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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졸려서

딴짓을 합니다. 매일 하는 일도 아니고 가끔가다 들어오는 소중한 일거리를 처리하는 중인데,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질까요, 왜 이렇게 딴 일이 하고 싶을까요? 그것이 궁금하다. 딴 일의 일환으로 사진 몇 장 올릴까 합니다.팀버튼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혹여 놓칠새라 부랴부랴 다녀왔지요. 굉장한 규모였어요. 전시의 규모를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동행의 뒤를 스치고 지나가던 모 관람객 왈, "팀버튼이 죽은 것도 아니고 뭘 이렇게까지." 네, 그런 규모입니다. 전시 내용이 알차고 좋았는데 중간중간에 작은 화면으로 배치된 동영상들은 관람흐름에 방해가 되더군요. 사람은 많고, 거기서는 지체되고. 우글우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전시입니다.해가 지면 더 이쁜 잭씨. 물생활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잡담 2013.04.12

안녕, 봄.

일교차가 큰 탓에 아직도 겨울옷을 틈틈이 꺼내입는데, 오늘은 기모된 후드티가 창피하게 날이 좋았다. 청계천 주위에 몽글몽글 피어있는 산수유의 노란빛이 너무 반가웠다. 봄이라고 알려주는 듯. 이제 어깨를 좀 펴라고 속삭이는 듯.정독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최근 서울도서관을 더 자주 이용하고 있다. 대출증도 만들었는데, 다른 대출증과 비교해봤을 때 월등히 예쁘다. 이왕에 만드는 거 저렇게 귀엽게 만들어주면 어디가 덧나는가! 다른 도서관들은 각성합시다. 서울도서관의 최대장점은 접근성인 듯. 시청역에서 가까워서 이용이 매우 수월하다. 도서관에 자리잡고 책을 탐독하는 어르신을 많이 뵐 수 있어서 인상적이기도 하다. 우리 아부지 모시고 오면 딱 좋아하실 곳. 서가 사이사이에 뚫린 창밖으로 덕수궁을 엿볼 수 있는 것도 ..

잡담 2013.04.05

모 게시판의 책거지 논쟁

모 게시판에 대형 서점의 통로에 자리잡고 앉아 책 읽는 사람들이 불쾌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때까지는 서점 이용자의 부족한 에티켓 문제가 주로 논의되었는데, 이후 서점에서 책을 완독하는 사람들은 책도둑이며 책거지라는 논쟁으로 이어졌다. 어렸을 때 숙제로 책을 뒤질 필요가 있으면 도서관보다는 책방을 찾았고, 책방에서 심심치 않게 책을 읽곤 했던 터라 (완독한 적은 없지만) 저 이야기가 나왔을 때 깜짝 놀랐고 그 기본 논지에 수긍은 했다. 하지만 한 유저가 말한 책도둑 내지 책거지라는 인식이 창작자의 저작권/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한다는 면에서 수긍은 갔어도, 그 사람이 그게 널리 인식되지 않고 있는 점 그리고 자신의 주장에 토를 다는 사람에 대해 보이는 적대감까지는 수긍할 수 없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

잡담 2013.03.15

수상한 식모들

수상한 식모들저자박진규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05-12-22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제11화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 『수상한 식모들』. '신의 뜻을... 순전히 제목 때문에 대여해 읽었다. 위에도 쓰여있지만 11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이다. 참고로 10회 수상작은 천명관의 '고래'였고 12회 수상작은 김언수의 '캐비닛'. '고래'와 '캐비닛' 역시 작년에 전자책으로 대여해서 읽었는데, 이것까지 읽으니 문학동네 소설상이 어떤 글을 선호하는지 좀 짚이기도 했다. (물론 겨우 이 정도에 넘겨짚기는 섣부르지만) 세 편 중에 굳이 따지자면 '고래'의 느낌이 압도적이었다. '수상한 식모들'은 단군 신화의 호랑이부터, 김기영 감독의 '하녀', 김수영 시인의 시까지 끌어들여 이야기를 엮는 솜씨가 좋았다. 사회의 하위..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사 본 시집. 야금야금 읽고 있다. 손에 잡힐 때마다 한 편 또 한 편. 손에 잡히는 날이 잘 없지만. 아니 왜 호빵이 이렇게 작아졌나요? 독서모임에서 찍힌 사진. 예전엔 참 이사람 저사람 카메라에 많이 찍혔었는데 이제 사진 찍힐 일도 잘 없다. 어디 근사한 레스토랑에라도 간 듯한 음식 세팅. 이쁜이 호두 솜씨. 정말 근사한 식사였어, 호두야-♡ 만년필 두 자루. 왠지 만년필은 꼭 내가 선물해주고 싶었다. P의 글씨체. @오리페코. 정말 근사한 스콘.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마신 멜팅초콜렛도 좋았다. @카페 마마스 언제나 붐벼서 발길을 돌리곤 했던 카페 마마스. 치즈를 매우 좋아하는 P가 홀딱 반한 리코타 치즈 샐러드. 내 그럴 줄 알았다오. 츠마부키 사토시 자료가 있으면 늘 챙겨주시는 정수님..

