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꽃피는 봄이 오면

Zigeuner 2004. 9. 29. 10:09
반응형

2004. 09. 25 _ 명보

* 감독 : 류장하
* 출연 : 최민식, 김호정, 장신영, 윤여정 등.

_ 현우는 가을에 옛연인의 결혼소식을 접하고 오디션도 재차 실패하자, 강원도 도계중학교의 관악부 임시교사에 지원한다. 현우는 그곳에서 유난히 독한 겨울을 겪는다. 이미 그 독한 겨울을 여러해 겪어온 사람들과 함께. 서울에 온 선생님이라고 무턱대고 좋아하는 재일이가 있고, 겨울눈길에 쓰러진 재일이 할머니가 있고, 케니지가 되고싶은 용석이가 있고, 옛연인과 어딘가 닮은 수연이 있고 (내가 이렇게 해석하는 이유는 수연의 이름과 그녀가 운영하고 있는 약국이름과 옛연인의 이름 '연희'가 모두 연장선에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수연이가 인생의 전부인 카센터 청년이 있다. 현우가 도피처로 택한 도계에는 현우보다 더 절절한 사연을 품은 채 부딪히며 살아가는 그들이 있었다.

_ 탄광촌에 관악부 얘기만 들으면 '브래스드 오프'가 떠오른다. (사실 이영화 보지도 않았으면서.) 또 선생과 제자가 등장한다고 하면, '홀랜드 오퍼스'나 '죽은 시인의 사회'이 떠오르고 연주대회 씬에서는 '시스터 액트2'도 떠오르더라. 여튼... 그런 선생 + 제자류의 영화들이 주는 감동과 이 영화가 주는 감동(? 혹은 감흥.)은 전혀 다르다. 이 영화는 '선생과 제자' 에 대한 영화가 전혀 아니다. 포스터에 한 가득 보이는 보이는게 최민식 얼굴뿐인걸 보면, 이 영화는 '현우'라는 인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봄을 맞이하게 되는가의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다.

_ 겨울 바닷가에 트럼펫 소리. 나도 듣고싶다.

_ 최민식 아저씨 지휘할때 너무 멋있게 하려고 노력하는 거 같았음. 그 윙크라니- 멋지다구요 (^-^;;) 근데 아저씨 많이 늙었더라... 김호정 아줌마도 이제사 결혼을 하는 배역에.... 캐스팅 연령대가 좀 높았던 듯?

_ 명보극장은 갈때마다 사운드땜에 성질내게 된다. 이번엔 연주씬마다 어찌나 판튀는 소리가 나던지. 영화자체의 문제는 아닐것 같은데 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