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을 둘러싼 울타리. 이런 것 마저 캐릭터.
여기가 일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작은 표식들.
아기자기 니뽕.






  1. 명태랑 짜오기 2011.02.21 21:23 신고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배울 것은 배워야 겠지요. 자주 들릴께요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삿포로 사진을 올려야 할 듯 하여.
여행기는 쓰지 않을 작정이라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는 핑계를 믿어주시라.) 사진만 올린다. 
그래서 카테고리도 사진 카테고리에.

오늘은 일단 공항사진들만.


















삿포로 가는 날, 공항버스를 기다리는 순간부터 눈이 내렸다. 내리는 폼을 보니 금방 멎을 눈발이 아니었다. 
눈내리는 한국을 뒤로 하고 도착한 북해도에는 눈이 적었다.
예상치 못한 모습이어서 당황했다.
  1. S마이스토리 2011.02.20 22:43 신고

    개인적으로 하늘사진이 좋네요~~ 사진 잘보고 갑니다^^

    • 네르 2011.02.20 22:51 신고

      안녕하세요. ^-^
      저는 그냥 스냅으로 찍는 거라 그리 자랑할 만한 솜씨가 아닌데도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 지다 2011.02.21 10:55 신고

    요즘 유행하는 말로 공항패션종결자 (이런 말 좋아히진 않지만 한 번 써 봅니다.) 은근 승환님 느낌도 나고 자유롭고 편해 보여요.

    • 네르 2011.02.21 15:55 신고

      제 친구에요. ㅎㅎㅎ.
      저나 제 친구나 공장장 닮았다는 얘기 많이 들어요;;

오사카에 오긴 왔는데

밤11시 50분에 출발한 버스가 오사카에 도착한건 오전9시즈음이었다. 6시반에 도착 예정이었는데 고속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_- 이게 무슨 ... 여행입니까, 고문입니까? 뭐 예전에 뱅기 타고 7시간씩 출장 다닌게 몸에 익숙해져있는지 그리 고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버스 타고 5시간쯤 걸렸던거 생각하면 일본이 크긴 큰게야... 좋겠다 커서(??) 버스에서 내려 전화기를 꺼내보니, 어랍쇼-! 전원이 나갔다. 아아- 호두가 연락할텐데...오 마이 갓. 오사카 우메다역 근처 요도바시 카메라 가서 충전을 하려고 했으나 이도저도 여의치 않아 포기. 오사카 지도랑 안내책자, 그리고 간사이스롯토3일권 패스를 사들고, 오늘은 혼자 돌지 라는 심정으로 오사카 성으로 갔다.

오사카 성으로 간 이유는 이동거리가 짧길래. 허허. 정말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뙤약볕만 내리쬐는 숨막히는 날이었다. 날 죽여라, 라는 마음으로 오사카성을 어기적어기적 찾아가서는 사진이나 남기자며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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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끝내줘요


반가운 한국어(??) 가 등뒤에서 들려왔다. "아니 책이랑 엽서 보면 나오는 사진 고대로 찍는 사람들 정말 이해가 안가. 어쩌구 저쩌구" 와, 정말 그대로 찍어서 어찌나 죄송하던지. 허허허. -_______- 오사카 성 천수각에는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그냥 발길을 돌렸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별 감정없이 받아들이려고 해도 이런 역사적인 상징물 앞에선 그게 잘 안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누군지 잘 몰라도 이는 갈리는 거지. 그래서 안 들어갔다. 줄이 길기도 했고 말이지. 여전히 날은 푹푹 찌고, 오사카에 온지 반나절만에 넉다운 될 것만 같은 상태로 발길을 나라로 돌렸다.

이제 생각해 보면 첫날은 온 정신이 핸드폰에 집중되어있어서 뭘 즐길만한 여유가 없었다. 언능 숙소로 돌아가서 핸드폰을 충전하자, 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는데 나라엔 왜 갔을까. 나라에서도 왠지 불안한 마음이 가득해서 -_- 사슴이랑 대강대강 놀다가 동대사에 눈도장 찍고 골목 좀 돌다가 왔지. 사슴한테 셈베 줄때, 한마리한테만 주려고 그러면 저 멀리서도 그거 보고 달려(!) 오는 바람에... 난생 처음으로 사슴이 무서웠다. -_-;;; 내가 이정돈데 어린 애들은 오죽 무섭겠어. "코와이~ (무서워~)"를 외치며 도망다니는 애들이 주변에 수두룩했다. ㅋ 이놈의 사슴들이 어찌나 매정한지, 셈베 주다가 없다고 손바닥을 흔들면 고개를 싹 돌리고 풀만 뜯는다. 이러기냐? 그 중 이상한 한 녀석이 내 옷을 덥석 물어서 -_- 옷에 사슴 침이 잔뜩... 우에;; 나랑 안 놀아줘도 좋으니 차라리 풀 뜯어라.
사슴이랑 놀다가, 소바로 끼니를 때우고, 다시 사슴사이를 헤치며 걸어 동대사에 갔다. 들어가서 향을 하나 피웠는데 어리버리하게 다른 사람이 피워둔 향에 손가락 지졌다. 연기를 쐬면 아픈 곳이 낫는다는 향을 피우면서 상처를 내다니 정말 남부럽지 않은 바보짓이다. 큭 -_-)v 일본에 와서 여러 사찰을 돌아다니면서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 아부지 내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쓰셨었지. "일본은 불교가 성한 나라니 될수있으면 절에 다니도록 해라" 정말 우리 아부지 독실한 불교신자. 불교가 가까웁게 느껴지긴 하지만 신앙으로까진 삼지 못하는 불효녀는 걍 여기서 구경만 다닙니다. 그래도 아부지 생각나요. 절에 오면.


