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백야를 반복해서 듣다

Zigeuner 2020. 4. 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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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jNb2J9TH6E

어제 자려고 누워 있는데 J에게서 카톡이 왔다. 박원의 키스더라디오에서 환옹의 앨범 '폴투플라이 후'를 전곡 틀어주고 있다고. 아, 듣고 자야겠다, 하고 바로 KBS 라디오 어플을 켰다. (이제 라디오도 어플로 듣는 것이 더 익숙...) 다행히 첫 트랙부터 안 놓치고 다 들을 수 있었다. 디제이 박원씨가 이 방송을 준비하며 인터뷰 기사등도 새삼 다시 읽어보았다며, 환옹 특유의 가사와 음향에 대한 집착과 고집, 그리고 TV '놀면뭐하니'에서 부른 '백야' 무대등을 짚어주어서 고마웠다. 여자가수들 노래만 반복해서 듣던 자신이 '백야'를 반복해서 들었다는 부분에서 피식 웃었다.

'폴투플라이 후'가 공개되었을 때 '백야'가 왜 타이틀이 아닌지 의아했다. 그 정도로 이승환의 색이 여실히 들어나는 애절하고 처절한 발라드. '놀면뭐하니'에서 부른 백야는 앨범과 조금 다르다. 후반부에 전조 후 지르는 부분이 앨범수록곡에는 가성으로 코러스처럼 처리되어 있다. '놀면뭐하니' 버전이 더 호소력이 짙다는 사실은 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가사를 물끄러미 보다가, 어디에도 네가 있고, 어디에도 네가 없다고 해서, 떠나선 안 되는걸까.
만날 사람은 언젠가 만나듯이 떠나야 할 사람은 언젠간 떠나야하는 거지,라며 노래가사에 초를 친다.
그러면서 계속 반복해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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