 식물이 먼저 떠오른다. 실제로 백일홍을 사전에서 찾으면 국화과의 풀로 정의하고 있다.저 꽃이 잘잘하게 피는 나무는 백일홍과 구분하기 위해 백일홍나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정식명칭은 배롱나무. 지금 읽고 있는 온다 리쿠의 소설 [유지니아]에는 '하얀 백일홍'이 나온다. 묘사할 때 3-5미터의 나무라고 써있는 걸 보고 배롱나무인가보다 했다. 혹시나해서 일본어 百日紅(さるすべり)도 이미지 검색을 해보았다. 일본의 백일홍는 배롱나무구나. 그럼 우리가 부르는 국화과의 백일홍은 일본에서 뭐라고 하지? 백일초(百日草,ジニア) 라고 한다.

셜록 3시즌을 보내며

셜록 시즌3이 끝났다. 이렇게 아쉬울 수가. 오늘 밤 3편 더빙판을 보고 나면 공식일정(?)은 끝. 아쉬움을 달래며 그림을 그렸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려나 일단 그림은 감춥니다. 안 비슷해서 죄송합니다... 인물드로잉 혼자 공부해 보려고 책을 찾았지만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걍 많이 그리는 게 장땡입니까? 학원 다닐 돈은 없어. ㅠㅗㅠ 셜록의 변화가 도드라지는 시즌3이었다. 배우 가족이 총출동한 시즌3이기도. 홈즈 형제의 부모는 벤베니의 친부모이며, 매리 모스턴은 마틴 프리먼의 배우자이고, 셜록의 아역은 제작자 모팻의 아들래미이다. 머리 뽀글거리는 건 집안 내력이라고. 모팻은 이미 시즌5까지 구상을 마쳤다고. 시즌4는 그렇게 오래 기달리지 않아도 될거라고 말했다던데, 관건은 배우들 스케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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