동대사를 나와서 다른 곳을 더 둘러볼까 하다가 더위에 지쳐 오사카로 돌아왔다. 호텔에 체크인한 시간이 5시쯤. 호텔 시스템이 특이했는데, 그건 나중에 써야지. 핸드폰을 충전하면서 테레비 보며 좀 쉬었다. 충전 중에 호두에게 연락이 오길 바랬는데 오지 않았고, 그동안 호두가 남겨놓은 음성메시지를 들으며 애만 태웠다. 저녁 먹을 즈음 핸드폰이 완충되어 오사카 남바역 근처의 도톰보리를 구경하러 나갔는데, 뜨억- -_- 사람이 너무너무 많았다. 유명한 가게엔 줄이 길어서 혼자 온 내가 그틈에 낑겨 식사를 하기는 눈치보일 것 같았다. 이왕 나온거 유명한 치즈케익이나 사자! 싶어 두리번 두리번 찾고 있을 즈음, 귓가에서 들려오는 남자 목소리, "히또리? (혼자?)" 정말 방심하고 있던 나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입김도 느껴졌어 우엑) "엄마야!" 라고 소스라치며 뒤도 안보고 뛰었다. 내가 엔간해서는 잘 놀라지 않는데 그땐 정말 철렁했다. 알고보니 남바역 주변에 그런 애들 많다더군. 으- 소름끼쳐.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 도착한, '리쿠로 아저씨네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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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2시간 이전에 구운 치즈케익과 막 구워져있는 치즈케익을 선택해서 살 수 있었는데, 다 막 구워져있는 걸 사려고 줄을 서 있길래 나도 그 줄에 동참했다. 내 뒤로 열명째 정도던가에 그날 분량이 마감되어서, 왠지 횡재한 기분이었다. ^^;;; 케익을 사서 숙소에 돌아와 따끈따끈한 케익을 한입 먹는데, 음.....이건 뭐랄까..... 치즈 케익이라기 보다는 계란 케익 같은 느낌? 생각했던 치즈케익의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냠냠 잘 먹었다. 역사유적지도 관심없지, 쇼핑도 안하지, 그런 내게 최적의 여행이란 역시 먹거리 여행일까?
  1. 네르 2007.09.07 17:25 신고

    올리고 보니 전혀 대충 정리가 아니군.

준비과정  
부끄럽게도, 방학동안 여행을 가겠다고 포스팅을 해놓고도, 특별한 계획은 세우지 않은채 설거지나 하면서 -_-;;;; 방학을 보내고 있었다. A형은 계획성있게 생활한다던데, 나는 전혀~ 그렇지가 않아서 언제나 닥쳐서 되는대로 해버리곤 했다. 그러니까 여행계획따위 세우지 않고 있었더란 얘기다.... 갈 생각이 있었던 건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오사카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한 날을 얼마 안남기고 버스와 숙소 예약 해결하느라 힘들었다. (라고는 하지만 인터넷으로 다 해결했지, 쉬웠어 사실. 허허;)

왜 오사카를 가겠다고 생각했냐, 라고 물으신다면. 귀여운 지인 호두양이 오사카에 여행온다고 한 게 첫이유겠고, (단순!) 후쿠오카와 삿포로를 다녀왔으니, 언뜻 생각나는게 오사카이기도 했고. 이제 여행상품으로 나와있는 일본의 큰도시는 왠만큼 다 가는거군, 싶었다. 그런데 역사유적지따위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어떻게 여행일정을 나눠서 다녀야할지도 전혀 아이디어가 없었다. 혼자서 하는 여행따위 안되겠네,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계획을 세워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나라는 인간은. -_-

라쿠텐(http://travel.rakuten.co.jp/)에서 야간버스와 숙소를 예약했다. 심야버스 중에도 좋은건 화장실도 딸려있고 좌석도 편한데, 내가 탄건 걍 울나라 관광버스랑 똑-같은거. 숙소는 학생할인이 된다고 되어있는데, 일본어 학교도 적용이 되는가 궁금해서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다 된단다. 회사 다닐때 매일 되도 않는 영어로 잘도 샬랴샬라 떠들어놓고도, 여전히 외국어로 전화통화하는건 긴장된다. 휴.

어쨌든 되도 않는 준비를 어영부영 끝내고, 출발일인 8월 11일이 다가왔다. 신주쿠에서 밤 11시 넘어서 출발이었는데, 집에서 할일도 없고 해서 일찍 나와서 근처를 서성서성거렸다. 나는 출발지가 우리나라 고속버스 터미널같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큰 길에 일렬로 늘어서있는 고속버스에 명단 확인하고 타는 방식이었다. 예전에 대관령갈때 생각나더만. 시청에서 그런식으로 버스 타고 갔었지. 하여간 그런 방식인 줄 모르고 어찌 표받아서 타는건지 확인한다고 전화를 막 썼더니 밧데리가 두칸. -_- 이때 밧데리를 빼놨어야 하는건데...에휴

어쨌든 오사카로 간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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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버스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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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 근처에 있던 LOVE



순대군이 여행왔다가 나의 필름을 한국으로 들고가서 현상/스캔 받아주었다.
내가 찍은 필름 사진 진짜 오랜만에 보는데, 역시 필름이 좋구나 싶다.

