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10904 [고영열 콘서트 with 이스턴모스트] 후기

Zigeuner 2021. 9. 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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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1년 9월 4일 오후 3시
장소 : 경기아트센터


셋리스트 (3일과 다른 리스트는 초록색)

항해
풍년가+고향역
사랑가
이별가
애수의 가을밤
사철가
Still Warm
Smile (Guest 김바울)
심연 (Guest 김바울, Piano 고영열)
Misty
All of Me
토끼화상
좌우나졸
이룰 수 없는
앵콜 : 메들리 (범내려온다/멋진 헛간/붉은 노을/뱃노래)
앵앵콜 : 흘러간다


하트 색이 어제와 다르다

4일 공연은 살짝 오른쪽에서 봤다. 어제 보이지 않았던 건반+브라스주자들도 잘 보였다. 작년에 취소된 고영열 단콘도 낮/밤공 셋리스트가 달랐는데(게스트도 달랐고) 이번 고영열 콘서트도 마찬가지였다. 이래서 올콘을 뛰어야한다는 거야.... 하늘 아래 같은 공연은 없는 거거든. ㅜㅜㅜㅜㅜㅜ 문제는 내 주머니가 털린다는 거죵. 하지만 다른 공연에 비하면 할인 폭도 크고 엄청 혜자로운 공연이었는데....

각설하고. 4일의 게스트는 라비던스의 리더 베이스 김바울이었다. Smile 수집가 김바울씨가 오늘 부른 Smile 은 그레고리 포터의 곡. 이어서 고영열이 김바울을 위해 만들어준 심연을 고영열 피아노 반주와 함께 불렀다. 토크타임에는 각자 준비중인 솔로 앨범을 트랙별로 스포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인 앨범 트랙 순서를 로딩하던 고영열의 표정이 몹시 귀여웠음 ㅋ 고영열은 어딜 가든 몰이를 당하는 캐릭터여서 ㅋㅋ 3일 게스트 고은성에 이어 김바울에게도 몰이를 당했다. 보통 콘서트 주제에 맞게 표제를 달고 하는데 '고영열 콘서트' 여서 웃겼다고 하자 본인이 한술 더떠 거리에 온통 고영열 투성이라 부끄럽다고. ㅎㅎ

김바울이 재즈를 불러서 자기도 재즈 [ZㅐZ] 를 준비했다면서 'Misty'와 'All of me' 를 불렀다. 고영열의 재즈 소화력은 늘 신기하다. 판소리와 재즈에 어떤 공통점이라도 있는 걸까? 루이 암스트롱 저리가라인 목소리 영향일까? 비단 보컬뿐 아니라 피아노 연주도 재즈곡에서 유독 더 빛나는 느낌이다. (내가 재지하게 편곡된 풍년가를 좋아하는 이유.) 노래한 두 곡은 작년 온라인 콘서트에서 들었던 곡인데 랜선을 통하지 않고 라이브로 들으니 더 좋았다. :)

그 외 다른 곡들은 어제 셋리스트와 동일했다. 차이가 있다면 목 상태가 어제보다 좋은 것 같지 않았다는 점. 하지만 그것이 퍼포먼스까지 좋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소리꾼의 성대에 대체 어떤 비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연 초반에 갈라지는 소리도 뒤로 가면 괜찮아졌고, 이별가같은 곡에서는 갈라지는 탁성이 애절함을 배가시키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틀간의 공연과 소소한 호캉스를 즐기고 귀가. 10월 7일에 앨범이 발매되고 그 주 주말에는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가 이틀간 열리는데...이번에는 올콘을 뛰지 못하는 게 아직 티켓팅도 안한 지금부터 너무 아쉽다.

* 나만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티켓부스 옆에 고영열에게 부칠 편지를 넣을 수 있는 편지함이 있었다. 아휴 멀 귀찮게 편지를 써, 라는 마음이었는데 첫공을 보고나서 아 이건 써야겠네,라는 마음으로 바뀜. 그래서 4일 오전에 다이소에 가서 편지지를 사서부랴부랴 호텔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길 맞은편에서 느긋하게 걸어오는 고영열을 딱 발견. 오? 고영열이다! 라고 맘속으로 외치면서 스쳐지나감. 코로나 시절만 아니면 인사했을텐데 ㅎㅎㅎ (?) 점심 먹으러 가는 것 같았다 ㅋ 내가 지금까지 좋아한 연예인 중에 제일 키가 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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