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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삶

우리 인생은 죽음을 향해 질주한다. 결국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한다. 이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숙명적인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죽음에 대하여 내가 저항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다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죽음에 대하여 내가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 시간이 유일한 기회이고 이 삶의 기회를 잘 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나한테 달려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살아있는 동안 가장 삶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죽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죽지 못해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생동감 넘치고 삶의 희열로 꽉 찬, ..

[프레임] 창을 넓히자, 지혜로워지기 위해서

독서모임 주제도서여서 빌린 책인데, 읽기 매우 수월한 책이었다. 사례가 많이 담겨있어서 '맞아맞아' 맞장구 치면서 읽기도 좋고.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들이 대부분 '부자가 되는 법' 같이 돈에 관련된 얘기, '행복해지는 법' 처럼 다소 뜬구름 잡는 얘기인 경우가 많은데 이책은 굳이 따지자면 '행복해지는 법'에 가깝고 이야기의 초점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에 맞추어져 있다. '지혜'를 이야기하는 책이 요새 보기 드물어서 그런지 맘에 들었다. 책 7장에서 전체를 정리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옮기면,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일상적인 행위 하나하나를 마치 그것을 먼 미래에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의미 중심으로 프레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자기 방어에 집착하지 말..

인터뷰가 뜰 때가 됐다고 생각했지...

아니나다를까, 10아시아에 이승환 인터뷰가 올라왔다. [클릭] 인터뷰어도 예상대로 강명석. 데뷔 20주년 기념반도 나왔고, 곧 콘서트도 하시니 인터뷰 타이밍으로는 최적. (지금 현재 유희열 라천에 이승환 등장, 유희열이 이승환을 원조짐승돌이라고 소개;;;) 기념반인 [HWANTASTIC FRIENDS] 도 그냥저냥이고, 인터뷰에 삽입된 그의 최근 이미지도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제멋대로 사는 이승환! 여전히 응원한다. 콘서트 예매도 안하긴 했는데... -_- 26일쯤 맨 뒷자리에서 할랑거리다 올지도?? 에잇.

그러니까 거기가 왜 파주가 아니고 횡계냐고요...

아빠가 어디선가 주워오셔서... 읽게 된 책이다. 김영하 소설은 한 5년전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랑 '아랑은 왜' 를 읽은 이후로 처음... 열악한 독서목록 가운데 한국 소설은 그나마도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쯥. 이전에 접했던 2편의 전작은 좀 무거운 인상이었던 데 반해 이 책은 주인공이 젊어서 그런가 가볍게 술술 읽었다. 그러니까 한 2/3 정도는 그냥저냥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읽은 것 같다. 나머지 1/3 이 문젠데, 갑자기 주인공이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 겪는 일들이 이해가 안되면서 (정확히는 따돌림을 당하는 즈음부터..)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고 작가한테 시비를 걸고 싶어지는거지... -_- 다른 건 둘째치고, 주인공이 도망쳐 나온 곳이 왜 파주가 아니고 횡계인지...그것..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던 [오감도]

독서모임에서 번개로 보았던 [오감도]. 이전 영화번개에서 [미인도] 와 [쌍화점] 을 본 고로, 나름 에로티시즘의 대미를 장식해보자며 우루루 몰려가서 보았는데 뱀꼬리같은 마무리였다. 전혀 야하지 않아서. 사실 보러 가기 전에 영화 보다가 중간에 뛰쳐나왔다는 악평까지 본 터라 '얼마나 별로길래' 라는 궁금증을 안고 갔더랬다.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변혁감독이 연출한 첫번째는 장혁 보는 재미로 봤고 (나는 장혁을 좋아한다) 내용도 귀여운 편이었다. 허진호 감독의 '나 여기 있어요'는 딱 허 감독님 스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쫑옥언니를 이상하게 만든 3번째 작품은 좀.... 민규동 감독 작품은 단순한 이야기를 예쁜 화면으로 떼워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듯 했다. 마지막 작품은...음...요새 고딩은 나 고딩때보다 상..

