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문장에 '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하라'고 썼다. 차갑게 분노하라는 게 어떤 뜻인가?


분노하되 냉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에게 호의적인 사람은 많다. 관련된 책도 사고, 노란 리본도 단다. 페이스북에 세월호 관련 기사가 올라오면 '좋아요'도 누른다. 그런데 기사를 읽지는 않는다. 책도 사서 꽂아만 둔다. 태도는 실천이 아니다. '나는 이만큼 도덕적 인간이야'에서 멈춰선 안 된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냉철한 자세로 새 정보를 습득하고 행동에 나서는 데에 <거짓말이다>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숨이 턱 막히는 것 같다.


태도는 실천이 아니다,라는 짧은 문장을 읽자마자 부끄러움에 떨군 눈길이 갈 곳을 잃었다.


태도는 실천이 아니다.



인터뷰 전문은 여기

오랜만에 인터뷰 기사를. :) 이건 제가 일하다가 졸리기 때문에 잠 깨려고 올리는 겁니다.. 큭

이 영화가 과연 우리나라에 걸릴까 싶었는데 개봉일이 정해졌더군요. 7월 31일.

그래봤자 개봉관은 많지 않겠죠.



동경가족 (2014)

Tokyo Family 
10
감독
야마다 요지
출연
하시즈메 이사오, 요시유키 카즈코, 니시무라 마사히코, 나츠카와 유이, 츠마부키 사토시
정보
드라마 | 일본 | 146 분 | 2014-07-31


'동경가족'의 팜플렛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평론가들의 칼럼, 배우들 인터뷰, 제작진 인터뷰 등등이 실려 있구요.

표지에 '야마다 요지 감독 50주년 기념작품'이라고 적혀 있네요.

(선물해주신 일본인 블로거 고정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저는 그 중에서 츠마부키 사토시의 인터뷰를 여기에 옮깁니다.



츠마부키 사토시 (히라야마 쇼지 역)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 이야기'(53)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요. 우선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그것보다 야마다 감독이 저한테 제안을 해주신 것이 무척 기뻤어요. 솔직히 '동경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웃음) 야마다 감독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이 놀라웠고, 그래서 무척 흥미가 일었죠.


야마다 요지 감독의 작품에는 이번이 첫출연인데, 감독님이 현장에서 무척 엄하시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현장에 나오면 긴장감이 무척 감돌았죠. 다만 야마다 감독은 엄하다기 보다 상냥한 쪽에 가까운 인상이었어요. 저한테는. 무엇보다 저를 잘 이해해주려고 하셔서 기뻤구요. 단순히 배우로 기용하는 게 아니라 저라는 사람을 알아보려고 하시더라구요. 대화를 할 때의 분위기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죠. 그냥 제 느낌의 문제일지도요. 저는 엄격함보다는 오히려 애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기할 때 '동경 이야기'를 의식하는 배우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저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어요. 쇼지는 '동경 이야기'에 실제로 등장하지 않는 역할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촬영 첫날의 모습을 보고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야마다 감독은 어디까지나 동경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찍으려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령 대사의 표현도 현장에서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고 제 입에 잘 붙게 바꿔도 주의를 주지 않으셨어요. 


보통 야마다 감독은 대사 어미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분이시죠.

네. 그런데, 우물우물 대며 말하는 것도 허락해 주셨어요. 그런 점도 쇼지다운 거라고 받아들이셨는지도 모르죠.


쇼지는 '동경 이야기'에서는 전사한 걸로 설정된 인물입니다. 이번 현장에서 쇼지라는 인물 설정에 대해 츠마부키 씨가 제안한 부분이 있다고 하던데요.

아니요. 역시 너무 무서워서 제안 같은건 할 수도 없었어요. (웃음) 하지만 서른이 넘으면서 무엇보다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자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고향으로 설정된 장소에 가서 직접 무언가 접해보거나 풍경화를 그려보거나 했어요. 의상을 맞춰볼 때는,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제가 그 역할에 대해 떠올린 이미지대로 옷을 입고 가서 결국 제가 준비한 청바지를 영화 찰영할 때도 입었죠. 뺀질뺀질하게 악세사리를 걸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야마다 감독님도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절 보고 마음에 안드는 점도 있었을지 모르죠.


'동경 가족'은 뭔가 다른 뒷맛을 남기는데요. 뭐가 다른 걸까 생각해보니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 특유의 불안을 품고 있는 쇼지의 존재가 특히 큰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영화 속에서 쇼지는 지금 이 시대를 상징하고 있죠. '젊은 놈들은 대체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어'라고 흔히 말하지만, 젊은이들도 나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달까.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 정말 제 맘에 듭니다. 젊은이들을 겉으로 보이는 인상으로 정의하지 말고 좀더 내면을 들여다봐야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혀 특별한 점 없는, 어디에나 존재할 것 같은 젊은이인 쇼지의 모습이 여러가지를 시사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습니다. 이미 모양이 결정된 행복을 손에 붙잡는 것만이 행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형태는 엉터리고 멋있지는 않더라도 자신이 있을 곳을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 아닐까요. 행복의 형태는 자신만이 알 수 있고 남이 결정해 줄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차례


마츠 다카코, 음악의 시간 [1]

마츠 다카코, 음악의 시간 [2]



자기 표현의 욕심이 없다. 자아가 넘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곡이라도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저 자신에게 흥미가 없어요. 내가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런 생각도 없고. 연극을 하다보면 그런 집착이 없어지더라구요.매 순간 자신의 힘을 어떻게 끝까지 쏟아 부을 수 있을까, 그것만 생각하죠.

이 때 중요한 게 '귀'에요. 음악 뿐 아니라 연극에서도 자신의 귀를 믿어야 하죠. 가령 연출가가 연기를 지적할 때 같은 말을 들어도 듣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거든요. 연출가의 진의를 듣는 사람도 있고, 못 듣는 사람도 있죠. 그래서 저는 무엇이 옳은가 보다 어떻게 듣고 받아들일까가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작가와 스탭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느냐에따라 표현방법이 바뀌니까요. 어떻게 전달할까 보다 상대의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모든 방향의 얘기를 분명하게 듣는건 어려운 일이겠지만 가능한 한 듣는 일에 더 집중하고싶어요.


작가나 청중의 생각을 깊이 소화한 후에 표현하겠다는 자세는 겸허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 표현하는 사람으로서 꽤 야심이 크다는 생각도 들었다.


야심은 있지만, 제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는 건 제게 어울리는 방법이 아니에요. 작업 과정에서도 내 감정에 취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적이 전혀 없구요. 배우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타고난 환경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저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어요. 저에게 표현 가능한 영역이 주어졌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그런 기회가 모처럼 주어진 만큼 함부로 하고 싶지 않다는 야심은 강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웃음) 제가 할 수 있는 바를 모두 하면서 표현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관객과 청중은 물론 함께 작업하는 분들과도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어요. 무엇을 어떻게 하든, 그 현장에 있는 사람이 즐길 수 있다면 충분하니까요.


늘 제 자신에게 흥미가 없긴 했지만, 음악을 하며 제 자신을 알아가게 되었어요. 저 자신을 알아가려는 노력을 한 건 아니지만 내면에서 솟아나는 감정에 형태를 입혀 목소리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마주해야 하니까요. 연령과 상관없이 음악가라면 모두 매번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을 거쳐 피나는 노력 끝에 음악을 탄생시킨다는 것도 알았어요. 저도 10년이 지나자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것을 배워 익히는 것보다, 그것을 어떻게 덜어내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지식이나 경험을 껴입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도려낸 후 곡 그 자체에 대면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최근엔 가급적 힘을 싣지 않으려고 해요. 무대위에서는 모르는 사이에 힘이 들어가니까 그 밖의 시간에는 될수 있으면 힘을 빼고 심플하게 있고 싶어요.


올해 이른 봄 마츠는 머리를 짧게 잘랐다. 멀리서 보면 소년 같은 모습, 화장기 없는 얼굴과 청바지 차림에서 쓸모없는 것은 덜어내려는 마음이 엿보인다. 마츠 다카코가 10년에 걸쳐 자아낸 그녀만의 음악 세계는 심플하면서 풍부하다. 아무리 세상이 빠르게 흐른다해도 결코 쓸려가지 않을 굳건한 심지가 느껴진다.


음악을 마주하며 10년을 지내보고서 결국 심플함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 정도는 알게되었네요.(웃음) 앞으로도 오랫동안 스탠다드를 노래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 나름의 사명감이랄까. 음악이든 예능이든 아무리 훌륭해도 계속 해나가는 사람이 없으면 사라지니까요. 그런 소중함을 그곳에 있는 소중한 감정과 함께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행복할거에요.


(끝)



[Time for Music] 2010 발매


위 기사 이후 발매된 앨범으로, 데이비드 캠벨이 편곡자로 참여.

5곡의 팝음악 커버 수록.


카펜터스의 'Rainbow Connection' 커버가 반가웠다.






힘을 빼고 노래하는 마츠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클립인 듯. [Time for Music] 수록곡 '500 Miles'

함께 연주하는 기타리스트가 남편 사하시 요시유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인천하늘 2017.11.27 15:42 신고

    잘보고 갑니다. 참 좋아 하는 일본 가수예요... 언제나들 들어도 설레네요.

    • 네르 2017.11.28 00:42 신고

      네 최근에 드라마 주제곡을 불러서, 며칠전엔 엠스테에도 나왔더라구요. 그 노래도 편하게 들을만 했어요. 함 찾아보세요. ^_^

차례


마츠 다카코, 음악의 시간 [1]

마츠 다카코, 음악의 시간 [3]


그 이후 10년, 배우를 하면서 동시에 음악인으로서 음반을 8장 냈고, 콘서트 투어도 3번 경험했다. 바쁜 와중에 뮤지션으로 이런 활동을 벌이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힘들었지만 역시 제가 하고 싶었어요. 음악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돈을 내고 들어주는 청중이 있다는 사실이 큰 이유가 되죠. 전에 릴리 프랭키씨를 만났는데, 제가 초기에 발표한 'キミじゃなくてもよかった'를 고속도로 운전 중에 듣다가 눈물이 나는 바람에 차를 갓길에 세우고 우셨다는 거에요. 그 노래를 듣고 왜 울지? 하고 의아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기뻤어요. 데뷔 때 노래는 달달하고 귀여운 가사가 많아서 좀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의 저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콘서트에서 데뷔곡인 '明日、春が来たら'의 전주가 흐르면 관중석 분위기가 확 밝아지는 게 느껴지거든요. 10년이 지나도 사랑받는 곡이 있고 그걸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쁩니다.


