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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나 화차 얘기도 아직 안쓴거 같은데 건축학 개론 얘기부터 쓴다. 거의 잡담. 건축학개론 (2012) 8.6감독이용주출연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조정석정보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18 분 | 2012-03-22 글쓴이 평점 * 각각 다른 배우들이 10여년의 세월 차이를 두고 동일 인물을 연기하는데 그리 어색하지 않았다. 연기톤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감독의 역량인가. 대사도 정말 입말에 가깝게 잘 쓴 듯. * 기억의 습작이 중요한 장치인걸 보면 94학번 이야기가 맞는 듯. 수지 마지막 장면에 뒤에 걸린 96은 잘못인거 같다. 중간에 이제훈이 수지 깔고 앉으라고 노트 내밀때 학번이 적혀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 압서방 얘기 나올 때 좀 웃었다. 옛날 생각 나서. 1..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의 수필이 좋다는 얘기는 들은지가 오래되었는데 예전에 읽은 [자전거 여행] 2권이 썩 와닿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읽지 않았다가 이번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는데 좋았다. [자전거 여행]도 다시 읽으면 새로울 것 같다. 아마 그땐 문장에 적응을 못 했었는지도. 김훈은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이다. 자기 주관은 확실하지만 남에 대해서는 섣불리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 느낌이랄까.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지만 그걸 강요하는 수준은 아니랄까. 뭐 그런 느낌이었다. 요새 하도 셜록을 봐서 그런지 셜록 대사가 생각나는데 '보다'와 '관찰하다'의 차이랄까. 영어로 따지자면 see 와 observe 의 차이. 김훈은 시시각각 모든 걸 관찰하는구나. 산책하며 걸음을 한 발자국씩 뗄 때도, 앞서 걷는 강아지의 뒷모습을 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네이버 영화정보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7663 예전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필모를 보다 깜짝 놀랐다. 모르는 사이에 은근히 이 감독님 영화를 많이 봤더라. , , , (공기인형을 끼어넣을까 하다가 뺀다. 제대로 집중해서 보질 않아서) 이전에 본 작품들도 좋았지만, 가 기억이 오래되어 제외하면, 가장 보기 편하고 흐뭇했던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은 기적을 빌며 변화한다. 가족의 화합을 원하는 아이가 범위를 넓혀 세계(!)를 생각하기 시작하고, 꿈을 키우는 아이는 자기의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키우던 강아지가 다시 살아나길 원하던 아이는 ...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담담하다(!) 강아지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던 아이가 ..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퇴사 전의 일이다. 어느날 후배가 자기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을 내게 꼭 권해 주고 싶다는 거다. 어떤 책이길래 그렇게 '강추'하나 싶어서 나중에 빌렸는데 그게 바로 요새 베스트셀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였다. 우선은 그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협상의 6원칙과 12개 전략을 여기 적어둔다. ※ 6 원칙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라. 감정에 휘둘리면 협상을 망칠 뿐이다. 주어진 시간이 단 5초밖에 없다 해도 반드시 준비를 하고 말하라. 협상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협상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의사결정자를 찾아라. 누가 옳은지 따지지 말고 목표에 집중하라. 인간적으로 소통하라. 사람과의 관계는 협상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큰 부분이다. 상대가 가진 ..

외할머니

* 할머니가 올해 아흔넷이던가. 10여년전부터 할머니 소원은 늘 '내년에 죽는 거' 였다. 세배할 때 '오래 사세요' 했다간 야단을 맞았다. * 한 십년전에 집안일 안돕는다고 할머니가 '내딸 고생시킨다며' 나랑 동생을 엄청 나무라셨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달라진 바는 없지만). 그러면 우리 엄마는 '내가 좋아해서 하는 건데 내딸들 왜 혼내킨다며' 할머니한테 뭐라하셨다. 내가 잘못했다;; 왜들 이러세요;; -__- 역시 사랑은 내리사랑? (이게 아닌가 -ㅂ-) * 할머니는 지금 우리집에 와계신다.밥먹다가 '할머니 팔다리가 되게 기네요.' 했더니 '내가 옛날부터 팔다리가 남달리 길었어~'로 시작해서 식사 끝날때까지 롱팔 롱다리 자랑을 하셨다. 허허. * 옷이 겨울옷밖에 없어서 이제 슬슬 외삼춘네로 가실 때가 ..

