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중반, 조그만 똑딱이 필름카메라에 마음을 빼앗겨 사진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던 시기가 있었고, 그 카메라로 시작해 SLR, 디지털 카메라, 폴라로이드까지 한 번에 카메라 서너대를 들고 다니기도 했고, 가진 카메라를 죄다 팔아버리기도 하고, 팔았던 카메라기종에 미련이 생겨 다시 사기도 하고... 필름카메라는 쓰지도 않으면서 여전히 세 대 정도 소장하고 있고, 디지털카메라는 10여년전에 쓰던 미러리스를 얼마전 회사 막내에게 선물로 줬다. 입문용으로 써보라고. 아버지 선물로 드린 캐논 800D에는 줌렌즈만 두 갠데, 아버지가 안쓰셔서 결국 내가 가끔 쓰고, 칭다오 여행 가기 전에 샀던 후지 똑딱이 디카는 여행 이후엔 찬밥이 되었다. 이래저래 사진 찍기가 내 관심사에서 멀어진지 오래였다. 핸드폰이면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