(이쯤에서 들어보는 'キミじゃなくてもよかった' 릴리 프랭키가 왜 울었는지 생각해봅시다...(?))


음악을 계속 하는 이유는 사람. 청중과의 만남도 있지만 동료 음악가와의 만남도 빠질수없다. 스키마스위치, GOING UNDER GROUND 등 동시대 음악가뿐 아니라 오다 카즈마사, 다케우치 마리야같은 선배 음악가까지 좋아하는 음악가들과 협업하면서 뮤지션으로서, 인간으로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제작할 때 부터 정해놓고 협업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대화 중에 요새는 이런 음악을 즐겨듣는다고 얘기를 꺼낸 것이 협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평소에 즐겨 듣던 사람들고 같이 음악을 만들다니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어요. 남성과 협업한 경우가 많은데, 남자가 만든 노래가 여자가 쓴 것보다 로맨틱한 것 같아요. 제가 쓰는 가사는 현실적이거든요. '마츠 다카코가 쓰는 가사는 두줄만 보면 결론이 나온다'는 내용의 칼럼도 있었죠. 부끄럽지만 그 말이 맞아요. (웃음)
얼마전에 대담 건으로 와다씨(밴드'트리케라톱스'의 와다 쇼)를 만나서 함께 식사를 했는데, 그 다음날 머리 속에 멜로디가 막 떠오르는 거에요. 아마 와다씨와 얘기하면서 자극을 받았겠죠. 평소에 노래나 공연을 통해 뮤지션을 접히면서 많은 기와 영감을 받아요.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10년동안 정말 훌륭한 음악인들을 많이 만났어요. 프로로서 일을 확실히 해내면서도 음악을 상품으로 삼지 않는다는 프라이드가 있죠. 음악을 하려면 그런 분들 중앙에 서야하는데, 정말 긴장되고 책임도 무겁다고 느낍니다. 한편으로 그분들이 있으니 다 괜찮을거라고 안심하게 되구요.

최근엔 싱어송라이터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마츠는 직접 만드는 것 만큼 다른 사람의 곡을 노래하는 것도 소중한 일이라고 말한다.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것, 다른 사람에게 곡을 받아 부르는 것 모두 어렵고 재미있는 일이에요. 어느 한쪽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실제로 마츠는 가수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뮤지션이 만든 개성적인 곡들을 자기 색으로 바꿔서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 개성을 그대로 감싸안으며 표현해낸다.


자작곡이든 다른 분께 받은 곡이든 편곡을 거치고 난 다음에는 다 같은 위치에서 받아들이게 돼요. 완전히 다른 개성의 곡들을 어떻게 하면 담담하게 부를 수 있을까 고민하죠. 노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정이 높아지는 건 괜찮지만 감정이입을 하면서 노래를 불러야지라는 의도를 갖는 건 좀 다른 것 같아요. '마츠 다카코'로서 어떻게 노래를 부를까, 이런 문제에는 관심 없어요.


(기사는 다음에 계속)




[Harvest Songs] 2003.10.


오다 카즈마사가 만들어준 'ほんとの気持ち' 가 화제를 모았던 앨범





[僕らがいた] 2006.04.


스키마스위치, 트리케라톱스 등 동시대 뮤지션들과의 협업이 돋보이는 작품

그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마츠 다카코의 자작곡 '僕らがいた'도 감동적.






[Cherish You] 2007.04


10주년 기념으로 데뷔곡 '明日、春が来たら' 재수록

다케노우치 마리야, 오다 카즈마사의 개성있는 음악 세계를 노래하는 동시에

자신도 3곡을 직접 만들었다.




'ほんとの気持ち' 라이브. 오다 카즈마사가 만든 곡. 제 페이보릿이기도 합니다!

공식 PV는 예전 포스팅을 참조.


드라마 '배우혼'의 주제곡이었던 'みんなひとり' 다케우치 마리야의 작품. 가사도 좋고, 곡도 좋고. 여러번 반복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가사가 궁금한 분들은 예전 포스팅을 참조.


앨범 [Cherish You] 마지막 트랙이 실린 'おやすみ' 오다 카즈마사가 준 곡, 코러스에 깔리는 오다 아즈씨 목소리가 정말 좋다.

오다+마츠 조합은 무척 잘 어울림.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동계 올림픽 선수들 영상에도 한결같이 'Let it go'가 울려퍼지고, 사람들이 집에서도 '레리꼬'를 불러제끼는지 자기 집 대문에 '레리꼬 좀 그만 부르세요. 다 들려요' 라는 포스트잇이 붙었다는 글도 올라왔을 정도. 앞으로 한동안 오디션에서도 다들 '레리꼬'를 부르는 거 아닐까.


얼마전 일본 디즈니에서 일본어 더빙판 'Let It Go'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덕분에 마츠 다카코가 엘사 목소리를 연기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25개국어 버전 'Let It Go'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엘사 보컬은 대부분 파워가 넘친다. 그에 비하면 마츠 씨의 목소리는 여리여리한 편.



이 영상이 올라온 모 커뮤니티에 마츠가 노래를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는 반응이 있었다. 알고보면 곧 데뷔 20년을 맞는 가수인데 말이다. 정규 앨범도 9장 정도 된다. 마지막 앨범 Time for music 이 2010년에 나왔는데, 다음 앨범 소식은 언제일지 궁금하다. (왜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은 다 앨범을 띄엄띄엄 내는지도 궁금하다, 증말!)


'마츠도 어엿한 가수랍니다!' 라고 주장하는 마음으로 '가수 마츠 다카코'를 조명한 기사를 소개한다. Papyrus 2007년 12월호에 실린 기사로 당시 데뷔 10주년이었던 마츠에게 음악에 대해 물었다.


※ 전문을 다 옮기지 않고, 요약하여 소개합니다. 이점은 양해를.

※ 스피츠 기사와 마츠 기사 만으로도 참 알찬 잡지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피츠 기사 일부와 마츠 기사의 사진은 이미 이 블로그에 공개했습니다. 스피츠 기사 목록 링크 / 마츠 사진 

※ 이전 링크를 비롯, 글과 사진이 문제가 될 경우 내립니다. 기사의 출처는 위에 적은 대로 papyrus 2007년 12월호 vol. 15입니다.




97년 데뷔 이래 정력적으로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마츠 다카코. 노래하는 음색이 매력적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지만, 그녀가 직접 곡을 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여배우로서도 호평을 받는 그녀가 음악을 계속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음악이 그녀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음악에 눈을 뜬 것은 아주 어렸을 때입니다. 피아노를 배우는 언니, 오빠를 따라 저도 배우기 시작했고, 언니와 오빠가 그만 둔 뒤에도 전 계속했죠. 선생님이 아주 엄한 분이어서 훈련을 호되게 했는데, 소학교 2학년 때는 레슨후에 피를 토할 정도였어요. 그때 잠시 피아노를 그만 두고 중학생이 된 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음악이 가진 힘과 즐거움을 무의식적으로 느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스티비 원더가 피아노를 치며 'Part-time Lover'를 부르는 모습을 티비로 봤는데, 가사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뛰었죠. 저도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는 것보다 들어서 외운 멜로디를 자유롭게 연주하는 게 더 즐거웠어요. 언니가 좋아하던 오브코스나 마츠다 세이코를 저도 즐겨들었어요. 마츠다 세이코의 노래는 연주와 가사, 노래가 모두 하나로 잘 어우러진 느낌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노래'를 좋아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죠.


CD를 내고 데뷔한 것이 97년 19살 때 일입니다. 처음으로 출연한 연속극 '롱 배케이션' 을 마친 후였어요. 그때만 해도 곡을 쓴다던가, 노래를 부르고싶다는 의사가 별로 없었어요. 제의가 들어왔을 때 연기나 노래 둘다 어중간한 상태가 되어버릴까봐 무서웠죠. 디렉터가 '무리하지 말고 괜찮으면 한번 해보자'라고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엔 주어진 것만 따라가기도 벅찼어요. 프로듀서가 LA에 살고 있어서, 곡을 받으면 노래를 녹음해서 LA로 보내고, 다시 수정받는 과정을 거쳤죠. 부분 부분 수정을 이어가는 과정은 마치 몸이 너덜너덜해지는 기분이기도 했지만, 음악이 태어나는 과정이 흥미로웠기 때문에 좀더 할 수 있는게 없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주위에서도 이제 곡을 써 봐, 가사를 붙여봐, 하며 과제를 건내주었기 때문에 마치 계단을 하나씩 오르는 것처럼 제작에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마츠 다카코의 첫앨범 [空の鏡]


드라마 '롱 배케이션'의 음악을 맡았던 히나타 다이스케가 프로듀스.

데뷔곡인 '明日、春が来たら'의 가사는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가 썼다.

화려한 작가진의 참여로 화제를 모은 앨범




1집 수록곡 중 '空の鏡' 와 'I stand alone' PV. 4월이야기 시절의 마츠는 정말 진리!





계속 읽기


마츠 다카코, 음악의 시간 [2]

마츠 다카코, 음악의 시간 [3]






제목을 이렇게 달아 놓으니까 되게 거창한 느낌인데요, 그리 거창하진 않공 ㅎㅎ


키네마 준보의 액터스 파일 시리즈 중 하나로 출간된 '츠마부키 사토시' 편에

한국 영화에 대해 문답 주고 받은 게 있어서 그 부분만 올립니다.




