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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던 [오감도]

독서모임에서 번개로 보았던 [오감도]. 이전 영화번개에서 [미인도] 와 [쌍화점] 을 본 고로, 나름 에로티시즘의 대미를 장식해보자며 우루루 몰려가서 보았는데 뱀꼬리같은 마무리였다. 전혀 야하지 않아서. 사실 보러 가기 전에 영화 보다가 중간에 뛰쳐나왔다는 악평까지 본 터라 '얼마나 별로길래' 라는 궁금증을 안고 갔더랬다.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변혁감독이 연출한 첫번째는 장혁 보는 재미로 봤고 (나는 장혁을 좋아한다) 내용도 귀여운 편이었다. 허진호 감독의 '나 여기 있어요'는 딱 허 감독님 스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쫑옥언니를 이상하게 만든 3번째 작품은 좀.... 민규동 감독 작품은 단순한 이야기를 예쁜 화면으로 떼워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듯 했다. 마지막 작품은...음...요새 고딩은 나 고딩때보다 상..

조심스러운 그녀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로나의 침묵]

* 내용 노출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내 눈길을 끌었던 건 그녀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다. 차분하고 정돈된 움직임, 서두르지 않고 주위를 잘 살피는 모습. 늘 익숙히 해온 동작들의 연속, 그리고 동그랗게 뜬 눈. 그녀가 이국의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 오랜시간 익혀온 몸가짐이었을지 모르겠다. 그녀는 벨기에 국적을 따기 위해 클로디와 위장결혼을 한다. 언제 감시가 닥쳐올지 모르므로, 늘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 클로디는 마약중독자로, 마약을 끊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계속 로나에게 의지하며 마약을 끊으려고 노력하는 클로디. 처음엔 외면하고 무시하던 로나도 조금씩 그를 돕기 시작한다. 벨기에 국적을 원하는 러시아인과 또 다른 위장결혼을 하려는 로나. 조직에서는 클로디를 죽일 계획을 세..

간만에 열심히 달렸던 드라마 [내조의 여왕]

정말 주연과 조연할 것 없이 다들 자기만의 사연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 쉽게 미워할 수 없었던 드라마. 아주 무겁지도 아주 가볍지도 않아서 부담없이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우리 남주씨의 열연을 볼 수 있었던 즐거움, 최철호의 코미디를 볼 수 있었던 즐거움, 샤핑과 반품이라는 뛰어난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즐거움 (으하하), 창완아저씨의 비열함을 다시 만끽할 수 있었던 즐거움, '아줌마~'라고 부르는 소리가 정겨웠던 콧수염 태봉이를 보는 즐거움, 등등등 회사생활에 치이고 돌아온 나를 맘편히 쉬게 해주었던 사랑스러운 드라마였다. 나는 이 드라마로 인해 습관적으로 콧소리를 내게 되었다. 타고난 따라쟁이의 천성 탓이지. 평강회 여인들 흉내는 너무나 재미있다. 가끔 이사 사모 흉내도 내준다. '어우 자기들..

지금 이순간의 나의 행위가 나를 창조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참고할 만한 글귀 밑줄. '제행무상 (諸行無常)'은 불교의 가장 근본적인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행'은 존재를 뜻하고 '상'은 항상하다는 뜻이지요. 결국 '제행무상'은 모든 존재는 항상함이 없다, 곧 모든 존재는 변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 가르침을 어떻게 해석할 지는 생각하기에 달려 잇습니다. 무상과 허무를 잘못 이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좀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존재는 고정되어 있는 실체가 없으므로 허무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상한 존재인 나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떠나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지요. 만약..

밀란 쿤데라의 책 두 권 [농담], [향수]

1월에 밀란 쿤데라의 책을 두권 읽었었는데, 이제사 간략하게 메모해둔다. 두 소설 모두 공산주의가 몰락한 체코를 다루고 있는데, 등장인물이 체코에 계속 머무르고 있던 사람들 / 체코 밖으로 떠나간 사람들이라는 것이 다르다. 예전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읽을때도 어렵게 어렵게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체코의 배경을 알면 좋고 몰라도 크게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도 쉽게는 안 읽힌다. 시대에 배신당하고 역사에 농락되는 인물들의 좌절 같은 것. 이해는 가지만 공감은 안 가는 그런 것. 아직은 말이지. 이런 허영에 찬 말들 속에서 나는 내가 예전에 알았던 제마넥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의 내용은 나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제마넥은 예전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버린..

