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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48

[고백] 미나토 카나에 ... 나는 나쁘지 않아

우선 이 책은 순전히 영화 때문에 읽게 되었다. 마츠 다카코의 팬인지라 (사실 가수인 마츠 다카코의 팬이다만) 이 영화에 마츠가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무척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감독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으로 우리나라에도 꽤 잘 알려진 사람이라 이 영화 역시 개봉을 하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드디어 개봉일이 잡힌 것이다. 2월 17일. (나 왠지 홍보중?)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느냐,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느냐의 선택지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를 먼저 보기를 선택할 것이다. 영화가 원작을 뛰어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는 책의 영향을 그리 받지 않는 영화관객인지라, 그리고 감독인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이 원작의 색과는 상당히 차별화된 작품을 내놓을 거라 예상이..

청춘의 독서

누가 재미있게 읽은 책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서, 내가 그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나는 다만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읽어봐야지' '그 책은 안 읽어도 되겠어' 라고 참고할 뿐이다. 법정스님의 최근 법문집을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거기서 언급된 책들을 읽기 시작했었는데, 마침 그 목록을 열거한 책이 또 따로 발간되어 어떤 면에서는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모아놓으니 좋은 참고가 된달까.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도 참고가 될까하여 읽은 책이다. 지금의 유시민을 만든 책들. 간혹 자기가 읽은 책을 현재 정치판에 대입해 비판하듯 기술한 부분에서는, 내가 정치인들의 머저리같은 다툼에 물려버려서 그런지, 띄엄띄엄 읽게 되기도 했다. 아마 정치인으로서의 유시민이라는 사람 자체가 워낙 논란거리가 많은 사람이라, 그 ..

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삶

우리 인생은 죽음을 향해 질주한다. 결국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한다. 이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숙명적인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죽음에 대하여 내가 저항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다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죽음에 대하여 내가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 시간이 유일한 기회이고 이 삶의 기회를 잘 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나한테 달려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살아있는 동안 가장 삶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죽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죽지 못해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생동감 넘치고 삶의 희열로 꽉 찬, ..

지금 이순간의 나의 행위가 나를 창조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참고할 만한 글귀 밑줄. '제행무상 (諸行無常)'은 불교의 가장 근본적인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행'은 존재를 뜻하고 '상'은 항상하다는 뜻이지요. 결국 '제행무상'은 모든 존재는 항상함이 없다, 곧 모든 존재는 변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 가르침을 어떻게 해석할 지는 생각하기에 달려 잇습니다. 무상과 허무를 잘못 이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좀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존재는 고정되어 있는 실체가 없으므로 허무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상한 존재인 나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떠나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지요. 만약..

밀란 쿤데라의 책 두 권 [농담], [향수]

1월에 밀란 쿤데라의 책을 두권 읽었었는데, 이제사 간략하게 메모해둔다. 두 소설 모두 공산주의가 몰락한 체코를 다루고 있는데, 등장인물이 체코에 계속 머무르고 있던 사람들 / 체코 밖으로 떠나간 사람들이라는 것이 다르다. 예전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읽을때도 어렵게 어렵게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체코의 배경을 알면 좋고 몰라도 크게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도 쉽게는 안 읽힌다. 시대에 배신당하고 역사에 농락되는 인물들의 좌절 같은 것. 이해는 가지만 공감은 안 가는 그런 것. 아직은 말이지. 이런 허영에 찬 말들 속에서 나는 내가 예전에 알았던 제마넥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의 내용은 나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제마넥은 예전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버린..

환경 바꾸기와 즐겁게 꿈꾸기

꿈을 이루어주는 코끼리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미즈노 케이야 (나무한그루, 2008년) 상세보기 GGRC 라고 구로가산지역 독서모임이 있는데, 1월 정기모임에 나갔다가 빌려 읽게 된 책이다. 일본에서 무척 인기가 있어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스페셜판에서는 오구리 슌이 주인공 / 2008년 4분기드라마에서는 미즈카와 아사미가 주인공이었음) 드라마는 아직 보지 않았는데, 책을 읽고 나니 관심이 생겨서 드라마도 볼까 한다. 다른 자기계발서들과 크게 차이가 나는 내용은 아니다. 가르침을 주는 가네샤 스스로 주인공에게 '내가 지금 하는 말은 네가 사놓은 저 책에 다 적혀있다'고 말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눈에 좀 새로워 보인 내용들을 여기에 발췌해 두려고 한다. "그래. 예를 들면 하루는 24시간이잖아..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모닝365에서 연말에 10000포인트의 마일리지를 주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걸 이용해 책 2권을 구입했었다. 주문이 밀려있었는지 책 재고를 제대로 확보를 못했는지 구체적인 이유가 알 수가 없지만, 느려터진 배송을 감내하며 손에 넣었던 두 권의 책은 모두 도리스 레싱의 책이었다. '다섯째 아이'와 '런던 스케치' 도리스 레싱을 구입한 이유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을 읽어보고자 했던 것이 전부다. 허울만 좋은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이야기는, 여러 차례 가족에게 갑갑함을 느껴왔던 나에게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다만 해리엇과 데이빗이 처음에 가졌던 이상적인 가족관이 꼭 나쁘다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그들이 꾸려나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 문제는 거기서부..

愛がなんだー角田光代

가쿠다 미츠요(角田光代)의 이 소설은 [공중 정원] [핑크 버스] [키드냅 투어] 이후 네번째 접한 건데, 읽다가 책을 집어던지고 싶은 욕망이 불끈불끈 솟았지만 일단 끝까지 읽었다. (번역서도 나와 있다. [사랑이 뭘까]) 모든 책을 원서로만 접했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성질을 내고 있는 걸꺼라고 애써 정당화해보기도 했지만, 사실 모르는 단어가 뜨문뜨문 있어도 대강의 내용은 이해가 가는 법이니, 그냥 속시원하게 내 느낌을 내뱉어보자면 "정말 이 책 짜증난다!" 이 책이 짜증나는 이유는 단적으로 말해서 짝사랑의 찌질한 모습을 몽땅 모아놓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테루짱은 남자 하나때문에 직장에서 잘릴 정도로 스스로의 생활이 뒤죽박죽이 되는 것도 개의치않고 맹목적인 짝사랑에 매달리고 있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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