[노보이즈,노크라이(한국 제목:보트)]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악인]으로 이어지는 전단계였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작품 역시 와타나베 아야씨의 각본에 넘어가서 하게 됐습니다. 남자들 사이의 우정을 뛰어넘은 형언불가능한 요소가 각본에 묘사되어 있었죠. 이 영화를 하면서 하정우씨를 만나게 된게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습니다. 한국의 영화인들과 처음으로 일해보는 거라 기대가 큰 만큼 불안함도 컸죠. 그런 불안은 이내 사라졌어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하나로 뭉칠 수 있구나, 깊은 관계로 연결될 수 있구나, 하고 느꼈죠. 이 영화를 하면서 알게 된 한국인들은 모두 정열적이고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모두 영화를 사랑하고 있었구요. 그곳에서 국경같은 건 상관없구나, 생각하면서 영화 만드는 일의 훌륭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죠. 문제도 여러가지 있었고, 간단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들도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여러 이문화를 접하며 새로운 부분을 쌓아올릴 수 있으니 좋다고 생각했어요. 직접 부딪치고 이야기 나누면서 새롭게 이해하게 된 것이 많았으니까요. '영화'를 매개로 인연이 생기는거죠.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그런 만남을 모두와 공유하고 싶어요.


츠마부키씨는 한국에서도 매우 인기가 있잖아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한국에서도 대히트해서 영화인들도 모두 츠마부키씨를 알고 있다고.


참 이상하게도 만나게 된 배우분들이 모두 [조제...]를 봤다고 말해주셨어요. 지명도가 높아서 놀랐습니다. 감독분들도 봤다고 말씀하셨고. 그래서 목을 길게 뽑고 영화 제의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죠..(웃음)


그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프로듀서가 한 사람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한국 영화를 좀 더 접해보고 싶어요. 그 속에서 제가 어떤 표정을 하는지도 보고 싶구요. [보트]를 하면서 알게 된 건데, 한국은 여러 사람들이 촬영현장에 격려차 방문하더군요. 신뢰 관계나 인연을 그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인거죠. 진짜로 불쑥불쑥 놀러오더군요. 한국에서는 윗 연배의 사람을 '형' '오빠'라고 부르는데요, '오빠, 함 보러 와봤어' 하고 말하면서 오는거죠. 2011년에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하늘씨나, 배우 지진희씨가 왔었어요. 지진희 씨는 이후에 한국에 갔을 때 식사대접을 해주시기도 했어요.


(제가 보트에서 좋아하는 장면은 노래 장면;;)


하정우씨랑 사이가 좋았죠. 그는 어떤 사람이던가요.


[악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그는 [추적자]의 나홍진 감독과 [황해]를 촬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저를 만나러 부산까지 직접 운전해서 와주었어요. 영화 촬영 중인데 말이에요! 4시간이 걸려서 운전을 해서 왔다구요. 아, 진짜 뭐 이렇게 좋은 사람이 다 있지!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습니다. 얘기하면서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은 드문데다가, 그런 사람이 한국에 있다는 게 무척 기뻤어요. 국적은 상관없죠. 평생 소중하게 이어가고 싶은 친구중 하나입니다.


그 작품의 마지막 키스신이 잊히지 않아요. 하정우씨가 연기한 형구를 구하기 위해 인공호흡을 하는 신이었죠. 목숨을 구하려고 하는 장면이긴 하지만 남자들 사이의 키스신이 관능적이었고, 애정의 농도도 짙어보였어요.


각본에도 정신적인 사랑의 느낌이 있었지만, 그리 의식하진 않았어요. 어떻게 보일지는 관객의 상상에 맡기자고 생각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발번역이구요.

느낀 점은, 하정우는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ㅋㅋㅋ

지진희를 일본에서는 チ ジニ라고 표기하는구나... 울나라 발음으로 하면 '치 지니'라서 막 소원을 들어줄 것 같고 그렇습니다;;



  1. 따즈 2014.01.03 18:07 신고

    특히 굵은 글씨의 번역이 인상적입니다.

  2. ㅇㅇ 2015.09.20 17:24 신고

    번역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 네르 2015.09.20 18:00 신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나중에도 시간 나는대로 사토시 인터뷰를 옮겨보겠습니다.

  3. ABC 2017.11.05 17:02 신고

    츠마부키 사토시의 팬인데 번역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 네르 2017.11.05 19:49 신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인터뷰들도 기회되면 소개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네요. ^_^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1]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2]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3]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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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편입니다. :)


[일]


코바야시 사토미: [안경] 이야기 속에서 나랑 카세군은 일단 상사와 부하? 선배와 후배? 같은 느낌이네요. 늘 찰싹 붙어서 사이좋게 지내는 건 아니지만 서로 통하는 부분은 있고, 그렇다고 사생활까지 잘 아는 건 아닌 그런 관계.


카세 료: 뒷이야기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대본에는 써있지 않으니까, 관객이 자유롭게 상상해주길 바란다는 느낌이랄까요.


여기 온 지 10일 정도 됐나요?


최근에 줄곧 일이 바빴던 터라 여기 온 다음부턴 느긋하게 지내고 있어요. 처음 이틀 동안은 그저 마냥 잠만 잤어요. 저녁에 일어나고.


밥 먹고.


다시 자죠. (웃음) 도쿄에서 못 잔 잠을 만회하겠다는 듯이 충전을 했죠. 이런 현장도 있구나 싶어요.


한번 섬안으로 들어오면 나가지 못하는 스케줄이어서 완전히 스위치를 내려버리게 된 거 같아요. 오늘은 무슨 요일이지, 며칠이지, 그런 거 모르게 되구요.


글자도 못 읽게 되고. (웃음) 책도 일단 들고 오긴 했는데, 펼쳐 봐도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오는 거에요. 대본도 못 읽겠고. 이런 현장은 처음이에요.


십수년전쯤 여행으로 여기 왔을 때도 '사색하며 물들다 (たそがれる)'라든지 센티멘탈한 감정 까진 아니지만 마냥 멍하니 편하게 지냈어요. 휴식이 편치 않은 배우도 있을 것 같은데 (웃음), 카세 씨는 어때요?


요새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오래 쉬어서 불안해지는 일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좀 더 쉬고 싶어요. (웃음) 물론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는 그런 때가 있었죠. 소속사에 막 들어갔을 때 1년 정도 오디션 얘기도 없어서 이대로 괜찮을까 생각했죠.


그때가 몇 살?


24살 즈음. 소속사 들어가면 '이제 시작이야!'라는 기분이 들잖아요. 좀처럼 일은 정해지지 않고. 그러다 한번 일이 정해지니까 이후로는 운 좋게 계속 일이 들어오더니 페이스가 빨라지더라구요.


그런 것 치고는 느긋한 분위기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렇구나.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군요. 그 말을 들으니 왠지 난 전혀 일을 안하고 있는 느낌이 드네. 계속 쉬고 있나봐. 참 감사한 일이네요. (웃음)



[자유]


자유라... 자유가 없다는 생각을 평소에 해보지 않아서.


상당한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 아니라면 자유에 대해서 의식하게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제 경우 자유롭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 때는, 내 맘대로 생활을 꾸릴 수 없을 때. 아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죠. 직장 생활을 해보지 않았으니 잘 알진 못하지만, 난 그래도 자유롭게 해온 편이려나.


네. 아마 회사 생활은 무리겠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되고.


그 생활이 맞는 사람은 회사 다니면서도 자유롭게 생활할테지만 말이죠.


사토미 씨는 절대 회사원엔 안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내가 멀쩡하다우- (웃음) 하면 할 수 있을걸요. 그 대신 회사 사람들하고는 별로 어울리지 않고 혼자 어딘가로 놀러가버리곤 할 거 같지만.


회사원이 된 사토미 씨는 일을 착착 한 다음 탕비실에 들어가 혼자 커텐 치고 과자 먹거 차 마실 것 같은 이미지에요.


그게 뭔 이미지지?


(웃음) 전 회사원이 되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대학 마칠 때까지 줄곧 상사에 들어갈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왜 배우가 됐어요? 한 백만번은 질문 받았겠지만..


회사에 지원해서 합격 통지를 기다리던 무렵 연극을 처음 보게 됐어요. 고향 선배가 나오는 작은 연극이었는데 감동을 받아버렸죠.


호오~ 역사가 많았군요. 자유라고 하니 생각났는데, 로케이션이 길어지면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이번엔 모두 어른스런 분들 뿐이라 즐거웠어요. 자유로운 분위기고.


맞아요. 평소에도 그리 신경쓰진 않지만 이번엔 특히 모든 사람이 편한 마음가짐으로 즐기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즐겁네요.


-끝-




긴 시간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두 사람의 뒷모습처럼 유쾌한 수다였죠? ㅎㅎㅎ

역시 사토미 아줌만 귀여워! 하지만 모두들 카세 료로 검색해서 이 글을 보신다는...

  1. 따즈 2013.12.20 16:41 신고

    마지막 뒷모습! 어쩔거야. 너무 발랄해! 저도 저 섬에 가고 싶어요. 가서 랍스터구이에 맥주 먹고 싶어요.

  2. 시은 2014.01.02 04:34 신고

    정말 정말 잘 봤습니다!!
    코바야시상이 좋아져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우연히 이 잡지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카세상과 코바야시상 케미가 정말 장난아니라서
    어디서 나온 사진이지 하고 찾아다녔습니다. 파피루스 2007 10월호 인걸 알아냈는데 사는 것도, 찾는 것도 힘들어서 포기 상태였는데
    이렇게 풀~로 사진 올려주시고 번역까지 해주시다니!!!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해요!!
    사토미상 진짜 귀여우신 것 같아요 ㅠ.ㅠ

    • 네르 2014.01.02 10:50 신고

      제가 당시에 일본에서 지내서 간혹 잡지를 사곤했는데 그중 한권이었어요! 파피루스는 국내엔 잘 안 알려진거 같아요. 읽고 즐거우셨다면 제게도 큰 기쁨입니다 >_<

  3. 논비리야 2017.08.22 14:51 신고

    안녕하세요, 3년 전에 올려주신 글이라 이 댓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코바야시 여사님 검색으로 이 글을 보러 들어왔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댓글을 남깁니다! 번역해주셔서 편하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_^

    • 네르 2017.08.24 00:31 신고

      안녕하세요! :)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설픈 번역이지만 올려둔 보람이 있네요. 코바야시 상은 정말 너무나 귀엽습니다. 흡!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1]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2]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3]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5]




[음식]


카세 료: 기본적으로 밥, 된장국, 낫토만 있으면 괜찮아요. 집 근처에 주먹밥도 파는 쌀가게가 있어서 소금주먹밥이란 걸 먹어봤더니 그게 엄청 맛있는 거에요. 무슨 브랜드가 있었는데.