나중에 정리해서 저 위에 포토 메뉴에 올려놓을테니, 모두들 관심을. ^^


bessa r2a / cs 35 2.5 / kodak 100 uc / filmscan

닛포리 근처 산책하다가 한컷.
  1. 2007.07.22 19:05 신고

    왠지 보람차군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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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행사가 있던 곳이 바로 저곳이라니..간밤과 너무 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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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조식은 부페. 저게 아마 두번째던가;; 낫또에 도전해봄-


아바시리에서 삿포로로 돌아가는 날이다.
이날은 굉장히 여러번 교통수단을 갈아타야했다.
아바시리 - 키타하마 - 시레토쿠샤리 - 시베차 - 구시로 - 삿포로의 여정중에 시레토쿠샤리에서 시베차로 이동할때 관광버스를 이용한걸 빼면 모두 종류가 다른 기차를 타고 여행을 했다.
아바시리에서 키타하마는 그냥 작은 일반기차로, 키타하마에서 시레토쿠샤리까지는 노롯코 열차, 시레토쿠샤리에서 시베차까지는 버스였는데 가이드분이 계속 주변에 대해 소개해주셨다. 물론 일어로;; 뭔소린지 모르니 그냥 잤는데, 깰때마다 가이드 아줌마가 계속 쉬지않고 얘기하고 있어서 내가 떠든 것도 아닌데 단내날것 같았다는... -_- 시베차에서 구시로로 가는 구간이 이 열차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증기기관차가 다니는 구간. 책이나 티비에서만 보던 그 칙칙폭폭 기차를 실제로 타다니~ 아- 낭만적이다~ 이런 분위기라기보다는 오징어 구워먹으며 주변 구경하기 분주한 분위기였다. ㅎㅎㅎ



증기기관차 여행의 동영상 간접체험! (중간에 기적소리도 들립니다-)



중간중간 갈아탈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무언가에 타고 있어야 했던 강행군이었다. 삿뽀로에 도착한 시간이 밤 9시. 주린 배를 부여잡고 게정식을 먹으러 갔더니 너무 늦어서 나베종류는 안된다는 거였다. 그간 여기저기서 게는 많이 먹었기때문에 메뉴를 오코노미야끼로 바꿨다. 따즈가 친구와 한번 가본적이 있는 곳이라기에 따즈에게 오코노미야끼 조리까지 모든것을 맡겼다. ㅎㅎ 따즈야, 맛있었다~


이로써 나의 짧은 북해도 여행이 막을 내렸다. 언제나 눈이 소복한 북해도를 동경해왔기때문에, 그만큼 즐거운 여행이었다. 운이 좋아 삿포로와 오타루의 눈축제를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쇄빙선상에서의 한시간이 아닐까 싶다. 그 한시간 동안 찬바람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던 그 시간이 너무나 여유롭고 좋았다.

마지막날 아침에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탄후 배웅나왔던 따즈와 송화양이 되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잠시 울적했다. 북해도에서의 시간은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렸던 것이다. 그때 그 아쉬움이 아직도 생생한데, 내일이면 다시 일본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오늘 공들여 싼 짐이 내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 드디어 저 도쿄에 갑니다. 도쿄는 또 처음이군요. 열달 정도 예상하고 가는데요. 거기서도 간혹 소식 전할게요. :)
  1. 하루나 2007.04.02 12:36 신고

    흑.. 저 아저씨 설명이 다 들리지 않는게 좌절이군.ㅜㅜ

  2. 라면한그릇 2007.04.03 17:06 신고

    아...부럽당....10달이라.....

쇄빙선을 타고 온후 숙소를 찾아갔다.
(아바시리에서도 버스프리패스를 굉장히 유용하게 써먹었다. 머리굴리면 이런데서 돈이 절약된다.)
겨울의 북해도는 정말 낮이 짧아서 5시정도만 되어도 사위가 어둑어둑해지는 것 같았다.
버스를 타고 아바시리 관광호텔 앞 도로에 도착했는데, 호수(였는지 강이였는지;;)가 꽁꽁 얼어있는 그 위로 뭔가 축제가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뭔지 궁금했지만 긴열차여행과 찬 공기에 몸이 잔뜩 피곤해져있어서 우선 호텔로 들어갔다. 카운터에 문의하니, 7시반에 호텔앞에서 버스가 그 행사장까지 데려다 준다고 해서 짐풀고 식사한 후에 구경가기로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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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제공해준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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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베에, 게다리에, 스시, 회 등등등... 난 너무 잘먹는다아-

식사를 마치고 행사장으로 갔다. 많은 조명장식이 꽁꽁 얼은 호수위를 장식하고 있었는데, 그 면적이 대단히 넓었다. 스노모빌을 타고 둘러보던가 아니면 열기구를 타고 내려다볼 수 있는 방법등이 있었는데, 우리는 열기구를 탔다.


열기구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주위 관광객들이 거의 다 중국인이었다. 그래서, 알바생들 사이에서는 우리도 걍 중국인으로 인식이 되어버리는 사태가. 우리는 한국사람이란 말이다! 버럭! (자랑스러운 한국인까진 아니지만 우리 그냥 한국사람하게 해주세요-) 열기구 바구니는 4인용이었는데, 우리팀은 다섯이서 타느라 좀 낑겼다. 크하.

