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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스티커 대량 구매

이름이 코너스티커인지도 몰랐던 그것. 십년도 더 전에 사진 붙이는 용도로 쓰려고 사둔 것을 내내 서랍속에 묵히고 있다가 어느날 서랍정리하면서 발견하고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J에게 몽땅 넘겨 준 게 작년 일이다. 그때만해도 몰랐다. 내가 티켓을 모으게 될 줄. 처음엔 팬텀싱어 공연 다니던 게 시작이었는데, 그러다 뮤지컬도 보고 연극도 보고 오케스트라 공연도 보고… 티켓이 증식했다. 이전엔 극장을 자주 찾지도 않았고 티켓도 안 모았다. 그런데 횟수가 잦아지고보니 티켓을 모을 수 밖에 없었다. 왜? 할인을 받아야하니까. 바인더에 모으는 것보다는 노트에 붙이고 뭐라도 끄적이는 게 좋아서 정리를 하다보니 이전에 넘겨줬던 스티커가 생각났다. 검색해보니 다이소에서도 팔고 아트박스에서도 판다던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눈을..

잡담 2021.09.15

드라마에게 위안 받기

마츠 다카코와 사카모토 유지가 다시 만난 작품, 드라마 [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을 다 봤다. 7화를 보면서 진짜 펑펑 울었는데 한편으로 굉장히 위안을 받기도 했다. *** 드라마 내용 언급 있음 주의 ****** 드라마 내용 언급 있음 주의 ****** 드라마 내용 언급 있음 주의 *** 토와코가 아침 체조에서 만난 남자에게 친한 친구의 죽음을 털어놓는다. 일년 전에 죽은 친구의 이야기. 사라진 친구는 지금 어디로 가버렸을까. 혼자 어디에 있는 걸까. 외롭진 않은 걸까. 1년이 지나 일상을 보내며 즐겁게 웃거나 할 때면 문득 자신이 친구를 잊고 있구나, 외롭게 만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를 들은 남자가 이렇게 말한다. 과거라든지 미래라든지 현재라든지 그런건 누군가가 멋대로 만든..

잡담 2021.09.15

뮤지컬[레드북], 대만족이었던 창작뮤지컬

일시 : 2021년 8월 26일 오후 7시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캐스트는 사진으로 대신. 옛날옛날 한옛날에 프랑켄슈타인을 보고, 이게 창작극이라고? 라이센스가 아니라고? 하며 놀란 적이 있었는데 이 극도 그런 느낌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 극이 프랑켄슈타인보다 더 맞았다.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넘버들과 매끄러운 장면 전환, 주조연 앙상블까지 어디 하나 비는 곳 없이 조화로운 연기와 1막과 2막의 격차없는 스토리 전개까지 마음에 쏙 들었다. 왜 막공날 이 공연을 봤을까. 막공이 아니었으면 다른 캐스트로 도전해봤을텐데! 이번 시즌에 새로 들어온 세정 안나도 잘 했다고 하던데, K군은 이극으로 유리아 배우한테 반했다고 해서 나도 유리아 안나가 궁금해졌다. 다음에 다시 ..

연극 [밑바닥에서] 루까는 희망을 준 것일까, 아니면

일시 : 2021년 9월 10일 오후 7시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Cast 부브노프 - 임태산 / 끄바스냐 - 정은경 / 싸찐 - 박완규 / 바실리사 - 박윤정 루까 - 민병욱 / 안나 - 김민선 / 뻬펠 - 송명기 / 꼬스띌료프 - 김두은 끌례쉬 - 홍상용 / 배우 - 김효중 / 나스쨔 - 민해심 / 카차흐 인 - 문법준 메드베제프 - 심재완 / 나따샤 - 이하늘 / 애꾸눈 좁 - 이준기 / 남작 - 신주호 알료슈까 - 신대철 - 박완규 배우 작품을 다섯번째로 봤다. 이 배우도 배우가 캐릭터를 입는다기 보다 캐릭터가 배우를 입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워낙 개성적인 음색과 억양을 가져서인 듯. - 극을 보고 나와서 며칠동안 루까에 대해 고민했다. 루까는 일종의 종교적인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라고 생..

콘서트 [커튼콜: 선우예권X권진아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 후기

일시 : 2021년 9월 11일 오후7시 장소 : 롯데콘서트홀 셋리스트 1부 선우예권 리사이틀 W.A.Mozart - Rondo in a minor, K.511 모차르트 – 론도 가 단조, 작품번호 511 F.Schubert/Liszt – Ständchen 슈베르트/리스트 – 세레나데 F.Chopin – Ballade No.1 in g minor, Op.23 쇼팽 – 발라드 1번 사 단조, 작품번호 23 F.Chopin – Nocturne No.20 in C Sharp minor, Op.Posth 쇼팽 – 녹턴 20번, 올림 다단조 F.Chopin – Scherzo No.2 in B flat minor, Op.31 쇼팽 – 스케르초 2번 내림 나 단조, 작품번호 31 R.Strauss – Morgen O..

