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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요새 북유럽쪽 소설이 많이 소개되는 것 같은데, 《오베라는 남자》도 그 중 하나다. 나는 일년 전쯤인가 영문원서로 이 책을 읽었다.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번역서가 나왔다. 책표지는 이러하다. 오베라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나이 설정이 59세인 것 치고 표지 아저씨가 너무 늙었다. 요새 60은 저렇게 늙지 않았지 말입니다. 여튼 59세의 오베씨가 자살을 결심하고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하는데 번번히 실패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스웨덴 소설이라는 점, 데뷔작이라는 점, 과거와 현재가 교차된다는 점, 노인(59세를 노인으로 넣어야하나...)이 주인공이라는 점 등이 《백세노인》을 떠올리게 하기도. 굳이 내 취향을 밝히자면, 난 오베씨가 더 좋았다. 백세노인은 좀 이상해, 사람이. -___-; 이 소설은 정말 ..

최근에 만난 문장 둘

이제껏 하나인 적이 없었던 두 가지를 하나로 합쳐보라. 그러면 세상은 변한다. 사람들이 그 순간을 미처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세상은 달라졌기 때문이다. 독창성의 비결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전에는 결합된 적이 없는 두 가지를 결합하면 됩니다. 도시에 대한 에세이이면서 몇몇 외국 작가들―플로베르, 네르발, 고티에―이 그 도시를 어떻게 봤는지, 그리고 그들의 관점이 일련의 터키 작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쓴 『이스탄불』을 보세요. 이 책은 이스탄불의 낭만적 풍경의 발견에 대한 에세이 형식이 결합된 자서전입니다. ... 위는 줄리언 반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의 도입부.아래는 《작가란 무엇인가 1》 오르한 파묵 인터뷰 중에서. 변화와 창의성.

삶의 태도가 민주적이어야 한다

주간경향에 실린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 황현산, 정산 평론가 형제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발췌한 부분을 읽고, '잘 늙는 법'에 대한 해답을 다소 얻었다. 《밤이 선생이다》는 아직도 '보관함 리스트'에 머물러 있음. 좀 사서 읽어야 할텐데. 전문 링크: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id=201505121343491&code=116 현산 선생님, 올해 칠순이신데요,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될 만큼 사유가 젊으십니다. 선생님처럼 현명한 어른으로 나이 먹고 싶은 게 제 소원인데요, 어떤 생각을 하고 실천하며 살아야 할까요. “얼마 전, 광화문에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나보다 나이 많았어요. 어버이연합 집회 현장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Your Hand in Mine

요새는 정말 시간을 쪼개서 여러가지 일을 해야 하는데 보통 집에서는 일하기가 어렵다. 집에서는 여러가지 소음이 날 방해하기 때문이다. 방이 주방 옆에 붙어있어서 소음이 더 심하다. 소음에서 벗어날 요량으로 귀가 아파 평소 잘 안끼는 이어폰으로 귀를 틀어막고 일을 한다. 음악을 고르는 작업 자체가 귀찮으므로 스포티파이를 켜고 Deep Focus 라는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한다. 그러다 이 음악에 꽂혔다. Explosions in the Sky. 난 처음 들어보는 밴드인데, 검색해보니 오래 활동했다.'The Earth Is Not a Cold Dead Place'가 2003년에 발표된 앨범. 앨범 자켓과 앨범 타이틀이 무척 마음에 든다.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이전 글에 《대화》를 통해 두분의 대담을 읽은 바 있어 내용이 익숙하다고 적었는데, 오늘 나란히 놓고 보니 아예 같은 내용이다. 다른 점이라면 법정스님 열반 후 최인호 작가가 병환 중에도 길상사로 문상을 다녀온 소회가 '들어가는 글'과 '나오는 글'에 나뉘어 적혀 있다는 점이다. 같은 내용인 책을 다시 읽어서 별로였냐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 이런 기회로 새롭게 읽고 새롭게 밑줄을 그어 마음에 새기기도 하였으니까. 예전에 밑줄을 치지 않은 곳에 새삼 밑줄을 그은 부분을 견주어보니 내가 지금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민하는지 알게되기도 한다. 책을 읽고서 인상적인 대목이라며 P에게 이야기했던 부분들을 적어둔다. 최인호그런데 스님, 기독교에서 용서한다는 말도 하잖아요. 진짜 용서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빅토르 위고의 그림

2월26일자 the Paris Review 에 빅토르 위고의 그림이 소개되었다. (링크)(링크에 더 많은 그림이 있음) 기사 내용에 의하면 빅토르 위고는 그림 때문에 작가 활동이 주목 받지 못할까봐 그림을 출간하지 않고 오로지 가족이나 친구들을 위해서만 그렸다. 잉크와 종이가 없을 때는 석탄이나 커피 가루를 사용할 만큼 재료에 구애받지 않았고, 밑그림 없이 확신에 찬 손짓으로 슥슥 그렸다. (밥 아저씬가!) 라틴어 시간에 선생님이 빅토르 위고가 신학에도 권위있는 학자라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재능있는 사람들은 왜 다 잘 하는 것인가. 1998년에 드로잉을 모은 책이 발간되었다. 제목은 Shadows of a Hand 가격이 무서운 책이다. 흡!

뮤지컬 클립 반복해서 보기

이번 주 내내 유튜브에서 뮤지컬 클립을 반복해서 봤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한지상. 작년 5월 충무아트홀에서 P와 '프랑켄슈타인'을 봤다. 외국 소설을 원작으로 국내에서 창작한 뮤지컬인데, 우리나라의 뮤지컬 역량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달까. 수입 뮤지컬 부럽지 않았다. 곡들도 좋았고. 내가 봤던 캐스팅은 이건명 빅터/ 한지상 앙리(괴물). 요새 한지상씨의 티비 출연이 잦은데 일단 주말극에서 이미숙 아들 역으로 고정출연 중이고 불후의 명곡에도 자주 나오는 걸로 안다. 엄마가 모든 드라마를 섭렵하시는 고로 간혹 같이 보는 경우가 있는데, 한지상 나올 때는 꼭 거든다. "엄마, 저 사람 원래 뮤지컬 배우야. 노래 진짜 잘해." 노래 실력도 실력이지만 음색이 매력적이다. 무대에서 연기할 때 들으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8.9감독진모영출연조병만, 강계열정보다큐멘터리 | 한국 | 85 분 | 2014-11-27 글쓴이 평점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았다. 조용히 인기몰이 중이라더니 과연 극장안이 사람들로 빼곡했다. 영화 초반부터 눈물바람이라기에 걱정이 됐다. 휴지 챙기는 것을 잊은 것이다. 이러다 눈물보가 터지면 큰일이다 싶었다.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며 예상 외로 참 많이 웃었다. 할아버지의 장난끼에 시종일관 미소를 짓게 되었다. 낙엽이 쌓이면 낙엽을 뿌리고, 눈이 쌓이면 눈을 뭉치고, 물가에 가면 퐁당 돌을 던지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 왜 이래요' 라며 성내듯 말해도 은근히 묻어나는 웃음기에 덩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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