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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뮤지컬에 문외한이라 무대에 올라간 레미제라블을 본 적이 없다. 어쩜 그 점이 이 영화를 즐기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를 즐기는 데 있어서는. 러셀 크로우 노래하는 게 거슬린다는 반응을 엄청 봤는데, 내게는 거슬리는 부분이 전혀 없었으며 그만 하면 잘했고 연기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아래 영상을. 우리나라 고딩이 장발장을 비롯한 레 미제라블의 남자 캐릭터를 모창한 거라고 하는데, 정말 잘 한다. 장발장이랑 쟈베르는 거의 똑같음. 재능있는 젊은일세.
이 영화에서 청년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대항해 싸울때는 문을 걸어잠궜던 사람들이 나중에 핏물을 닦아내며 소근거리던 장면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 장면이 계속 머리에 남아있다. 책도 읽으려고 시작했다가 지금은 보류상태.
이안 감독님 사랑한다. 이 영화도 소설이 원작인데, 회사 다닐 적에 부장님이 원서를 빌려주셔서 읽으려다가 진도가 좀처럼 나가지 않아서 손에서 놓았던 기억이 있다. 아 이건 다 이안 감독님의 영화를 보라고 그런거였어!! 책을 읽고 보았으면 더 좋았을까? 만화책에 그려진 크리슈나 입속의 우주를 빤히 바라보던 아이가 자라서, 망망대해 위에 리차드 파커와 함께 그 자체로 우주의 일부가 되어버린 장면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보았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을 것만 같은 영상미. 남들이 추천할 때 부지런히 움직여서 아이맥스로 볼걸. 일반 3D도 나쁘지 않았지만.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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