Good bye, Gil. Welcome, Ray.

CSI LV 얘기. 내가 사랑해마지 않던 길반장님이 기어코 Crime lab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더니 정글숲을 막 헤매. 벌레 찾으러 간 건가? 했더니, 새라 찾아 가셨음. 아, 좋아좋아. 둘이 다시 만나서 좋았다. 원래는, 길반장님 없는 라스베가스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며 보지 않을 작정이었는데 -_- 계속 보고있다. 왜? 대관절 왜? 나, 지금 지문에 가루뿌리고 있어효~ 제가 지문으로 보이나요? ㅋ 낭패 낭패꾸부정한 자세로 지문 채취하다 다 망가뜨린 모피어스 ㅋㅋ 모피어스가 CSI LV 팀에 합류했다. 어쩐지 이렇게 유명한 배우가 짤막하게 나올리는 없다 싶었지. 대학 교수였다가, CSI Level 1으로 들어오셔서 갖은 고생중. 지문을 뜨려는데 계속 망가지고, 하지스는 까칠하고, 범인 아들녀석한테 침..

환경 바꾸기와 즐겁게 꿈꾸기

꿈을 이루어주는 코끼리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미즈노 케이야 (나무한그루, 2008년) 상세보기 GGRC 라고 구로가산지역 독서모임이 있는데, 1월 정기모임에 나갔다가 빌려 읽게 된 책이다. 일본에서 무척 인기가 있어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스페셜판에서는 오구리 슌이 주인공 / 2008년 4분기드라마에서는 미즈카와 아사미가 주인공이었음) 드라마는 아직 보지 않았는데, 책을 읽고 나니 관심이 생겨서 드라마도 볼까 한다. 다른 자기계발서들과 크게 차이가 나는 내용은 아니다. 가르침을 주는 가네샤 스스로 주인공에게 '내가 지금 하는 말은 네가 사놓은 저 책에 다 적혀있다'고 말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눈에 좀 새로워 보인 내용들을 여기에 발췌해 두려고 한다. "그래. 예를 들면 하루는 24시간이잖아..

떠나는 사람들...

지지난 주던가, 밤늦게 해주는 CSI LV season 8을 보다가 예고편에 나오는 새라의 마지막 편지를 보고 또 괜히 울적해졌더랬다. 가장 애착을 가지고 지켜본 캐릭터였다. 고집도 세고 강해보이지만, 늘 외로움에 시달리던 새라였다. 그렇게 늘 안쓰러워보였던 새라였기에 곰돌이 길반장님이 보듬어 주길 원했고, 그래서 그들이 결국 닭살 튕기는 연애를 할때도 시샘하기는 커녕 엄청 응원을 했었는데 말이다. 그놈의 출연료 협상 결렬이 뭔지... 새라가 떠났고, 다음 시즌에 길 반장님 떠나시면 난 이제 CSI 안 보지 싶다. Gil... You know I love you. I feel I've loved you forever. Lately, I haven't been feeling very well. Truth ..

온다 리쿠 인터뷰 _ papyrus 2005년 8월

함께 들른 교보문고에서 잡지 판타스틱을 들춰보던 따즈가 온다리쿠의 인터뷰가 읽고싶었는데 놓쳐버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구입했던 papyrus 에 온다리쿠 인터뷰가 실려있던 게 기억났는데, 짐 줄이려고 분철을 했던 터라 버렸는지 취했는지 기억이 가물하여, 있으면 주겠다고 했다. 내가 구입했던게 2007년 여름이랑 가을이었으니 온다리쿠 인터뷰도 그 중 하나에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최근 인터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북오프에서 헐값에 구입한 2005년 창간호에 실린 거였다. 이걸로나마 따즈가 갈증을 해소하기 바라며 어설픈 짐작이 난무하는 해석글을 올려본다. 작년 7월에 출판된 [밤의 피크닉]으로 제 2회 서점대상과 제26회요시가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 수상한 작가 온다리쿠.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지..

옮긴 글 200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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