카테고리 없음 2012.03.06

아스테리오스 폴립

새해의 독서는 만화로 시작했다. '만화'라고 해서 가볍게 여기실 분들이 이웃분들 중에 없으리라 믿지만 이 책은 물리적인 무게만큼이나 (크고 무겁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으며 글보다도 함축적이기 때문에 여러번 보아도 좋을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문자가 아닌 이미지 표현의 장점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장을 차례로 넘겨가기 시작하다가 뒤늦게 앞뒤가 이해가 되어 책장을 서둘러 앞으로 넘겨 다시 읽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예를 들어 첫 장면에서 아스테리오스가 보고 있던 비디오 테이프. 책장을 가득 메운 날짜가 적힌 것의 실체는 뒤로 가야 드러나는데, 그 순간 갑자기 책 앞 부분이 오버랩 되면서 아스테리오스가 살아온 인생의 허무가 파도처럼 몰아치는 느낌을 받는다. (아,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구나!) 몇가지 키워..

읽지 못한 책에 대한 죄의식

혹시 우리가 책의 홍수 시대를 맞이하여 안타까워해야 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지능과 감수성을 발달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단순히 더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는 오히려 몇 권의 책을 여러번 숙독하는 것임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아직 읽지 못한 책들에 대해서 죄의식을 느끼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아우구스티누스나 단테보다도 이미 더 많은 책을 읽었음을 그만 간과하고 있다. 즉 우리는 책을 얼마나 많이 소비하느냐가 아니라, 오히려 책을 어떤 태도로 받아들이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을 너무 무시하고 있다. , 알랭 드 보통, P.152 ~ P.153 읽지 못한 책들에 대해 죄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자. 근데 사실 같은 책을 여러번 읽지도 않잖아. 이건 죄의식을 가질 일인가? 어느새 올해 읽은 책 목록을 정리해야 ..

오늘의 스포츠관람

* XTM 라이벌전 2탄 한양대 vs 성균관대 나의 '오빠 (-_-)' 였던 마낙길 선수의 모교 성균관대를 응원하였다. 한때 '야생마'로 이름을 날렸던 마낙길 선수는 시방 이렇게... (사진출처 : 뉴시스) 후 to the 덕. 옆에 앉아계신 하종화 '오빠' 도 만만치 않다. 하종화씨 볼에 어찌나 살이 붙으셨는지 식사하실때 볼도 씹으시는거 아닌가 괜한 걱정;;; 내 지인들 대다수가 알고 있는 나의 과거... 마낙길 보겠다고 같은 소속팀 (현대) 선수인 하종화 선수 결혼식 찾아갔던 거 (마선수 안옴;;) 오늘의 경기는 라이벌전답게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1세트를 중반까지 이어진 기세를 이어 성대가 이겼으면 쉽게 갈수 있는 경기였는데 아쉽게 역전패하면서 고전하다 결국 세트스코어 3-2로 한대에 우승을 ..

두개의 콘서트 이야기

지난주에 본 콘서트 두 개에 대한 간단 메모 _ 20110624 '팔팔한 미스타리의 은밀한 외출' 팔팔한 미스타리 = 공장장 작년 이대공연에 이어 아쟈르의 소극장공연을 보러갔다. 원래 갈 생각이 없다가 갑자기 가게 되어서, 자리가 맨 뒤. 그래도 소극장이어서 아쉽지 않았다. 작년 이대공연을 다녀와서 아쉬웠던 점만 잔뜩 썼던 기억 이 있는데, 이번 공연은 그 아쉬움을 모조리 불식시킨, 내가 원한 그대로의 공연이었다. 신나는 노래와 차분한 노래를 섞어놓아서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해야했던 예전 공연들과 달리, 공연의 전반부는 앉아서 후반부는 서서 놀수 있게 진행되었는데, 그 구분이 좋았다. 세션의 수가 확 줄어서 보다 공장장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고 (바로 내가 제일 원하던 점이었다!!) 세네곡정도 직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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