축제를 보고 난 후에 숙소로 돌아와 온천에 들어갔는데, 탕 운영을 특이하게 하더라. 온천탕이 3층이랑 5층에 있었나, 하여간 두개층에 있었는데 남탕 여탕이 정확히 구분된게 아니라 짝수날 5층이 여탕이었으면 홀수날은 5층이 남탕이 되는 그런 시스템이었다. 헷갈리면 완전 곤란하겠다는;; 노천탕도 있어서 쌓인 눈 보면서 온천욕을 하는 정취도 꽤 그럴싸했다. (물은 그다지 뜨시진 않더라만.) 온천욕이라는걸 일본에서 처음해봤는데 2년전 후쿠오카때도 느꼈지만 온천욕 너무 좋다 ^ㅂ^

오타루에서 샀던 달콤한 와인을 셋이서 나눠마시며 수다를 떤 다음 잠자리에 들었다. ZZ
우리의 아바시리 여행은 JR여행센타에서 소개하는 여러 여행코스중 하나를 택한거였는데, 어찌나 시간계산이 딱딱 맞게 짜여져 있는지 조금 달리 해볼까 해도 시간이 안맞아서 결국은 그 코스대로 따라가게 되어있었다. 우선은 오호츠크 유빙관이라는 곳을 갔었는데 이곳은 뭐, 그냥 전시장이었다. 물론 체험관은 즐거웠지만. (==> 젖은 수건을 들고 체험관안으로 들어가서 프로펠라처럼 휘휘 돌리면 그대로 얼어버렸다. 나중에 그걸로 칼싸움하며 놀았다??) 유빙관에서 나온 후에는 오늘의 메인스테이쥐- 쇄빙선을 타기 위해 이동.

쇄빙선은 말그대로 얼음을 부수며 나가는 유람선인데, 이 얼음은 오호츠크해로부터 떠내려온 얼음들이라고 한다. 날씨 상황에 따라 유빙이 없는 경우도 있다던데, 우리가 간 날은 다행히 '유빙있음'이라는 안내가 붙어있었다. 1시간 코스동안 하는 일이라곤 얼음사이를 지나가는 일뿐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콧속까지 모두 얼어붙는것 같았지만 계속 바깥에서 부서져 떠내려가는 얼음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이 분위기를 느끼는 것 만큼은 동영상으로.
  1. 호두인형 2007.03.31 00:00 신고

    얼음과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 굿 ^^b ㅋㅋ
    멋지다 언니야

  2. 시진이 2007.03.31 21:08 신고

    거침없이(?) 올라오는 여행기를 보면서.. 정말 일본 떠나실 날이 다가오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저것 준비하시느라..또 사람들 만나시느라 바쁘실텐데. 며칠 날씨가 요상해서 감기라도 안 드셨는지.. 가서도 얼마동안은 정신 없으시겠지만 멋진 얘기들 남겨주세요~ 무얼 하시든 다 네르님께 플러스가 될 거라 믿습니당^^

    • 네르 2007.04.02 01:40 신고

      감사합니다.
      짐을 꾸려놓고 앉아있는데 참 기분이 이상하네요.
      몸은 탈없이 건강해요. 곧 소식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시진이님도 건강하세요-

드디어 삿포로에서의 3일째 아침이 밝았다. 아침부터 굉장히 분주했는데, 그건 아침 8시 4분발 열차를 타야했기때문이다. 우리가 탄 열차는, 유빙특급 오호츠크노카제 (オホーツクの風)얼마나 오랫동안 열차를 타야하냐면, 8시4분에 출발해서 아바시리에 도착하는 시간이 오후 1시 21분이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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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칸은 2개층으로 나뉘어있는데, 아래층은 쉴수 있는 로비. 저기에 우편함도 있어서 나눠주는 엽서에 글을 써서 부칠수도 있다.

> 창밖 풍경과 열차 모습 (+)


점심으로 먹은 건 카니메시벤토. 사진으로 보는 것 처럼, 밥 위에 게살이랑 계란등등이 뿌려진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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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이 여행노선을 예약하면서, 벤또를 같이 예약했었는데 알고보니 열차탑승하자마자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신청을 받더라. 승무원은 여승무원이랑 남승무원 한명씩이 있었는데, 남승무원 옆얼굴이 왠지 잘생겨보여서 좀 쳐다봤다; -_-;;; 어려보이더라.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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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동안 졸다깨다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아바시리에 도착했다. 이제 얼음 부수러 가야지!
  1. 하루나 2007.03.31 07:46 신고

    근데 일본열차는 대부분 앞이 다~ 보이는듯하더라?
    지하철도;;;
    그게... 차장실;;뒤가 투명해서인가..

이라기보다 오타루 유키아카리노미치를 본 후에 다시 삿포로로 돌아왔다.
삿포로 눈축제의 마지막날이었고, 밤에 본 눈조각들은 또 사뭇 다르더군.


저녁식사는 라멘집에서. 콘버터라멘이 유명하다고 해서, 또 유명하단걸 먹어줘야지하는 마음에 주문했다. 정말 대따시만한 버터가 국물에 들어가 있어서 깜짝 놀랐음. -_- 맛있긴 맛있었는데 너무 양이 많아서 놀래버렸다. (일본라멘 너무 좋다;;) 옆자리에는 처음엔 늙은 아저씨들이 잔뜩이다가 갑자기 다 나가버리고 코높은 외국인이 혼자 와서 앉았는데, 친구말로는 주문하려고 열심히 일어를 연습해서 말했는데 주방장 아저씨가 못알아먹어서 결국 손짓으로 해결. -ㅂ- 나중에 젊은 일본친구들이 열심히 말걸어주더라, 그래서 연습한 일어 잘 사용하신듯. 다행이지? (근데 이 외국인 나이가 나보다 어렸다는거- 더 들어보였는데;;)

아 이날 로모에 달았던 스트랩 잃어버렸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따즈양 핸드폰 AU 기본스트랩을 달아주었음.
  1. 라면한그릇 2007.03.31 01:21 신고

    나두 일본라멘 넘 쪼아!!!! 조만간 홍대 가야지.

