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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중 발췌문

야금야금 읽고 있다. 나는 박애 정신이 받아야 할 찬양을 조금이라도 깎아내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의 생애와 업적을 통하여 인류에게 축복을 가져왔던 모든 사람들을 공정하게 대접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사람에게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그 사람의 정직성과 자비심이 아니다. 이것들은 식물로 말하면 줄기와 잎사귀 같은 것들이다. 푸르름이 시든 식물은 병든 사람의 차를 끓이는 것 같은 천한 용도에나 쓰이며 주로 엉터리 의사들의 애용품이 되어버린다. 나는 사람의 꽃과 열매를 원한다. 나는 사람에게서 어떤 향기 같은 것이 나에게로 풍겨오기를 바라며, 우리의 교제가 잘 익은 과일의 풍미를 띠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의 '착함'은 부분적이거나 일시적인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끊임없이 흘러넘..

이소라, 네번째 봄

"여러분, 노래방에서 노래할 때나 어디서나 노래를 부를땐 정성스럽게 불러주세요." 자기 자신이 노래를 정성스럽게 부르는 사람일 때 다른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작년 콘서트때 관객에게 저 대사를 보냈던 가수는 올해도 여전히 무대에서 한음한음 정성을 다해, 음악의 고저에 맞춰 몸을 휘청이며 노래를 불렀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모 프로그램에서 보인 모습때문에 예상치 않게 뭇사람들의 질타를 받았던 그 가수는 노래를 쉬는 중간에 '죄송해요, 잘못했어요'라고 말했다. 그 사과의 한마디는 진심인 듯 했는데, 관객들은 그 지점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이 어쩐지 안도의 웃음 같았다. 무대위의 가수가 워낙 예민한 성격으로 유명해서 나도 공연직전까지 가수의 컨디션이 엉망인 것은 아닐까, 공연이 느닷없이 취소..

[고백] 미나토 카나에 ... 나는 나쁘지 않아

우선 이 책은 순전히 영화 때문에 읽게 되었다. 마츠 다카코의 팬인지라 (사실 가수인 마츠 다카코의 팬이다만) 이 영화에 마츠가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무척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감독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으로 우리나라에도 꽤 잘 알려진 사람이라 이 영화 역시 개봉을 하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드디어 개봉일이 잡힌 것이다. 2월 17일. (나 왠지 홍보중?)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느냐,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느냐의 선택지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를 먼저 보기를 선택할 것이다. 영화가 원작을 뛰어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는 책의 영향을 그리 받지 않는 영화관객인지라, 그리고 감독인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이 원작의 색과는 상당히 차별화된 작품을 내놓을 거라 예상이..

20100819-20 제5회 이승환이 꿈꾸는 음악회

제목의 날짜를 보시면 알겠지만, 콘서트를 이틀 연속으로 보았다. 이승환 팬질 여러해 (아마 90년이후;; 줄곧;;) 했지만 같은 타이틀의 공연을 두번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음. 19일은 10집 전곡을 불러주기로 한 '목요일' 이어서 꼭 보고싶었고, 20일은 자리가 두번째 줄이라서 공장장을 좀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허허 -ㅂ-;;;;) 포기할 수 없었다. 각각 다른 레퍼토리로 공연했기 때문에 이틀 공연은 완전 다르게 느껴졌고, 따라서 좋았다. 다만... 2번째줄에서 보니, 승환옹이 프롬프터 흘깃 거리는게 넘 노골적으로 보여서, 아니 저 사람이 프롬프터를 그렇게 사방에 배치해두고도 19일 공연에 가사를 씹었더란 말인가!! 라며 살짝 (비)웃어주게 되었다는... 히힛 :) 히트곡 보다는 숨은 곡들을 큐..

승환옹의 새앨범 [Dreamizer]

인생이 꾸질꾸질해지고 있는데 승환옹이 새앨범을 내주어 위안을 삼고 있다. 이 사람, 타이밍 좋다니께. (뭐 갖다붙이기 나름이지만) 실은 선공개했던 '이별기술자'가 그냥 그래서 기대 안하고 있었더랬다. 씨디 배송 오길 기다리며 음원으로 먼저 접한 느낌으로는, 항상 타이틀로 넣는 발라드곡의 느낌이 예전 앨범에 비해 강렬하지 않다는 거. (그래도 어느새 '반의 바안~' 하며 흥얼거린다만) 9집 [Hwantastic 9] 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손' '울다' 등이 그의 슬픔을 절절히 녹여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슬픈' 분위기의 곡이 확실히 적다. 적은 정도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이 난다. 확실히 신나고('롹스타되기' '단독전쟁' '개미혁명'...), 말랑하고 ('이별기술자' '..

