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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 오면

2004. 09. 25 _ 명보 * 감독 : 류장하 * 출연 : 최민식, 김호정, 장신영, 윤여정 등. _ 현우는 가을에 옛연인의 결혼소식을 접하고 오디션도 재차 실패하자, 강원도 도계중학교의 관악부 임시교사에 지원한다. 현우는 그곳에서 유난히 독한 겨울을 겪는다. 이미 그 독한 겨울을 여러해 겪어온 사람들과 함께. 서울에 온 선생님이라고 무턱대고 좋아하는 재일이가 있고, 겨울눈길에 쓰러진 재일이 할머니가 있고, 케니지가 되고싶은 용석이가 있고, 옛연인과 어딘가 닮은 수연이 있고 (내가 이렇게 해석하는 이유는 수연의 이름과 그녀가 운영하고 있는 약국이름과 옛연인의 이름 '연희'가 모두 연장선에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수연이가 인생의 전부인 카센터 청년이 있다. 현우가 도피처로 택한 도계에는 현우보다..

러브 오브 시베리아

때때로 비(非)헐리웃 영화를 만나면, 숨통이 트이는 것만 같다. 빠르지 않고, 지나친 보여주기에 열중하지 않는 여유로움이 있어서일까. “러브 오브 시베리아”도 바로 그런 영화이다. 이 영화는 깐느 영화제 개막작이며, 총제작비 580억원이 들어간,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의 조국 러시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첫화면을 장식하는 러시아의 전경은 아름답고도 장엄하며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러시아 전통을 알려주는 듯한 장면들은 따뜻하고 정겹게 그려져 있다. 영화속 주인공 제인 역시 이런 모습에 반한 듯 "I love your country"를 연발한다. 영화의 원제는 '시베리아의 이발사'로 모차르트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패러디했으며, 극중 미국인 발명가가 고안한 벌목기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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