  2. 아디오스(adios) 2008.08.30 11:19 신고

    우와~ 멋진데요 ^^

오타루역에서 곧장 내려가면 오타루 운하가 나오는데 우리는 시장골목을 통해서 조금 구불구불 돌아가기로 했다.
구경도 하고 점심식사할 식당도 찾을 겸 겸사겸사.

그러다가 찾은 식당이 日本橋. 밖에 진열장에 놓인 샘플중에 B 세트에 혹해서 들어갔다.

섬답게 해산물이 풍부해서 이 식사 이후에도 해산물은 아주 심심치 않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게.
뭘 줘도 잘 먹는 네르답게 다 맛있었지만, 특히 감동적이었던 건 우니이쿠라동. 정말 맛있다.
연어알이 올라간 스시 먹을때 연어알 터지면서 퍼지는 비린맛이 참 싫었었는데, 저기 들어간 연어알은 어찌나 신선한지 비린 맛이 전혀 없었다. 성게알도 맛나고.

역시 우리의 주문은 탁월했던 것이여-우리가 열내면서 저 음식들을 먹어치우고 있을 때, 어디선가 들리는 주문소리. 




여기 저기서 B 세트를 시켜댄다.

우리 일행이 앉은 자리는 주방을 에워싼 카운터석이었는데, 덕분에 게 다듬는 모습이나, 스시를 쥐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주방에는 주방장 한분과 그 밑에서 일을 배우는 듯한 어려보이는 청년이 둘 있었는데, B세트를 주문받자 그 청년들 중 하나가 열심히 게다리를 다듬기 시작했다.




 

게 다듬는 모습을 찍어두려고 카메라를 들고 있다가 게 다듬던 조수 청년이랑 눈이 떡 마주쳤다. 허락도 안 받고 찍는게 좀 미안해서 잠시 뻘쭘해 있다가 뻔뻔한 여행객의 마음가짐으로 두어장 찍고 남은 밥을 마저 먹었다.





몇 분쯤 지났을까, 주방장 아저씨가 그 조수를 질질 끌고 내앞으로 온다. 

그러더니 뭐라뭐라 말하는데 뭐래는겨.
정신 차리고 들어보니 사진찍으라는 소리다. 에?
나의 멍청한 표정을 보더니 주방아저씨 曰, "젠젠다이죠부데스요 (괜찮아요)"

뭐 사진을 찍는거 괜찮다는 건 이해하겠는데 왜 얘를 찍으라는 건지...

계속 어리둥절해했더니


그제서야 아저씨 설명하시기를,
"손님들이 모두 얘한테 뜨거운 시선을 보낸다구요"
(민나사마랑 아츠이 시센이라는 말만 알아들었지만)

오호- 그럼 내 시선도 뜨거웠단 말인가! 싶어서 급해명을 하려고 "그게 아니구요. 저는 게를 찍은건데요" 랬더니 주방장 아저씨, 손뼉을 치며 웃고 난리다. 그래 좋나;;; 이어지는 질문 "타이뿌쟈나이? (타입이 아니에요?)" 그 질문에는 어찌 대답할까 싶어 "아~" 이러며 얼버무리려는데 주방장 아저씨 나의 "아~"를 "하이~"로 알아듣고 또 대폭소.

불쌍한 조수군은 당황하는 눈치더니 아예 안으로 쏙 들어가버리고 나는 미안한 마음에 그 뒤통수에 "스미마셍-"을 외쳐주었다. 아가야, 당황하긴 나도 마찬가지란다. ^^;;;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주방장 아저씨가 인상은 제일 좋았다. 주방장 아저씨 얼굴은 여기서 확인 가능)

이건 후에 또다시 오타루를 방문한 따즈에게 들은 소식인데, 이 하노 청년이 작년 12월에 열린 북해도 스시대회의 마끼즈시(김말이스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더란다. 신문기사를 보니 나이도 초 어림...21세? ㅋ. 올해 전국 대회가 열린다던데, 전국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서 전국구 스타로 거듭나길. 유명인사를 못 알아봐서 쏘리했다-



  1. randy 2007.03.06 10:49 신고

    타입이고 뭐고가 어디있어! 영계잖아 ㅋㅋ

    • 네르 2007.03.06 11:35 신고

      -ㅂ- 너무 어리잖아.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ㅋㅋㅋ

    • randy 2007.03.06 17:52 신고

      양심보다는 사랑이 우선이야 ㅋㅋ

    • 네르 2007.03.06 17:56 신고

      그렇게 말하자면 정말 쟤는 내 타입이 아니거던. -_-
      영계라고 다 사랑해줄 순 없쥐.
      난 차라리 건강한 미중년이;;;

  2. 하루나 2007.03.06 12:53 신고

    푸핫!!
    조수하니 사토시가 생각나네-

    • 네르 2007.03.06 17:57 신고

      롱러브레터표류교실 말하는거지?
      ㅡ.ㅡ; 그 드라마 난감하더라. ㅋ

하얀 창밖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밤새 눈이 많이도 내려서 온세상이 하얗다. 따즈는 내가 오니 눈이 계속 내린다면서 내가 눈을 불러온거 아니냐!고 했다. 이히- 어쩌면 그럴지도?

자, 오늘의 삿포로의 눈조각들을 간략하게 구경한 다음, 오타루로 향하는 것.