청춘의 독서

누가 재미있게 읽은 책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서, 내가 그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나는 다만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읽어봐야지' '그 책은 안 읽어도 되겠어' 라고 참고할 뿐이다. 법정스님의 최근 법문집을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거기서 언급된 책들을 읽기 시작했었는데, 마침 그 목록을 열거한 책이 또 따로 발간되어 어떤 면에서는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모아놓으니 좋은 참고가 된달까.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도 참고가 될까하여 읽은 책이다. 지금의 유시민을 만든 책들. 간혹 자기가 읽은 책을 현재 정치판에 대입해 비판하듯 기술한 부분에서는, 내가 정치인들의 머저리같은 다툼에 물려버려서 그런지, 띄엄띄엄 읽게 되기도 했다. 아마 정치인으로서의 유시민이라는 사람 자체가 워낙 논란거리가 많은 사람이라, 그 ..

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삶

우리 인생은 죽음을 향해 질주한다. 결국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한다. 이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숙명적인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죽음에 대하여 내가 저항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다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죽음에 대하여 내가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 시간이 유일한 기회이고 이 삶의 기회를 잘 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나한테 달려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살아있는 동안 가장 삶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죽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죽지 못해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생동감 넘치고 삶의 희열로 꽉 찬, ..

[프레임] 창을 넓히자, 지혜로워지기 위해서

독서모임 주제도서여서 빌린 책인데, 읽기 매우 수월한 책이었다. 사례가 많이 담겨있어서 '맞아맞아' 맞장구 치면서 읽기도 좋고.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들이 대부분 '부자가 되는 법' 같이 돈에 관련된 얘기, '행복해지는 법' 처럼 다소 뜬구름 잡는 얘기인 경우가 많은데 이책은 굳이 따지자면 '행복해지는 법'에 가깝고 이야기의 초점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에 맞추어져 있다. '지혜'를 이야기하는 책이 요새 보기 드물어서 그런지 맘에 들었다. 책 7장에서 전체를 정리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옮기면,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일상적인 행위 하나하나를 마치 그것을 먼 미래에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의미 중심으로 프레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자기 방어에 집착하지 말..

인터뷰가 뜰 때가 됐다고 생각했지...

아니나다를까, 10아시아에 이승환 인터뷰가 올라왔다. [클릭] 인터뷰어도 예상대로 강명석. 데뷔 20주년 기념반도 나왔고, 곧 콘서트도 하시니 인터뷰 타이밍으로는 최적. (지금 현재 유희열 라천에 이승환 등장, 유희열이 이승환을 원조짐승돌이라고 소개;;;) 기념반인 [HWANTASTIC FRIENDS] 도 그냥저냥이고, 인터뷰에 삽입된 그의 최근 이미지도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제멋대로 사는 이승환! 여전히 응원한다. 콘서트 예매도 안하긴 했는데... -_- 26일쯤 맨 뒷자리에서 할랑거리다 올지도?? 에잇.

그러니까 거기가 왜 파주가 아니고 횡계냐고요...

아빠가 어디선가 주워오셔서... 읽게 된 책이다. 김영하 소설은 한 5년전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랑 '아랑은 왜' 를 읽은 이후로 처음... 열악한 독서목록 가운데 한국 소설은 그나마도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쯥. 이전에 접했던 2편의 전작은 좀 무거운 인상이었던 데 반해 이 책은 주인공이 젊어서 그런가 가볍게 술술 읽었다. 그러니까 한 2/3 정도는 그냥저냥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읽은 것 같다. 나머지 1/3 이 문젠데, 갑자기 주인공이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 겪는 일들이 이해가 안되면서 (정확히는 따돌림을 당하는 즈음부터..)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고 작가한테 시비를 걸고 싶어지는거지... -_- 다른 건 둘째치고, 주인공이 도망쳐 나온 곳이 왜 파주가 아니고 횡계인지...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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