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미드가 지은 루스 베네딕트 전기. 책 전체 분량에서 반만 전기이고 나머지는 출간된 논문들을 부분발췌했다. 현장답사를 통통한 연구도 흥미롭게 읽었지만, [국화와 칼]의 저술과 같이 현장답사나 체험없이 자료들만 가지고도 통찰력을 발휘해 이론을 세워가는 베네딕트의 능력이 더욱 흥미로웠다. 발췌된 논문을 읽으니 그녀의 다른 저술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것들은 나중에.
인생의 문제점은 해답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부처의 해답, 토마스 아켐피와 엘버크 허바드의 해답, 브라우닝, 키츠, 스피노자의 해답, 소로, 월트 휘트먼, 칸트, 시오도어 루스벨트의 해답 등 아주 다양하다. 그들의 해답은 돌아가면서 나의 필요에 부응한다. 하지만 결국에 가서 나는 나이고 그들 중 어떤 사람도 될 수 없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나의 완벽한 해답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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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부터 내 기를 팍 죽인 베네딕트의 소녀시절 일기. 소녀시절이라니 도대체 언제야. 내 일기 같은 건 불살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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