코바야시 사토미: 브랜드 쌀이라는 건가요? 코시히카리?


아뇨, 코시히카리는 아니었어요.


아키다코마치?


그것도 아닌데... '하나..' 뭐였는데. '이 주변에 이걸 파는 건 우리집밖에 없어요'라고 아줌마가 말씀하셨어요. 차지고 맛있는 밥이었어요.


(창밖으로 '이~시야키이모~' (돌에 구운 고구마) 라는 소리가 들리자)


앗, 저거 진짜 맛있는 군고구만데! 카세 씨 없을 때 나미 씨(푸드 스타일리스트인 이이지마 나미)가 사왔었어요. A 코프 앞에서 팔았다고 하더라구.


(프로듀서, '어이~ 군고구마 사와' 라고 외침)


저 우메보시도 무지 좋아해요. 본가에서 어머니가 마음에 드는 것을 늘 보내주세요. 달마다 한번씩 정기우편같이 오는데, 대부분 우메보시나 김 같은 게 들어있죠.


멋지네요.


그리고 또 늘 들어있는 게 ANA의 기내지 '날개의 왕국'이에요. 좋아하거든요.


좋지요. 나도 좋아해요.


이번 촬영에서, 식탁에 늘 유자후추가 있어서 그것도 기뻤어요.


어머니 고향이 아키타인데요, 그 지방에 '이부리갓코'라는 게 있어요. 어릴 적에는 '이게 뭐야' 싶었는데 어느 날 그 맛에 눈을 떠서 지금은 진공팩에 든 이부리갓코가 본가에 도착하면 좀 덜어와서 잘 먹곤 하죠. 


그게 뭐에요?


훈제한 야채절임


무?


단무지를 훈제한 거죠. 화롯불 향이 나는 달달한 단무지.


소박하네요.


식탁에 이부리갓코가 올라오면 왠지 기분이 좋아요. 그거랑 밥만 있으면 좋은 기분. 이부리갓코는 낫토랑도 잘 어울려요. 이런, 이부리갓코 얘기만 잔뜩 떠들어버렸네. (웃음)


(군고구마 도착)


오오 이것봐, 몽글몽글.  보세요~ 몽~글.


맛있어보여요.


뜨거워요.


우아. 진짜다. 맛있어요.


그쵸? 모닥불에 고구마 구울 때 처음에는 호일을 씌웠는데 그것보다 안 씌우고 그냥 넣는 게 속이 촉촉하고 부드럽다는 걸 알았어요.


전 항상 감자를 구워요. 소금이랑 버터랑 같이. 집에서도 구워먹어요.


집에서 요리하는군요.


요리라고 해봤자 밥은 쌀씻어서 삑- 안치면 그만이니까요. 낫토 먹을 때는 양념이나 겨자 없이 차조기 잎, 오쿠라, 우메보시를 잘게 썰어 넣고 100번 정도 섞어서 먹어요. (웃음) 그 정도는 합니다.




다음 편이 마지막입니다~ 마지막 편에 만나요~ 너무 쪼개서 스미마셍... :)

미숙한 발번역을 읽어주시는 숨은 독자분들께(!?!) 죄송함과 감사를 전하며 3편 나갑니다.

코바야시 사토미 아줌마 말을 반말로 쓸까 하다가, 왠지 나의 여사님은 처음으로 함께 공연한 젊은이에게 반말로 말하지 않을꺼야! 라는 심정으로(?) 존대로 옮겼습니다. ㅋㅋㅋ 실제로 신중한 성격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원문에 쓰여있는 어투는 굉장히 편한 어투에요.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제가 그런 것까지 반영할 깜냥이 안됩니다. ^^;;;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이 넘 마음에 들어서 다 스캔을 하긴 했는데 혹시 문제가 될까 염려가 되는군요.

출처는 모두 잡지 papyrus 입니다. 문제가 될 경우 모두 내리겠습니다.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1]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2]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4]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5]



(아 정말 두사람 귀여워서 미추어버리겠군요... ㅎㅎ)

[일상의 즐거움]


코바야시 사토미: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이라는 얘기도 들어본 적 있는데, 지금은 원예에 빠져서 그런지 시간이 나면 산에 가서 땅을 경작한다던지, 나무를 심는다던지 해요.


카세 료: 뭘 기르시나요?


꽃.이.요. (웃음) 핀란드에서 산 구근식물이나 동네 꽃집에서 산 모종을 심으면서 봄의 사전준비를 확실히 해두죠. 사실은 '겨울에도 산에 가자!' 라며 스테인레스 타이어를 채웠는데요, 같이 가준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포기. (웃음) 개랑 둘이서 설산을 가는 건 무서워서. 미끄러지거나 빠진다거나 했다간 목숨을 거는 일이 돼버리니까요.


원예는 나만의 취미같은 건가요? (マイ・ブーム 라는 단어를 쓰네요, 사전 참고;;)


아뇨, 실은 예전부터 좋아했던 건데요. [카모메 식당] 찍으러 핀란드에 갔을 때도 그랬지만, 이렇게 로케이션이 길어질 때 화분을 몇 개 사서 방에 두면, 뭐랄까 마음이 따뜻해진다고나 할까. 지금까지는 땅을 일굴 만큼의 힘은 없었지만.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는 뜻인가요?


넵. 간신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웃음) 화분 같은 걸 집 구석구석에 놓아두는건 예전에도 했던 건데, 지금은 고지에 밭을 경작하고 있으니, 끝이 없죠.


제 경우는 뭐랄까, 해보고 싶은 건 찌낚시인 듯.


미끼를 끼우는 거 말이죠?


다마가와(多摩川) 하류 등지에서 가끔 루어낚시는 했었는데, 유료낚시터에서 했던 것 같은 찌낚시가 성격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번 영화에 낚시 장면이 있어서 기뻤어요. 사토미 씨는 바다가 싫다고 하셨었죠?


맞아요. 너무 커서 무서워. (웃음) 하지만 여기의 고요한 바다라면 괜찮을지도.


바다하면, 왠지 멍-한 이미지가 있는 거 같아요. 전 윈드서핑을 오래 해왔어요. 집돌이처럼 보이는 이미지지만.


그럼, 서퍼 영화도 가능하겠네.(웃음)


대학 다닐 때 바람이 불면 윈드서핑, 안 불면 그냥 서핑. 윈드서핑이 지금이야 자리를 확고히 잡았지만, 그때만해도 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일본은 강한 바람이 부는 때가 겨울 정도라 전국대회도 겨울에 열려요. 너무 추운 나머지 대회에서 죽는 사람도 생기고.


에- 떨어져서 심장마비라도 걸리는거에요?


네. 뉴질랜드에서 같은 학생이 따뜻한 곳에서 여유롭게 윈드서핑 하는 걸 보고, 일본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총 7개의 주젠데, 지금까지 4개 나왔네요. 이제 3개 남았습니다. 나머지도 기대해주시길.


  1. 따즈 2013.12.16 09:28 신고

    숨은 독자입니다. 기대하고 있어요.
    마이붐, 같은 단어는 정말 애매하지. =) 재밌어요. 크으다란 화면에서 메가네 다시 보고 싶네.

    • 네르 2013.12.16 18:48 신고

      얼마나 커다란 화면을 원하시는지 모르겠사오나 제게 빔프로젝터가 있지말입니다. ㅋㅋㅋ 흰벽이 있는 곳이면 꽤나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지 말입니당~^^

    • 따즈 2013.12.17 16:33 신고

      흰 벽은 어디서 구하지? MT 라도 가야하나; ㅋㅋ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1]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3]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4]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5]



[여행]


코바야시 사토미: 도시는 도쿄로 충분한 것 같아서 시골로 가는 경우가 많은 듯. 20대 시절엔 도회지가 즐겁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지금은 일부러 도쿄 아닌 곳을 찾아갈 의미를 모르겠어요.


카세 료: 얼마 전, 촬영 일로 뉴욕에 갔었는데 정말 놀랐어요. 부모님이 5년 정도 거기 사셨기 때문에 가끔 오갔던 곳인데 말이에요. 해마다 지루해지는데, 그건 뉴욕이 변해서가 아니라 제가 변해서일지 모르죠. 하지만 이제 더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일본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대개 캠프같은 걸 가죠.


혼자서 캠프? 혼자서 작은 텐트에 들어가있고 그런다구요? 곰이 덮칠까봐 무섭지 않아요?


아뇨, 여럿이서 오쿠타마 같은 곳에 가요. 중2때쯤부터 쭉 하던 거에요.


밥도 해먹고요?


모닥불이 좋아요.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말? 내가 '여자모닥불부' 대장이잖아요! 여러사람들이랑 멀리 떠나 모닥불을 지피곤 했죠. 불을 피우고 있으면 타오르는 모양만 보고 있어도 잡념없이 편하게 있을 수 있죠. 감자 같은 것도 구우면서, 아직 덜 익었나, 아직 멀었나 하면서 멍하니 보고 있고 그래요.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뭘까요.


글쎄, 역시 감동 아닐까요. 우아, 감동이라니,부끄러워라. (웃음) '꽃이 곱구나'도 좋고 '이 방 경치가 참 멋지네' 같은 것도 좋고.


지금은 장기간 스케줄이 빌 경우엔 해외에 가는 경우가 많네요. 잡지에서 발견한 사진 한 장이나 다른 경로를 통해 뇌리에 남는 나라나 지명이 계속 쌓이고, 또 국내의 경우엔 매니저한테 바로 전화가 오니까 일단 해외로.(웃음) 특별히 목적을 정하고 가는 건 아니어도, 왜 맘속에 바람이 통하잖아요. 그게 왠지 좋지 않나요.