카테고리 없음 2013.03.06

선반을 정리하며 깨닫는 인생

그 슈퍼마켓엔 어쭈구리들이 산다저자사이먼 파크 지음출판사이덴슬리벨 | 2011-12-12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안전함과 안락함을 뒤로 하고 슈퍼마켓 직원으로 새 인생을 출발한... 먼저 이 책을 덮은 후 사전에서 어쭈구리를 찾아봤다. 표준어인가 싶어서. 아니었다. 어쭈구리라는 단어를 채택한 출판사의 의중이 좀 궁금하다. 이 책의 원제는 "Shelf life : how I found the meaning of life stacking supermarket shelves"로, 20년 동안 신부 생활을 해온 작가가 신부직을 그만 두고 런던의 슈퍼마켓에서 일하며 겪은 일상을 재치있게 적었다. 전직 신부님이어서 그런지 그 시끌벅적하고 사건이 끊이지 않으며 온갖 감정이 요동치는 슈퍼마켓 풍경을 관조적으로 그리고..

베를린

with P베를린 (2013) The Berlin File 7.9감독류승완출연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이경영정보액션, 드라마 | 한국 | 120 분 | 2013-01-29 류승완 감독,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구나. 그런데 솔직히 난 이게 류승완표 영화라는 생각이 잘 안들더라. 뭔가 헐리웃 액션 영화를 한국식으로 컨버팅한 결과물 같지, 류승완스러운 영화는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전지현은... 전지현은... 예쁘다. 전지현의 전성기인듯. 예쁘니까 전지현 사진만... (출처:다음 영화)

루스 베네딕트

루스베네딕트저자마거릿 미드 지음출판사연암서가 | 2008-05-15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국화와 칼, 문화의 패턴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의 전기 『루스... 마거릿 미드가 지은 루스 베네딕트 전기. 책 전체 분량에서 반만 전기이고 나머지는 출간된 논문들을 부분발췌했다. 현장답사를 통통한 연구도 흥미롭게 읽었지만, [국화와 칼]의 저술과 같이 현장답사나 체험없이 자료들만 가지고도 통찰력을 발휘해 이론을 세워가는 베네딕트의 능력이 더욱 흥미로웠다. 발췌된 논문을 읽으니 그녀의 다른 저술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것들은 나중에. 인생의 문제점은 해답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부처의 해답, 토마스 아켐피와 엘버크 허바드의 해답, 브라우닝, 키츠, 스피노자의 해답, 소로, 월트 휘트먼..

레 미제라블 & 라이프 오브 파이

with P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3감독톰 후퍼출연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정보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나는 뮤지컬에 문외한이라 무대에 올라간 레미제라블을 본 적이 없다. 어쩜 그 점이 이 영화를 즐기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를 즐기는 데 있어서는. 러셀 크로우 노래하는 게 거슬린다는 반응을 엄청 봤는데, 내게는 거슬리는 부분이 전혀 없었으며 그만 하면 잘했고 연기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아래 영상을. 우리나라 고딩이 장발장을 비롯한 레 미제라블의 남자 캐릭터를 모창한 거라고 하는데, 정말 잘 한다. 장발장이랑 쟈베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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