친절한 따즈양이 나를 위해 눈조각이 전시된 오오도리 공원을 함께 둘러봐주기로 하고 오타루 출발할 때 송화양이 삿포로 역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삿포로의 눈 조각들은 기업판촉으로 대규모로 제작된 것들에서부터 귀엽오 아기자기한 캐릭터 조각까지 다양하게 구비가 되어있었다.  제대로 구경하기에는 사람들이 너 ~ 무 많아서 그 눈길을 종종걸음으로 다니기도 무척 버거웠고, 게다가 갈수록 세차게 내리는 눈발때문에 눈앞도 잘 보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헥- 힘든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눈이 계속 내리자 눈조각 위에도 소복히 쌓여버려서 조각이 순식간에 제 형체를 잃어가고 있었고, 그 조각들이 제 모습을 찾게 하려고 손을 쓰고 있는 무리들도 보였다.

> 자, 그럼 눈조각을 좀 보실까요? (+)


너무 추운 가운데 뭔가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홍보중인 회사측에서 뭔가를 나눠주는 눈치. 우리도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 줄 서서 받은 것은.....요리용 맛술이었다. 푸헐. 처음에는 녹차인 줄 알고 음료수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니었다. 에혀. 따즈의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내것도 따즈에게. 그것을 벗어나서 또 다른 줄에 합류했는데, 이번에는 따즈가 강력 추천한 먹을 것 (자세히 말하면 마실 것) - 북해도 하면 낙농업! 낙농업하면 우유! 겨울이니까 데운 우유! ^^ 
사용자 삽입 이미지요거이 100엔. 찬 몸 녹이기엔 모자라 모자라- (먹다말고 찍은것;)사용자 삽입 이미지유리병에 든 우유, 귀엽기도 하지.

자, 이제 삿포로에서 오타루로. 송화양이 합류했고 삿포로 역에서 오타루로 가는 급행열차를 탔다. (32분?34분?소요) 오타루에 내려서는 운하로 가기 전에 우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자, 그 점심식사를 하는 곳에서 ... (to be continued) ㅋㅋ
  1. randy 2007.03.06 09:10 신고

    일본 출장갔을때는 넘 바빠서 일본 음식도 거의 못 먹었는데..
    회사 앞에서 먹었던 이상한 라면(?)은 정말 맛없었구.
    그래서 일본 음식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어.

    • 네르 2007.03.06 10:07 신고

      이히- 맛있는데 맛있는데.>_<
      일본 라멘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라우-

짐을 풀고 서둘러 삿포로 역으로 향한다. 눈축제가 한창인 大通公園 (오오도리공원) 을 살짝 들러서 몇개의 눈조각을 보고 시청 건물을 가로질러 둘러둘러 삿포로역으로 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삿포로 역에서 홋카이도 레일패스 3일권을 구입했다. 14000엔. 비싼가? 그래도 이거 하나면 3일동안 철도여행은 마음껏 할 수 있다. 이 레일패스 말고도 예약을 미리 해두어야 할 일정들이 있어서 시간을 좀 소비했다. 여행소개팜플렛을 들춰보니 여행상품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구색을 갖추고 있고 역사안에 철도 예약뿐아니라 버스 예약까지 할 수 있는 곳이 모두 모여있어서 쉽게 예약을 마칠 수 있었다. 철도 예약하는 창구에는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직원이 있어서 수월하게 예약을 하기도. 따즈와 송화는 왜 이전엔 이 언니가 없었던 거냐면서 어렵게 예약했던 지난날을 억울해했다. ^^;;


해는 어느덧 저물고 (해가 굉장히 일찍 진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오늘의 메뉴는 징-징-징기스칸~. 양고기구이다 [각주:1]. "다루마だるま"[각주:2]라는 가계가 굉장히 유명하대서 찾아가는데 원래는 오픈시간에 맞춰서 가려고 했으나 철도예약하는 데 시간을 오래 보내다보니 조금 늦게 가게앞에 도착했다.... 그랬더니...그랬더니!!! 줄이 길다. ㅡ.ㅜ 주방에 아줌마가 세 분이 분주하게 요리를 준비하고 그 아줌마들을 3면으로 둘러싼 테이블에 앉아 먹게끔 되어있는 아주 작은 가게였다. 2인 자리에 하나꼴로 불판이 놓이고 야채(양파,파)가 수북하게 놓인 틈틈이 양고기를 구워먹었다. 크아-최고! 고기는 간장소스 같은 것에 찍어먹고 그 남은 소스는 나중에 밥과 함께 오차즈케[각주:3]식으로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 으하하하- 음식 사진은 미안하지만 없다. ^^;;;


  1. 자세한 것은 여기를 참조 [본문으로]
  2. 혹시 다루마 가실 분들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따즈 제공 쉽게 찾아가는 법이랍니다. 음식사진도 저쪽엔 있음. ㅎ [본문으로]
  3. 녹차에 밥을 말아먹는 일본요리 [본문으로]
  1. 하루나 2007.02.28 23:02 신고

    도로로 또 찍는다더라..?

    • 네르 2007.03.02 00:00 신고

      2편뿐 아니라 3편까지 계획에 잡혀있더라.
      배우들이 아직 싸인한건 아닌가봐.

  2. t 2007.03.01 16:20 신고

    완소 도로로!!

  3. 라면한그릇 2007.03.02 16:47 신고

    안추웟던 이번 겨울에 제대로 추위 느끼고 왔구나?
    ㅎㅎ 역시 일본은 먹거리가 참!!! 쪼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행기가 드디어 신치토세 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 좌석이 앞쪽이어서 일찍 내려 입국수속도 빨리 마칠 수 있었지만 수하물 찾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이제 삿포로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야했다. 출발전 여행 카페에서 미리 확인했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뒤통수 쪽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린다. 뭐지? 싶어 고개를 돌려보니 왠 노부부와 젊은 부부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뭣땜에 시비가 붙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노부부쪽에서 젊은 부부들 잘못을 걸고 넘어진거 같은데 젊은 쪽에서는 아니라고 하는 상황.  젊은 쪽 아저씨가 덩치가 좀 있었는데 어찌나 할아버지를 거세게 몰아부치는지 좀 무서웠다. 결국 공항 직원이 와서 중재. 노부부를 다시 공항건물 안으로 모시고 돌아가는데 젊은 아저씨 눈알을 부라리며 그 뒤통수에다가 대고 소리치는 한마디. "키에로! 消えろ!(꺼져!)" 거참, 일본 땅에서 처음 보는 장면이 이런 거라니, 아저씨 감점 백점.