가보고 싶은 곳은 잔뜩 있지만, 당장 지금 외국 중에 꼽으라면 러시아에 가고 싶네요. 예카테리나 궁전 같은 곳.


저도 러시아 완전 가고 싶어요. 러시아 소품들도 굉장히 좋아하고. 구소련 국가들도 가보고 싶어요. 아제르바이잔 쪽이요.



[휴식]


1개월 휴가가 있으면 꼭 여행을 가요.


나도 혼자라면 반드시 가겠지만, 집에 애완동물이랑 남편이 있으니 한달 내내 집을 비우는건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하지만 그녀는 2011년 이혼을 했죠 - 네르 주)


해외도 물론 좋지만 요즘엔 일본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외 나가서도 결국엔 그런 생각을 하며 돌아오곤 하는 것 같아요. 늘.


응. 일본 좋죠. 국내에도 가본 적 없는 곳이 많구요.


아무래도 밥 문제가 클지도요. 베니스영화제 때 아사노 타나노부 씨랑 식사를 하면서 '역시 일본이 좋아' 같은 얘기만 계속 늘어놨더니 주변에서 '너희들 이제 그만 돌아가' 같은 눈빛으로 쳐다보더라구요.


하지만 '요론섬에 오니 양식이 먹고 싶어졌어' 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제가 심술을 부렸나요. (웃음) 도쿄에 있으면 '모주쿠, 모주쿠' 하고 노래를 하는데요. (모주쿠는 실말이라는 해초입니다)


난 요론섬에 온 뒤로 거의 쉴 틈이 없어서 오늘이 처음으로 쉬는 날이에요. 시간이 빌 때는 동네 A 코프(슈퍼 이름)에 물건을 사러 가거나 빨래를 하거나... 호텔에 있는 세탁기요, 2조식이에요. 끝내줌-


재밌네요. 2조식 세탁기라니.


물의 양부터 이런저런 것들을 직접 붙어서 해야하니까, 맨처음에 평소대로 세제를 넣으면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거품이 안 없어지거든요.(웃음)


전 사토미 씨한테 얘기를 듣고 난 다음에 빨래를 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웃음) 옛날엔 다 그런 세탁기를 썼던 거죠?


94년 제품이었나 그랬어요. 얼마전만해도 이렇게 생활했었구나, 생각하다가 막 빨래가 끝난 옷에서 나는 냄새도 맡고.


신선한 기분이죠, 정말. 전자동 보다 더 알기 쉽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째 전자동이 쓸데 없는 것 같네요. 세탁 시간도 탈수도 3분 정도면 되는데, 드럼식 같은 건 건조가 끝날때까지 4시간 정도 돌아가고 그러잖아요?


세탁기가 있는 공간의 분위기도 왠지 좋아요. 여기 오고나서부터 이것 저것 빨래를 하고 모두 모여 저녁 식사한 다음 호텔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보러 가곤 했잖아요.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꿈에 그리던 휴일의 느낌이랄가.


치유의 시간! 같은 거. 그 강아지들의 어미개가 안아주는 게 너무 좋아서 꼭 꼬마애처럼 안긴 채 있었죠.


강아지 3마리도 너무 귀엽구요.



일본잡지 [papyrus] 에 실렸던 인터뷰(?대담?잡담?ㅎㅎ)를 옮깁니다. (vol. 14 / 2007년 10월)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2]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3]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4]

코바야시 사토미 X 카세 료 [5]




몹시 귀여우십니다! 사토미 여사가...


남쪽의 섬에서 나눈 7가지 이야기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곳... 요론섬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높고 푸른 하늘, 한층 더 투명한 공기, 잔잔한 파도 소리, 짙게 풍겨오는 풀냄새. 방문하는 사람의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이 남녘의 섬에서 영화 [안경]이 촬영되었다. 촬영이 없는 어느날, 처음으로 함께 연기하게 된 코바야시 사토미와 카세 료, 두 사람이 영화에서 연상되는 7가지 테마를 두고 한가롭게 잡담을 나눴다.


[안경]

코바야시 사토미 : 난 근시라서 평소엔 안경을 써요.


카세 료: 아, 그래요? 대여배우시라서 안경을 쓰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웃음) 저는 보통은 아무것도 쓰지 않아요. 눈은 좋은 편이구요.


오. 드문 일인데요.


요새는 좀 자막이 잘 안보이기 시작해서 동경해오던 안경을 한번 써볼까 하고 안경점에 갔었어요.


동경했던 안경이군요. (웃음)


검사를 처음했는데.


응.


'눈이 나쁘지 않은데요' 라고..


실망했겠다.


분한 기분에 도수없는 안경을 만들어 왔어요. 프레임이 크고 좀 우스꽝스러워보이는 안경이에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같은 작품을 계속 했더니, 취재오시는 분들이 자꾸 어려운 질문만 잔뜩 주셔서 좀 부드럽게 해볼까 하고. 제 기분 전환에는 효과가 있었어요.


설마 [안경]을 염두에 두고 배역 준비를 할 겸 했던 거? '저 녀석 꽤나 의욕을 부리는걸' 같은 느낌? 카세 군,따냈네~(웃음)


네, 지금까지 열심히 힘낸 보람이 있었습니다. (웃음) 안경을 쓰면 왠지 그것만으로도 배역에 빠져든 느낌이 들어서 더이상 아무것도 안해도 좋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허니와 클로버]도 그저 안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기분이었죠. 그때 바다에 안경을 빠트리는 바람에 카메라 위치로 대충 장면을 얼버무린 적도 있었어요.


이번엔 안경을 여러 개 준비해둔 것 같아요. 감독님은 [안경]이라는 제목에 대해서 아무것도 설명해주질 않으셨죠?


없었어요. 하지만 맨처음 매니져한테 '[안경]이라는 작품 얘기가 들어왔는데 말야, 일단 배우 전원이 안경을 쓴다는 것 같아' 라는 말을 듣고 곧바로 '할게!' 라고 말한 기억이 나네요.[안경]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보러 오는 관객분도 있지 않을까요


사토미 아줌마!!!! (사진은 누르면 커집니다.ㅎㅎ)


영화 '고백'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인터뷰 (1)

영화 '고백'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인터뷰 (2)


3편이 마지막입니다~ 


아이들 캐릭터는 어떤가요. 슈야, 나오키, 미츠키, 그리고 그들을 왕따시키는 같은 반 아이들. 이 아이들은 몬스터 칠드런이라고 칭할수 있을 정도로 잔혹함과 악의로 똘똘 뭉친 존재로 보였는데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전 아이들이 모두 마음이 곱고 순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부 평소에는 마음이 곱고 이상을 지닌 아이들이었어요. 슈야나 나오키를 따돌릴 때 이유가 있었죠. '슈야는 나쁜 짓을 했어. 사람으로서 못할 짓을 했으면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태연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어.' 그 아이들은 그 점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거지요. 무척이나 잔혹하게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이지만 사실 그 근저에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있었다는 거죠. 그것이 인간이 지닌, 흥미로우면서도 애처로운 점이 아닐까요.


하지만, 급우들의 집단따돌림은 점점 제재의 측면에서 유희로 바뀌어 가는데요. 영화에서는 그 변화의 흐름도 자세히 묘사하고 있어서 보는 도중에 등줄기가 얼어붙는 기분이었어요.


그 부분을 찍을 때 아이들 하나하나와 상당히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배우들은 '내가 그 급우들 입장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같은 질문을 진지하게 생각해 주었죠. 당연히 아역 배우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나라면 따돌림에 끼지 않았을 거에요' 혹은 '적극적이진 않아도 다들 하니까 같이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처럼. 만약 따돌림을 함께 했다면 어느 순간부터 그 따돌림이 장난거리로 바뀌기 시작하는지, 선생님이 그런 고백을 할 때 아이들이 얼마나 긴장했을지, 혹은 선생님 말을 어디까지 믿었을지. 그런 대화 끝에 얻은 결론을 영상에 생생하게 반영했습니다. 만약 그 장면을 오로지 제 생각으로만 찍었다면 이상해졌을 거에요. 화면에서 연기하는 13세 아이들의 진실을 영화에 옮기고 싶었습니다.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시면서 뭔가 깨달은 바가 있었나요.


음... 아이들이란 말을 참 잘 믿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출연하는 중학생 배우들에게 모두 원작을 읽게 했고, 거기다 대본도 읽게 했죠. 2주에 걸쳐 대화를 했는데 쓰여있는 내용에 대한 신용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 모두 진실을 얘기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겠지' 라고 말하자, '네? 왜요?' 라며 놀라더군요. '그야 너희들도 거짓말을 하잖아' 고 대답했더니 '그건 그렇지만...' 라고. 그런 점이 재미있었어요. 이런 녀석들이라면 쉽게 속일 수 있겠는걸. (웃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 아이들은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거죠. 모두 착하죠. 



다른 배우들이나 스탭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다고 하던가요.


역시 각자 읽고 이해한 바가 천차만별이었어요. 내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는가하면, 이면을 읽으려고 몰두한 나머지 갈피를 잃은 경우도 있었어요. 사람들이 '말'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성격과 개성을 이해하는 좋은 재료가 된 듯 합니다.


과연 그렇군요.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보는 넘치지만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가 확실히 적혀있지 않은 작품이다보니 '말'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는지 알게 되는 시금석이 될 수 있었겠네요. 어제 편집전이긴 하지만,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요. 감독님의 이전 작품과 비교해보면 등장인물의 윤색이 적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영상도 그렇고 어수선한 부분을 덜어냈다고 할까요, 인물을 단순한 방식으로 드러내려고 했어요. 그것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으면 수습이 안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화면 구성도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달랐죠. 불필요한 것은 프레임 안에 넣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찍었습니다.