구글 포토 여행 - 2007년 9월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 다니고 발이 묶인지 꽤 됐다. 사람을 안 만나는 건 아니지만 되도록 밖에서 식사를 하는 일은 피하려고 한다. 마스크를 벗어야하기 때문이고 우리나라 음식은 서로 음식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정이 이렇다보니 몸이 좀 근질근질한데 구글포토가 띄워주는 과거 사진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다. 2007년은 4월부터 12월까지 일본에서 지냈다. 그때 마음먹은 것만큼 부지런히 포스팅을 못했는데, 그래도 디카와 필카로 찍어온 사진들이 적지는 않다. 9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의 체류였지만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는, 이웃나라에서 보낸 시간들. 마지막 사진의 긴교스쿠이는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기웃거리다 말았다. 동네친구 좀 만들어둘걸. ㅎㅎ 나름 좋은 구경이었..

잡담 2021.09.10

210904 [고영열 콘서트 with 이스턴모스트] 후기

일시 : 2021년 9월 4일 오후 3시 장소 : 경기아트센터 셋리스트 (3일과 다른 리스트는 초록색) 항해 풍년가+고향역 사랑가 이별가 애수의 가을밤 사철가 Still Warm Smile (Guest 김바울) 심연 (Guest 김바울, Piano 고영열) Misty All of Me 토끼화상 좌우나졸 이룰 수 없는 앵콜 : 메들리 (범내려온다/멋진 헛간/붉은 노을/뱃노래) 앵앵콜 : 흘러간다 4일 공연은 살짝 오른쪽에서 봤다. 어제 보이지 않았던 건반+브라스주자들도 잘 보였다. 작년에 취소된 고영열 단콘도 낮/밤공 셋리스트가 달랐는데(게스트도 달랐고) 이번 고영열 콘서트도 마찬가지였다. 이래서 올콘을 뛰어야한다는 거야.... 하늘 아래 같은 공연은 없는 거거든. ㅜㅜㅜㅜㅜㅜ 문제는 내 주머니가 털린다는..

210903 [고영열 콘서트 with 이스턴모스트] 후기

일시 : 2021년 9월 3일 오후 7시반 장소 : 경기아트센터 셋리스트 항해 풍년가+고향역 사랑가 이별가 애수의 가을밤 사철가 Still Warm Reste (Guest 고은성) Musica (Guest 고은성과 듀엣) Oblivion 토끼화상 좌우나졸 이룰 수 없는 앵콜 : 메들리 (범내려온다/멋진 헛간/붉은 노을/뱃노래) 앵앵콜 : 흘러간다 1층 B구역 5열에서 관람. 중앙에서 살짝 왼쪽으로 치우친 좌석이었다. 피아노가 정면에 있어서 피아노를 연주할 때 고영열의 표정이 잘 보이는 위치였지만, 이스턴모스트가 연주할 때는 건반과 브라스 파트를 볼 수 없는 자리이기도. 위 사진이 공연 앞뒤로 내려온 반투명한 막에 투사된 고영열 콘서트 이미지인데, 그 위로 보이는 영문 고영열♡ 이 몹시 귀여운 포인트이다...

카메라 들고 다니기

이십대 중반, 조그만 똑딱이 필름카메라에 마음을 빼앗겨 사진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던 시기가 있었고, 그 카메라로 시작해 SLR, 디지털 카메라, 폴라로이드까지 한 번에 카메라 서너대를 들고 다니기도 했고, 가진 카메라를 죄다 팔아버리기도 하고, 팔았던 카메라기종에 미련이 생겨 다시 사기도 하고... 필름카메라는 쓰지도 않으면서 여전히 세 대 정도 소장하고 있고, 디지털카메라는 10여년전에 쓰던 미러리스를 얼마전 회사 막내에게 선물로 줬다. 입문용으로 써보라고. 아버지 선물로 드린 캐논 800D에는 줌렌즈만 두 갠데, 아버지가 안쓰셔서 결국 내가 가끔 쓰고, 칭다오 여행 가기 전에 샀던 후지 똑딱이 디카는 여행 이후엔 찬밥이 되었다. 이래저래 사진 찍기가 내 관심사에서 멀어진지 오래였다. 핸드폰이면 충..

잡담 2021.07.15

티켓북을 따로 마련하다

7월이 되면서 수첩을 바꿨다. 그 전에 쓰던 수첩이 어쩌다보니 티켓북이 되었다. 올 상반기에도 참 많이도 공연장을 찾았더라. 그만 하려고 했었는데, 그만 하게 되질 않아서... 7월에는 수첩과 티켓북을 나눴다. 원래 티켓을 안 모으던 사람이었는데, 다니다보니 모으게 되더라. 티켓을 보여주면 할인되는 경우가 많아서 버릴수가 없었다. 모으다보니 옆에다가 한 줄 두 줄 메모도 하게 되고 그렇게 반 년을 보냈다. 어플에도 모아서 정리를 해봤다. 어떤 달은 헐렁하기도 했지만 대개는 바쁘게 이것저것 보러 다녔구나. 1월에 본 공연은 하나 빼곤 모두 온라인 공연이었고, 매월 온라인 공연이 끼어있다. (대부분 고영열의 온라인 콘서트) 그 외에도 콘서트는 대부분 팬텀싱어 출연자들의 공연이었고, 승환옹 공연이 두 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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