조심스러운 그녀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로나의 침묵]

* 내용 노출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내 눈길을 끌었던 건 그녀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다. 차분하고 정돈된 움직임, 서두르지 않고 주위를 잘 살피는 모습. 늘 익숙히 해온 동작들의 연속, 그리고 동그랗게 뜬 눈. 그녀가 이국의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 오랜시간 익혀온 몸가짐이었을지 모르겠다. 그녀는 벨기에 국적을 따기 위해 클로디와 위장결혼을 한다. 언제 감시가 닥쳐올지 모르므로, 늘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 클로디는 마약중독자로, 마약을 끊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계속 로나에게 의지하며 마약을 끊으려고 노력하는 클로디. 처음엔 외면하고 무시하던 로나도 조금씩 그를 돕기 시작한다. 벨기에 국적을 원하는 러시아인과 또 다른 위장결혼을 하려는 로나. 조직에서는 클로디를 죽일 계획을 세..

간만에 열심히 달렸던 드라마 [내조의 여왕]

정말 주연과 조연할 것 없이 다들 자기만의 사연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 쉽게 미워할 수 없었던 드라마. 아주 무겁지도 아주 가볍지도 않아서 부담없이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우리 남주씨의 열연을 볼 수 있었던 즐거움, 최철호의 코미디를 볼 수 있었던 즐거움, 샤핑과 반품이라는 뛰어난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즐거움 (으하하), 창완아저씨의 비열함을 다시 만끽할 수 있었던 즐거움, '아줌마~'라고 부르는 소리가 정겨웠던 콧수염 태봉이를 보는 즐거움, 등등등 회사생활에 치이고 돌아온 나를 맘편히 쉬게 해주었던 사랑스러운 드라마였다. 나는 이 드라마로 인해 습관적으로 콧소리를 내게 되었다. 타고난 따라쟁이의 천성 탓이지. 평강회 여인들 흉내는 너무나 재미있다. 가끔 이사 사모 흉내도 내준다. '어우 자기들..

지금 이순간의 나의 행위가 나를 창조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참고할 만한 글귀 밑줄. '제행무상 (諸行無常)'은 불교의 가장 근본적인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행'은 존재를 뜻하고 '상'은 항상하다는 뜻이지요. 결국 '제행무상'은 모든 존재는 항상함이 없다, 곧 모든 존재는 변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 가르침을 어떻게 해석할 지는 생각하기에 달려 잇습니다. 무상과 허무를 잘못 이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좀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존재는 고정되어 있는 실체가 없으므로 허무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상한 존재인 나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떠나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지요. 만약..

밀란 쿤데라의 책 두 권 [농담], [향수]

1월에 밀란 쿤데라의 책을 두권 읽었었는데, 이제사 간략하게 메모해둔다. 두 소설 모두 공산주의가 몰락한 체코를 다루고 있는데, 등장인물이 체코에 계속 머무르고 있던 사람들 / 체코 밖으로 떠나간 사람들이라는 것이 다르다. 예전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읽을때도 어렵게 어렵게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체코의 배경을 알면 좋고 몰라도 크게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도 쉽게는 안 읽힌다. 시대에 배신당하고 역사에 농락되는 인물들의 좌절 같은 것. 이해는 가지만 공감은 안 가는 그런 것. 아직은 말이지. 이런 허영에 찬 말들 속에서 나는 내가 예전에 알았던 제마넥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의 내용은 나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제마넥은 예전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버린..

Good bye, Gil. Welcome, Ray.

CSI LV 얘기. 내가 사랑해마지 않던 길반장님이 기어코 Crime lab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더니 정글숲을 막 헤매. 벌레 찾으러 간 건가? 했더니, 새라 찾아 가셨음. 아, 좋아좋아. 둘이 다시 만나서 좋았다. 원래는, 길반장님 없는 라스베가스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며 보지 않을 작정이었는데 -_- 계속 보고있다. 왜? 대관절 왜? 나, 지금 지문에 가루뿌리고 있어효~ 제가 지문으로 보이나요? ㅋ 낭패 낭패꾸부정한 자세로 지문 채취하다 다 망가뜨린 모피어스 ㅋㅋ 모피어스가 CSI LV 팀에 합류했다. 어쩐지 이렇게 유명한 배우가 짤막하게 나올리는 없다 싶었지. 대학 교수였다가, CSI Level 1으로 들어오셔서 갖은 고생중. 지문을 뜨려는데 계속 망가지고, 하지스는 까칠하고, 범인 아들녀석한테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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