덧붙여, 이야기의 중심은 모리구치 선생과 소년A의 대결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효과적으로 담지 않으면 이야기가 풍부하게 표현될 수 없죠. 이야기 흐름에 각 인물의 에피소드를 어떻게 구성해 나갈지에 대해 퍼즐 조각 맞추듯이 이리저리 자리를 바꾸어가며 궁리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원작 소설의 장 구성대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습니다. 시간 흐름도 교차되곤 하죠. 제 생각에 그것이 가장 좋은 이야기 구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영화와 다른 방식으로 촬영하시면서 새롭게 발견한 점이 있나요?


네. 지금까지는 영상도 캐릭터도 다양한 부분을 과도하게 첨가해서 관객을 일단 놀래키려는 방법을 썼는데요, 이번처럼 무엇도 보태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냈더니 오히려 보는 사람이 그 여백을 직접 여러가지로 채워넣더군요. 가편집본을 본 사람들의 감상을 들어봤을 때도 이전의 작품들 이상으로 여러 상상을 보태주거나 숙고해 주었어요.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영화 촬영을 마무리 지은 지금, '고백'이라는 작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새롭게 갖게 되셨습니까.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촬영을 마친 지금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감독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입니다만, 각 인물의 진심이 담긴 부분이 어디인지 그 결론을 결국 내지 못했습니다. 결론을 낼 생각도 없지만요. 그 부분은 책을 읽는 독자나, 영화의 관객이 스스로 내면 되지요. 이 작품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읽은 후에 쓰여져 있지 않은 부분을 여러가지 상상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었거든요. 영화를 다 본 관객도 비슷한 감상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습니다. 책이든 영화든 이 작품을 접한 분들은 모두 자신이 어떻게 읽었고 보았는지 자유롭게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좋겠습니다.


(끝)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발번역은 사뿐히 즈려밟고(??)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확실히 전작인 모모코나 마츠코에 비해서 과장 없이 표현된 작품이었죠. 제가 전작들을 보면서 매우 당황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영화 '고백'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인터뷰 (1)

영화 '고백'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인터뷰 (3)



예를 들면 어떤 인물의 이야기에서 거짓말이라는 느낌을 받으셨나요.


소년A 슈야는 거짓말을 꽤나 하고 있지 않나요? 제5장 [신봉자]에서 그는 냉정하게 앞뒤가 잘 맞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읽다보면 오히려 '이렇게나 앞뒤가 맞다니 분명 무슨 거짓말을 꾸민걸꺼야' 라는 느낌이 듭니다. 같은 맥락에서 모리구치 선생님도 거짓말을 섞어가며 이야기하는 게 분명하죠. 반대로 소년B 나오키의 이야기나 그 어머니의 일기는 지리멸렬합니다. 바로 그 부분이 정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죠. 조리가 맞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믿을 수 있는 거지요.


그렇다면 모리구치 선생의 이야기 중에 어디가 거짓말인지, 슈야의 경우는 어디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걸까. 그 점을 골똘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슈야는 거짓말을 하고 있긴 해도 어느 정도 진실을 담고 있을텐데 과연 어느 부분일까, 계속 추리해 보았던 거죠. 촬영 당시 배우들에게 연기 지도를 하기 위해서도 잘 생각해둘 필요가 있었어요. 이 작업이 무척 재미있었지만, 정답은 모르는 거죠. 작가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괴로울 정도로 고민을 거듭하며 진행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만 들어도 각색이 참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인물들을 연기하는 것 역시 어려워보이는데요. 모리구치 선생 역에 마츠 다카코를 기용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각색을 하면서 모리구치 선생이 참 어려운 배역이 되겠다고 예상했습니다. 상당한 기량을 갖춘 배우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죠. 그렇다면 마츠 상에게 부탁해야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떠올랐어요. 예전부터 마츠 상의 연극 무대를 좋아해서 많이 지켜봤고, 배우로서의 실력을 매우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점이 특히 어려울거라고 보셨나요.


제1장을 보면 모리구치 선생이 교실에서 혼자 이야기를 늘어놓죠. 영화로 옮기기 참 어려운 장면입니다. 하지만 피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어서, '재미있든 없든 이부분은 교실에서 쭉 찍자, 계속 대사하게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찍기 시작했습니다. 연기자에게 더 어려운 장면이죠. 저는 이 장면을 찍을 때 마츠 상에게 '주변 사람에겐 절대로 반응하지 말고, 마치 독백을 늘어놓듯이 대사해 주세요'라고 주문했습니다. 물론 굉장히 어려운 주문임을 알고 있었어요. 대사나 동선은 연습하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많은 학생들을 향해 계속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아무 말도 걸지 않는' 연기가 가능한 사람은 없어요. 배우는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반응해버리기 쉬운 법이니까, 침착한 마음가짐이 아니면 어렵겠죠. 


또 하나, 감정 표현에 있어서 모리구치 선생은 줄곧 냉정한 모습을 보이다가 중간 중간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기도 해요. 가령 살해된 딸의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는 말은 차갑게 하지만 눈에는 살기를 띄죠. 소위 '내면연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실제로는 감정이 격해있지만 오히려 냉정함을 가장하는, 정반대의 연기를 해야한다는 점이 높은 연기력이 없으면 소화할 수 없는 부분이죠.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눈빛의 흔들림 하나에 여러 감정을 담는 연기. 마츠 상이라면 그런 표현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종일관 냉정한 표정을 유지하는 모리구치 선생과는 달리 소년 B 나오키의 어머니는 감정의 기복이 심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기무라 요시노가 이 배역을 맡게 된 이유는 뭔가요?


'울부짖는 기무라 요시노'를 보고싶었어요. (웃음) 나오키의 엄마는 비명을 지르고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하면서 정신적으로 지쳐갑니다. 그런 모습이 의외로 기무라 상에게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이번엔 필요이상으로 눈물 흘리고 비명을 지르게 했습니다. 배우 스스로 '이 부분이 그렇게까지 놀랄 일인가요?'라며 미심쩍어 할 때도 '여기서는 맘껏 비명을 질러보죠!' 라며 밀어 붙였어요. 나오키의 어머니는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몸을 젖히거나, 갑자기 쓰러지기도 하는데, 이런 장면에서 배우가 의심을 품기도 전에 '일단 해봅시다! 하이스피드니까 괜찮아요.'라고 얼버무리며 촬영했어요. (웃음)


감독님은 나오키의 어머니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신에게 솔직한 인물이지만, 정신적으로 유약하지요. 약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어 기제를 만들어 버리는, 슬픈 인물이에요. 하지만 남녀불문하고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점을 지니고 있을거에요. 그녀는 문제나 결점을 지니고 있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이죠. '진실을 외면하는 어리석은 인물'로 단순하게 그리고 싶지 않았어요. 게다가, 그녀는 여백이 많은 등장인물이기도 하죠. 따라서 연기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요. 그저 기분 나쁜 사람이라면 연기하기 간단하죠. 자신감 없는 배우라면 주눅 든 연기로 인물의 폭을 좁게 만들겠지만 기무라 상은 폭넓은 연기로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기무라 요시노가 고생했네;; 

또, 다음에 이어집니다...

  1. trex 2013.11.26 22:08 신고

    요새 제가 이걸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 네르 2013.11.26 22:49 신고

      잘 읽고 계시다니 다행이에요. 다음 내용도 곧 올릴게요!
      제 일어 실력이 보잘것없음을 부디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

* 소설 '고백'의 원서 문고판 권미에 실려있는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인터뷰를 심심풀이로 옮겨 봅니다-


영화 '고백'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인터뷰 (2)

영화 '고백'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인터뷰 (3)




여주인공 마츠 다카코와 감독


이번에 '고백'을 문고화하면서, 이 작품을 영화로 옮긴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님께 특별 인터뷰를 요청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인상이나 영화 제작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여쭤보고자 합니다. 먼저 어떤 계기로 이 책을 알게 되셨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서점 앞에 놓인 진열대에서 발견했습니다. 아마 재작년 가을쯤이었을 거에요. 서점에 가서 휘적휘적 책을 돌아보고 다니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 소설 말고도 눈에 띄는 책은 보통 구입하는 편입니다. '고백'도 그런 책 중 하나죠. 책의 첫 부분을 후루룩 넘겨 읽고선 이거 참 흥미로워보이는걸, 하고 생각했던 게 기억납니다.


처음 읽었을 때 인상이 어땠습니까?


무척 빨리 읽혔어요. 일단 재미가 있었죠. 그리고 '참 용기있는 작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어떤 구원의 해결방법도 제시하지 않고 뚝 끝내버리는 점에서 특히.


처음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두셨나요?


아닙니다. 꼭 그랬던 건 아니구요. 다만 다 읽은 후에도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 여교사 모리구치 유코는 물론 범죄를 저지른 소년 A와 B, 그들의 부모들 전부 머리에서 계속 떠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다음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그 등장인물들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올랐죠. 영화로 찍으면서 인물들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인물들이니까요. 모리구치 선생 뿐만 아니라 죄지은 아이들도 모두 매우 고독하고 인간적이지 않습니까? 이 작품을 각색하고 배우들에게 연기를 시키는 동안 더 다양한 이야기가 떠오를테고, 처음 읽었을 때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찍으면서 등장인물의 성격을 이해해간다는 점이 참 흥미롭게 들립니다. 나카시마 감독은 지금까지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작업을 해오셨는데요, 비슷한 관점에서 작품 선택을 하시는건가요?


역시 '인간'이 되겠죠. 등장인물이 매력적이군, 혹은 이 사람은 좀더 알고 싶은걸, 만나 보고 싶은걸, 같은 생각이 샘솟거든요. 그런 욕심이 작품 선택의 중심점이 된다고 봅니다.


그 말씀은 이 작품의 등장인물 역시 더 알아가고 싶은 사람이었다는 뜻이네요.


네, 물론입니다. 모두 강렬한 인상을 주지 않습니까? 게다가 멋대로 행동하는 인물이 많죠. 그것이 강함인지 유약함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정지해 있지 않죠. 다들 무언가 행동을 하니까요. 저는 그런 인물들을 좋아하는지도 모릅니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소설들도 많이 읽었는데요, 이야기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저 재미있기만 했지 등장인물은 머릿속에서 금세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고백'의 인물은 계속해서 머릿속에 남아있어요.