버스가 도착했는데, 어라- 사람들이 다 손에 티켓을 들고 있다. 나는 티켓 안샀는데... 훔. 버스 운전 기사 아저씨한테 천엔을 보이며 "카네..." 이랬더니 일단 올라가란다. 음. 후쿠오카 갔을 때 보니 내릴 때 돈내는 시스템이긴 했는데 티켓을 꼭 안사도 되는건가...싶어서 천엔을 꼭 쥐고 두리번 거리고 있었더니 한 할아버지가 "다이죠부. 다이죠부" 한다. 뭔가 더 말을 하시다가 하나도 못알아먹겠다는 내 멍청한 표정을 보시더니 외국인임을 눈치채신 듯. 그다음부터는 "오케 오케" 하시더라는. 할아버지, 저 '다이죠부' 정도는 알아요. 허허허- ^-^;;

버스를 오르는 승객들 수가 꽤 많았다. 어떤 아저씨가 내 옆자리를 가리키며"어쩌구 이이데스까?" 라고 물어봐서 "이이데스"라고 말해주었다. 정말 딱 아는 단어만 들린다. 내가 리스닝도 약한 데다가 귀도 좀 어둡고 -_- 눈치도 없어서 멍청해 질때가 정말 많기 때문에 너무너무 긴장이 된다......라기엔 버스 출발 하기가 무섭게 졸았다. 설핏 졸다가 깨보니 옆자리 아저씨 맹렬히 독서중. 눈도 크더구만 그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아주 책을 눈에다 붙이고 보고 있다. 오오- 뭘 저렇게 몰두해서 보시나 했더니, 만화책! 일본에서는 직장인들이 출퇴근길에 만화를 읽는 장면을 쉽게 볼수 있다더니만. 나루호도~ なるほど(과연) !

창밖을 보니 어느새 삿포로 시내로 접어들었는지 높은 건물들이 빼곡하다. 그런데 이놈의 버스가 어찌나 도는지 친구가 말해준 버스정류장은 삿포로 시내로 접어들고도 한~~~참이 지나야 나오더라는. 친구네 집까지 혼자 찾아가기로 했는데 약도만 들고 오고 몇 호인지를 적어오지 않은 나는 잠시 친구 주소를 기억해 내려고 애를 썼다. 1004호 였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찌되든 1004호부터 두들겨보자라고 맘을 먹고 버스에서 내리니, 낯익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따즈가 날 마중나와 준 것. 2달만에 보는 얼굴이라 어찌나 반갑던지!!! 확인해보니 내가 기억하고 있는 주소가 맞아서 마중을 안 나와주었어도 큰 탈은 없었겠지만, 마중 나와주어서 너무너무 고마왔다. 게다가 버스가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한시간이나 밖에서 떨었으니... 오랜만에 본 친구야, 고마워!  그리고 반가워!


  1. 하루나 2007.02.27 12:22 신고

    난 접때, 너무나 졸린 상태인데도 눈 부릅뜨고 급행열차의 역을 다 체크했다;;;;;
    행여나 잘못탔으면 어쩌나 해서-_-

    아- 나도 따즈 보고 싶다!

내가 도착하는 날은 삿포로에서도, 그리고 오타루에서도 유키마츠리를 하는 때였다. 정말 비행기 예약은 아주 기똥차게 좋은 일정으로 했다니깐. 삿포로가 예년과 달리 눈이 덜 오고 ('안 오고' 가 아니다), 게다가 눈이 잘 뭉치지 않는 눈이라서 축제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는데 막상 삿포로에 살고 있는 따즈양은 '눈이 맨날 맨날 계속 와' 라고만 했다. 예전에 벚꽃 보겠다고 진해까지 내려갔다가 기상이변으로 벚꽃은 못보고 비만 맞고 왔던 전적이 있는 나로서는 기껏 북해도까지 날아갔는데 유키마츠리를 제대로 못보는 것은 아닐까 자못 걱정이 되었다.

주린 배를 기내식으로 채우고 나니 창밖을 볼 여유가 생겼다. 보송보송한 구름 속을 헤치고 날아가는 광경은 이상하게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북해도 상공에 진입하고 있다는 기장의 안내가 흐를 즈음 내 시야에는 이미 새 하얀 지상의 모습이 한가득 들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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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조그만 창 밖의 풍경을 보았을 뿐인데도 그 새하얀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 태어나서일까. 나이가 들면 눈이 성가셔 진다더니만 아직도 눈이 오면 일단 좋다. (그리고 한 1분 지난후 출근길을 걱정하긴 하지만) 일단 북해도에 오긴 왔구나! 라는 기분.
  1. 하루나 2007.02.25 23:19 신고

    난 정말이지, 야간비행;;만 해서..
    낮의 구름을 정말 보고싶다!!!^^;

  2. 2007.02.26 17:18 신고

    가뜩이나 심란한데 완존 염장이닷! 부럽 ㅠ.ㅠ

  3. 꿀때지 2007.02.27 10:24 신고

    잘 다녀오셨군요.. 설경구경.. (설경구??) 많이 하셨겠네요~~

이번 여행은 아마도 북해도에 자리를 잡고 있는 따즈가 아니었으면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원하는 비자는 연거푸 거부당하고 북해도의 겨울을 포기해야 하나로 심각하게 고민하던 차에 마일리지를 확인해 볼 생각을 한것은 참 장한 짓이었다. 인도네시아를 5년간 수시로 왔다갔다한 보람이 영 없지는 않아서 나에게 일본을 왕복으로 다녀오고도 남는 마일리지가 쌓여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숙박도 따즈가 마련해줄 것이니, 이런 기회를 놓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 분명해!

