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넘게 살았어도 동네친구 하나 없는 나와 달리 엄마에겐 친한 동네친구가 몇 있다. 그 중 비교적 최근에 생긴 관계가 캣맘 동지 양양이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길냥이 밥을 챙겨주다가 어느날 마주쳤는데 엄마가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밥을 준지 오래됐다는 걸 알자 양양은 아파트 단지 밖을 돌보기로 했단다. 양양이 주는 사료를 냥이들이 더 좋아하는 거 같아서 브랜드를 물었더니,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던 양양은 우리집으로 사료를 배달시켰다. 송장에 “착한이모”라고 적혀 있었다. 양양은 우리와 한 동에 산다. 한국말을 아주 능숙하게 하는 중국인이다. 남편도 한국어를 잘 한다고. 장사를 한다고 들었다. 울 신여사님을 만났을 무렵에 이미 배가 상당히 불러있었는데 예정일이 이번달이라고 했다. 출산을 도우려고 친정 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