직접 각색을 하시고, 그 과정에서 원작을 계속 반복해서 읽는다고 들었습니다. 이 작품의 각색 과정에서 혹시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른 점을 발견하기도 하셨나요.


각색할 때는 늘 '왜 이 인물들에게 관심을 쏟게 되었지'를 계속 물으며 작업합니다. 이번 작품을 각색하면서는 '결국 이 인물들이 무엇을 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재미있는 거구나'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 작품은 전체가 독백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모든 인물이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는 것 처럼 보이죠. 하지만 그들이 진실을 얘기하고 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어요. 작가 역시 결정적인 것은 전혀 쓰지 않았죠. 처음에는 단순히 적혀 있는 말을 그대로 믿으며 읽어나갔지만, 다시 읽을 때는 '아, 이 부분은 거짓말이 아닐까' 라던지 '이 사람은 줄곧 핑계만 대고 있네' 같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다보니 그들이 이야기하는 부분 중에 무엇이 믿을 만한지, 어느 부분이 거짓말인지 추리하며 읽게 됐죠. 모든 인물이 '그 때 나는 이랬다, 저랬다' 는 식으로 열심히 떠들고 있지만 그 와중에 일부러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는 새 거짓이 끼어들기도 하죠. 깊숙히 읽자고 작정하면 끝도 없이 할 수 있었어요. 너무 깊이 읽느라 수습이 안될 때도 있을 정도로.





... 너무 길어서 다음에 이어해야겠습니다. 헉헉.

  1. 2017.05.31 03:30 신고

    감사합니다ㅜㅜㅜ

 * 일본 잡지 [papyrus] 2007년 12월호 (vol.15) 에 실린 쿠사노 마사무네 인터뷰를 옮김. 틀린 부분도 많겠지만.
혹시 문제가 될 경우, 내립니다.

Spitz 쿠사노 마사무네 20년째의 사랑 (1)
Spitz 쿠사노 마사무네 20년째의 사랑 (2)
Spitz 쿠사노 마사무네 20년째의 사랑 (3)



록과 연애는 어딘가 닮았다

 
스핏츠 인기의 비밀을 딱 꼬집어 얘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록에 대한 변하지 않는 열정일 것이다. 쿠사노가 만드는 노래는 팝적인 요소와 멜로 요소 등 폭이 넓으면서도 록밴드 스핏츠 다운 노래를 만드는 데 공을 들여왔다. 왜 하필 록일까.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할 가능성은 없었을까. 질문을 던져보았다. 쿠사노는 이 질문에 "록이 아니면 안 했을거에요"라고 곧바로 대답했다.
 
"십대라면 다들 그랬을 것 같은데, 뭔가 엇나가고 싶은 부분이 있잖아요. 저한테는 그게 록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 시대가 그렇기도 했겠지만, 저한테  하드록의 날카로운 음악이 아니었으면 몰두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십대때 느끼게 되는 왠지 모른 반항심이나 튀쳐나가고 싶은 알듯말듯한 기분. '엇나가고 싶다'는 쿠사노의 말에 그런 십대 젊은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법한 말로 하기 어려운 감정이 담겨있지 않을까.
 
쿠사노는 "반체제적인 것, 불건전한 부분을 지닌 록음악이 아니면 믿을 수 없다"고 이어 말했다.
 
"스핏츠가 하고 있는 음악에 불건전한 부분이 얼마나 있나 따진다면 좀 미묘해지지만 제 속에는 그런 마음이 늘 있답니다. 멤버 모두 그럴 거에요. '체리'가 교과서에 실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 복잡한 기분이 들었죠. 우리도 그 세계에 들어가는거야? 라며. (웃음) 스핏츠는 늘 반대의 입장에 있고 싶다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랑 노래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덧씌워 공감한다. 그런 스핏츠 노래의 일반적인 이미지에 록이 지닌 '반체제', '불건전'이라는 단어가 그리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하지만 스핏츠의 음악에 맞춰 생각해보면 '비주류', '굴절', '비뚤어짐' 이란 단어의 거리가 가까운 것도 같다. 스핏츠의 음악에 빠진 사람들 마음에도 어딘가 그런 마음이 있는 건 아닐까 물어보았다.
 
"록의 정신과 사랑노래를 부르며 빠져드는 기분은 서로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연애에도 불건전함, 꿀리는 기분같은 게 끼어들잖아요. 게다가 불건전한 연애가 타오르는 법이죠. '꿈에 그리던 너를 만나게 되어 행복해!' 로 끝이 아니죠. 행복해 보이지만 그녀의 마음은 멀어지고 있다, 라던지. 그런 어두운 부분이 없으면 사랑 노래의 감정이 고조되지 않아요."
 
어둠이 있으니 비로소 빛이 환히 비춘다. 실연의 절망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통했을 때 하늘에서 내려준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움직이는 것이다. 연인들의 마음이 언제까지나 하나일 거라고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연애가 사람사이의 일인 만큼 드라마틱하고 잔혹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아름답다.
 
쿠사노 마사무네는 록밴드 '스핏츠'로서 지금부터 사랑노래를 어떤 마음으로 써나갈까?
 
"사랑 노래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빛과 어둠을 어떻게 조율하면 좋을까 늘 생각합니다. 어둡기만한 노래를 만들어서, 들어보면 죽고 싶어지는 노래는 짓고 싶지 않구요. 빛을 잔뜩 머금은 듯한 밝기만한 노래도 왠지 거짓말같아서 노래하고 싶지 않아요. 밝음을 어떻게 나름대로 조절할 지가 과제네요. 저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면 좋겠어요."
 
쿠사노에게 사랑 노래를 부르는 것은 하나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듣는 사람의 마음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저마다의 이야기로 탈바꿈한다. 그것이 스핏츠 음악을 듣는 즐거움이지 않을까.
 
[끝]


  1. 5511 2017.02.26 01:28 신고

    잘읽었습니다 소중한 번역 감사드립니다

    • 네르 2017.02.26 10:21 신고

      미흡한 부분이 많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 Niv 2018.07.05 17:51 신고

    귀중한 자료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일본 잡지 [papyrus] 2007년 12월호 (vol.15) 에 실린 쿠사노 마사무네 인터뷰를 옮김. 틀린 부분도 많겠지만.
혹시 문제가 될 경우, 내립니다.

Spitz 쿠사노 마사무네 20년째의 사랑 (1)
Spitz 쿠사노 마사무네 20년째의 사랑 (2)



작사는 몽상에 형태를 입히는 것

록키드 쿠사노는 록밴드 [스핏츠]를 결성. 처음엔 블루하츠 같이 '솔직한 가사를 저돌적인 멜로디에 실어보내는' 록을 목표로 했다.

"스핏츠는 블루하츠를 동경하며 시작한 밴드였기 때문에 당연히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닦아놓은 길을 걷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도 있었겠지요. 거기서 발전하려면 형식부터 벗어나야만 합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한테 그렇게 끌어낼 부분이 있을까 되돌아보니 어렸을 때 열중했던 가요곡이 떠올랐습니다."

팝음악에서 끌어온 멜로디와 록음악을 한데 묶으면 어떻게 될까. 쿠사노의 독자적인 음악 만들기는 그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먼저 멜로디가 바뀌었습니다. 8비트 리듬에도 얽매이지 않게 되었구요. 다른 밴드음악과 차별을 둔다는 의미에서도 '틀에 박힌 록음악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록'에 신경을 썼습니다. 곡조에 좀더 멜로디가 풍부해지고 나니, 가사가 꾸밈없고 평범해 보였지요. 그래서 멜로디와는 반대로 이번엔 가사가 점점 초현실적인 느낌으로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스핏츠의 히트곡을 짚어보면 교과서적이라고 할만큼 솔직한 가사의 사랑노래가 그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초현실적인 요소는 사랑노래에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가사'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생각하는 방법에 따라 한번 들어서는 초현실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다가도 자주 들어보면 어딘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담고 듣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단, 지금 일본에서 유행하는 노래의 가사들은 긍정적이면서 이해가 쉬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쿠사노는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저는 제가 만드는 노래에 남들과 다른 정수를 담고 싶습니다. 늘 남들과 다른 오리지날로 남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확실히 쿠사노가 쓴 사랑 노래의 가사를 귀기울여 들어보면 일반적인 방법과는 다른 유니크한 표현이 곳곳에 새겨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심정을 토로하는 형태의 흔한 사랑 노래의 형식과는 달리, 곡들마다 하나의 세계가 정성스레 세워져 있고 배경이며 등장인물도 달라서 듣는 사람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즐거움이 담겨 있다.

"어쩌면 시나리오 작가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노래 속에서 드라마를 전개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비슷하달까요. 하지만 듣는 분들은 노랫속 이야기가 작사가의 실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3월 너의 생일에'라는 가사가 있다면 '마사무네상 여자친구는 3월생이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어요.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미스테리 시나리오를 쓰시는 분들은 사람을 여럿 죽인 식이 되어버리죠. (웃음)"

쿠사노 자신이 겪은 일을 반영한 노랫말은 없는 것일까?

"없다고는 못 하겠죠. 사회 상황이나 당시 제 사적인 기분을 포함해 심리 상태를 간접적으로 가사에 담은 경우는 많다고 생각해요. 애인의 생일이 3월이니까 '3월의 생일'이란 식으로 쓰지는 않구요. 그런 건 오히려 피하겠죠. (웃음)

결국 저한테 작사라는 건 몽상에 형태를 입히는 작업인 것 같아요. 그러니, 현실과 닿아있는 요소도 한번 걸러내서 허구의 이야기로 표현할 수 있어야 가사로 쓸 수 있습니다."

 * 일본 잡지 [papyrus] 2007년 12월호 (vol.15) 에 실린 쿠사노 마사무네 인터뷰를 옮김. 틀린 부분도 많겠지만.
혹시 문제가 될 경우, 내립니다.

 Spitz 쿠사노 마사무네 20년째의 사랑 (1)


마음을 뒤흔드는 음악과 사랑에 빠지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음악을 만드는 쿠사노 자신은 어떻게 음악과 마주치게 된 것일까.