북해도 티켓을 예약한 것은 작년 12월, 확정지은 것은 1월 중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따즈가 부탁한 것들을 이것저것 받아놓았다. 여행의 여정을 논의하기도 했는데, 내가 또 이런걸 구성하는데는 영 서툴어서 따즈가 제시하는 몇몇의 계획을 듣고 '오오- 그거 좋다' '오오 그것도 좋다' 만 반복해댔다. 아마 같은 말만 하고 있는 내가 답답하기도 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후쿠오카 갈때도 떠나기 전까지의 모든 준비는 따즈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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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면서 소일하기

음. 도대체 여행자의 마인드가 아니래두. 그러고도 떠나고 싶다고 노래부르는 걸 보면 나는 정말 대책없는 스타일이라니까... 이건 앞으로 꼭 고쳐야 할 점이겠네.

회사를 그만 두고 한숨 좀 돌리고 나니 출발이 코앞이었다. 캐리어를 끌고 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생각외로 짐이 많아서 결국 캐리어를 가지고 가기로 결정. 왠일인지 긴장이 돼서 짐도 하루 전에 미리 싸는 준비성을 보였다. (네, 당연한 거지만 여태껏 안그랬거든요.)

출발 당일은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다. 인터넷으로 신청해놓은 환전도 공항지점에서 수령을 해야했기때문에 좀 미리 도착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비행기는 오전 10시 20분 출발 예정. 8시가 조금 넘어서 공항에 도착했고 환전과 출국수속 등등을 마치고 나니 약 한시간의 시간이 남아버렸다. (입출국 신고서 없어진 걸 몰라서 살짝 어리버리짓 좀 했음) 배가 엄청 고팠는데 공항에서 파는 음식을 먹기는 싫고 간단하게 요기나 할 요량으로 KTF Lounge 에 갔었는데 KTF 멤버스 카드도 안가져오고 휴대폰도 안들고 와서 결국 이용할 수 없었다. 라운지에 날 잡아잡수 (-_-) 하며 가지런히 놓여있을 빵과 과자와 음료수들을 두고 돌아서는 내 발걸음은 천근 만근. 배는 꼬르륵. 기내식만을 기다리며 한시간을 게이트 앞에서 티비 보며 보냈다. 일본에 가는 걸 어찌 알고 티비에선 '맛있는 프로포즈'라는 일본 드라마가 나오고 있더라. 재벌 아들로 나오는 배우가 '노다메 칸타빌레'의 마스미짱을 연기한 그 배우여서 괴리감을 심하게 느꼈다. (그..첼로연주하던 그 여자아이도 재벌집 딸로 나오더라. 둘이 사귄다더니 이 드라마로 만났군! 혼자 막 그림그리고 이해하며 앞얘기는 알지도 못하면서 재미있게 보았음. 안봐도 뻔한 드라마이기도 했고.)

드라마가 끝날 때쯤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었다.

(...내일 이시간에??? 는 아니고 내일 이어집니다. 정리가 아직도 덜된 ㅡ.ㅜ)
  1. 하루나 2007.02.25 19:21 신고

    나 요즘 저 드라마 본다..ㅜㅜ
    재미는 영~ 없음... 일본에서 한류스러운걸 하니 재밌을리가 없지!! 너네 스타일을 하라고!ㅋㅋㅋㅋ 삼순이도 마구 생각나고, 난 파리는 안봤는데 누군 파리도 생각나고, 각종 한국드라마의 전형적인 요소들이;;;;;ㅋ

  2. 네르 2007.02.25 20:43 신고

    다른 드라마를 보도록 해;;;;

  3. 하루나 2007.02.25 23:19 신고

    꽃남2 열심히 다시 시작!!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 아쉬워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정리는 천천히 할게요.

일단, 맛배기로 비행기가 북해도에 막 들어섰을때의 사진이에요.

눈구경은 정말 실컷 했어요.


  1. 2007.02.16 08:29 신고

    좋았겠다!!! 난 부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ㅋㅋ
    암튼 잘왔어~

  2. 하루나 2007.02.16 10:04 신고

    +_+

  3. 따즈 2007.02.16 21:42 신고

    기대하겠어!

  4. B_ 2007.02.19 01:18 신고

    워~워~ 북해도오~ 예쁜 곳이군.
    잠깐 정신없던 사이 네르는 일본에 다녀왔군.
    거기서 따즈도 만난거야?
    회사 정리한 것을 축하(?)해.
    다음 계획이 궁금하오.^^

    여행사진!!! 나도 기대할게~* ^-^으흐으흐

    • 네르 2007.02.19 22:03 신고

      난 영화에서 하도 겨울만 봐서
      북해도하면 겨울생각만 났었는데...
      알고보니 여름 가을은 더 죽인대요;;; 또 가야돼;;;???

  5. Jay 2007.02.20 16:10 신고

    우엉..넘 부럽다.. 빨리 정리해..아시겠지만...
    때 지남 완전 기억 가물에..귀차니즘이..덮치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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