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청춘의 독서

Zigeuner 2010. 5. 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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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재미있게 읽은 책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서, 내가 그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나는 다만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읽어봐야지' '그 책은 안 읽어도 되겠어' 라고 참고할 뿐이다. 법정스님의 최근 법문집을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거기서 언급된 책들을 읽기 시작했었는데, 마침 그 목록을 열거한 책이 또 따로 발간되어 어떤 면에서는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모아놓으니 좋은 참고가 된달까.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도 참고가 될까하여 읽은 책이다. 지금의 유시민을 만든 책들. 간혹 자기가 읽은 책을 현재 정치판에 대입해 비판하듯 기술한 부분에서는, 내가 정치인들의 머저리같은 다툼에 물려버려서 그런지, 띄엄띄엄 읽게 되기도 했다. 아마 정치인으로서의 유시민이라는 사람 자체가 워낙 논란거리가 많은 사람이라, 그 사람의 정치이야기는 듣고싶지 않았는지도. 다행히 작가후기에 스스로 균형있는 서평이 아니라고 밝혀두고 있어서 그나마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이책을 읽음으로써 나의 편협한 독서목록을 조금 넓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점에 감사하다. 읽다가 내려놓기를 여러번 했던 러시아 문학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됐고, 11장과 12장에 연달아 소개된 베블런과 헨리 조지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 그나저나 나를 만들어온 책이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책이 없어서 씁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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