"어릴 때부터 가요가 정말 좋았어요."

그 시절 티비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멜로디가 풍부하고 어딘가 어른스러운 음악은 유치원에서 부르던 아이들 음악과는 달리 소년 쿠사노의 마음을 움직였다.

"선생님이 오르간으로 연주해주던 '개구리 합창'은 곡만 들어도 건반을 치는 선생님이 모습이 생생히 떠올랐어요. 하지만 티비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가요들은 어떻게 해야 이런 음악이 만들어지는지 전혀 알수가 없었지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거지? 그런 생각이 들었죠. 한참 시간이 지나 기타를 치게 되면서 '멜로디가 이런식으로 만들어지는구나'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었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런 걸 몰랐습니다. 어떤 소리가 기타고, 베이스고, 신디사이저인지 모르는 채로 하나의 덩어리로 음악을 들었던 거죠. 따지지 않고 음악을 듣던, 감상자로서 그저 행복했던 시절이었네요. 요리로 말하자면 숨겨진 맛을 모르는 채 '맛있네'라고 먹는 게 감동이 있잖아요. '이건 두반장인가?' 이런거 생각하면서 먹으면 재미없죠? (웃음)"

가요를 듣는 즐거움에 눈 뜬 쿠사노. 그런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록음악과는 어떻게 만났을까.

"그땐, 라디오 방송국마다 가요 베스트 10곡을 틀어주고 나서 바로 서양 팝음악 베스트 텐을 방송해주었죠. 어딘가 참 멋있었어요. 팝이 뭔지 록이 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듣다 보니 어느새 70년대 록음악을 깊이 듣게 되었습니다."

이후 쿠사노가 일렉트릭 기타를 손에 들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이다. 그때부터 자작곡을 만들어왔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옛날부터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이상한 고집이 있었어요. 소학교에 다니던 무렵 모두 도라에몽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그리는 게 왠지 싫어서 도라에몽에 멋대로 기다란 귀를 붙여 나만의 '토끼 캐릭터'를 만들고는 흐뭇해했죠. 귀 빼면 전부 도라에몽이었지만요. (웃음) 이왕 할거면 나만의 요소를 첨가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던 거죠. 물론 기타 연주는 카피부터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지 않으면 만족스럽지가 않았어요. 작곡은 둘째치고 작사가 어려웠습니다. 가사라면 사랑 노래를 써야겠다고 약속처럼 생각했지만 지어 보려고 해도 아직 10대 중반이라 대단한 연애 경험도 없으니 연애에 대한 동경을 가사로 어떻게 옮겨야 할지 몰랐어요. 그러면서도 록음악의 가사에는 작법이 있다고 생각해서 '멋진 그녀와 밤새도록' 같은 가사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 일본 잡지 [papyrus] 2007년 12월호 (vol.15) 에 실린 쿠사노 마사무네 인터뷰를 옮김. 틀린 부분도 많겠지만.
혹시 문제가 될 경우, 내립니다.


「사랑」
스핏츠의 노래를 듣고 
이 단어를 머릿 속에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록밴드이면서 사랑을 노래하고 
사랑을 노래하면서도 록을 잊지 않는다.
그런 스피츠의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고 있는
쿠사노 마사무네에게 「사랑과 록」 사이의
알듯말듯한 관련성과 그 매력에 대해 물었다.


쿠사노 마사무네 인터뷰
스핏츠 풍의 사랑 노래를 만드는 법

밴드 결성 20년.
지금까지 150곡이 넘는 노래를 작사/작곡하고 노래해온 쿠사노 마사무네에게
사랑노래와 음악, 그리고 록은 어떤 의미일까.

연애라는 요소가 들어간 편이 만족스럽다.  

스핏츠라는 이름을 들으면 유명한 사랑 노래가 여럿 떠오른다. '로빈슨' '체리' '나기사(渚,물가)' '카에데(楓,단풍)' '스타게이저' '마사유메(正夢,현실에 들어맞은 꿈)'  일본어 가사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멜로디의 곡은 들으면 금방 입으로 흥얼거리게 될 정도로 쉽게 익숙해진다. 자기가 겪은 사랑 경험과 맞물려 잊지 못할 노래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올해로 결성 20년을 맞은 스핏츠. 새롭게 발매한 [사자나미(잔물결)CD]는 열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지금까지 작사,작곡가로 150곡 이상을 만들고 직접 노래해온 마사무네에게 사랑 노래는 어떤 의미일까.  

"사랑 노래는 노래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노래에는 사랑 노래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지요. 풍년을 기원하는 노래나, 노동요처럼요. 저도 한때는, 그런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것도 괜찮을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가 농작물을 기르거나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연애 말고 평소 일상을 노래에 담아봤자 재미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오늘 먹은 점심 식사에 대해 노래한다고 즐거워질리도 없구요. (웃음) 역시 노래하는 순간 제일 빠져들게 되는 것도 사랑 노래지요."  

사랑 노래를 부를 때 그 정도로 빠져들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사랑 노래 자체가 연애와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연애는 제약이나 장애가 있으면 더 타오르죠. 그런 절실함과 기쁨을 담고 있는 사랑 노래 역시 노래하는 것 만으로 기분을 극적으로 달아오르게 하는 힘이 있죠.  

연애가 아닌 주제로 만든 곡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메인 디쉬가 야채야!' 같은 뭔가 부족한 기분이 남아요. 어딘가 연애라는 요소가 들어간 노래에 더 만족하게 됩니다."  

노래하는 사람만 사랑 노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 노래는 듣는 사람의 마음에도 남는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사무네가 만든 곡들에는 청중이 제각기 자신의 연애경험을 되살리게 하는 힘이 있다.  

"신기하네요. 10대 시절에 어떻게 하면 여자아이와 사귀면 좋을지도 모르면서 망상만 부풀려서 만들기 시작했던 게 제 작곡의 시작이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태어난 곡을 들은 여자 아이들이 '어떻게 이렇게 날 잘 알아?' 같은 말을 하는 걸 보고 참 이상한 생각이 들었죠. 제가 상상한 여자 아이를 노래한 곡에 현실의 여자아이가 자신을 투영해서 공감을 해주다니. 하지만 그게 바로 노래의 재미난 점이겠지요."


  1. cooleun 2013.06.17 21:19 신고

    스피츠- 아이시떼루요!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1001&article_id=65715

고현정이 이미연을 인터뷰하는 기사.
친구가 친구를 인터뷰하는 것도 재미있네.
  1. frankie 2011.05.09 11:48 신고

    나 좀 인터뷰 해봐.ㅋㅋㅋ

아니나다를까, 10아시아에 이승환 인터뷰가 올라왔다. [클릭]
인터뷰어도 예상대로 강명석. 데뷔 20주년 기념반도 나왔고, 곧 콘서트도 하시니 인터뷰 타이밍으로는 최적.
(지금 현재 유희열 라천에 이승환 등장, 유희열이 이승환을 원조짐승돌이라고 소개;;;)
기념반인 [HWANTASTIC FRIENDS] 도 그냥저냥이고, 인터뷰에 삽입된 그의 최근 이미지도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제멋대로 사는 이승환! 여전히 응원한다.
콘서트 예매도 안하긴 했는데... -_- 26일쯤 맨 뒷자리에서 할랑거리다 올지도?? 에잇.
  1. 지다 2009.11.13 09:31 신고

    인터뷰 읽다가 울컥하네요. 아~
    얼마 전 라디오 나오신 거 들었는데 "민폐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작업하셨다고... 그래서 이번 기념반이 제 마음에 차지않는 거 같아요. 심지어 사지도 않았어요. -_-;
    저도 아직 공연 예매는 안 했지만 맨 뒷자리라면 당일까지 남아있겠죠? 현장판매도 있으니.

    • 네르 2009.11.13 20:23 신고

      플럭서스를 통해 나온거고 플럭서스가 투자해서 그런지, 눈치를 많이 보긴 했나봐요.
      어제 라디오에서도, 자기 이번 앨범 낼때 가사 검사 맡고 그랬다며 징징. ㅋㅋ
      '마이 페어 레이디'가 검사 받은 노래라죠.
      저도 기념반 안 샀어요. -___-;;;

  2. mavis 2009.11.13 11:00 신고

    저도 어제 읽었어요.
    회사 접는 이야기하며 박신혜 이야기에 "만년 유망주 소리 듣고"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울컥 하더군요. 천일동안 까지는 굉장히 좋아했고 그 이후로는 잊고 지냈었는데, 사실 네르님 블로그 링크하면서 근황을 알게 된 게 제일 큰 듯해요. 글 읽는데 기분이 많이 묘하더군요. 그저께 라디오스타 김현식 편을 보면서 언네 집에 두고 온 이승환 1집 레코드판 생각이 났었거든요.
    저는 첫번째 사진 굉장히 예뻤어요, 그 옷이 사고 싶더라고요 ㅡ.ㅜ 입고 다니진 못하겠지만 저도 입고 찍어보고 싶었어요!

    • 네르 2009.11.13 20:25 신고

      ^^ 신혜양이 이번에 그래도 좀 뜬 것 같지요? 자기 나이 역을 해서 더 예뻐보이는가봐요.
      저는 여전히 이승환이 가수중에서는 젤 좋아요. 가끔 너무 유치뽕! 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는데, 뭐..이게 이승환의 개성인거죠.

  3. trex 2009.11.13 16:20 신고

    어제인가 나온 라디오천국 방송본은
    아는 애가 파일 보내주겠다고 하하.

    • 네르 2009.11.13 20:25 신고

      ㅎㅎㅎ 둘이 너무 편하게 만담하고 놀더이다.
      재미있게 들으세요. ^^

  4. 따즈 2009.11.14 16:10 신고

    개인적으로 덩크슛이 맘에 들어. 더블어 신혜양은 깨물어주고 싶다!

    • 네르 2009.11.14 20:13 신고

      나는 음. 내가 바라는 나. 넬 보컬로 듣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
      악 12화 마지막에 근석이 어쩔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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