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남산을 산책했다. 서울 도심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는 곳이고 심지어 우리집 거실에서도 보이지만 좀처럼 가지는 않는 남산. P는 이번이 첫 남산행이라고 했다. 역시 수원 사람!??!?!? 먼저 남산도서관에 들러 책을 좀 읽다가 정상에 올라 야경을 구경했다. 공부할 거리를 준비해 가지 않아서 신착코너에서 아무 책이나 골라서 조금 읽었다. 정말 조금 읽어서 100쪽도 채 못 읽었지만, 재미있는 문구를 발견했다. 



프리모 레비의 '멍키스패너' 62쪽에 나오는 표현.


도서관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에 누군가가 낙엽으로 하트 장식을 해 두었다.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이랑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누군가는 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투덜대고, 누군가는 삐뚤어질거라고 외쳤다. 이 사람들이... 일상이 지겨운거지? 팔꿈치에서 우유가 나올거 같은 마음인거지? 



회사생활을 안하니 좋은 점은 타인으로 인해 지겨울 일이 확실히 줄었다는 것이다. 나쁜 점은, 음... 자칫하다간 자기 자신에게 지겨워하기 쉽다는 것일까? 그러지 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 밖에 답이 없구만.

  1. 따즈 2013.11.18 09:52 신고

    열심히 사는 거 어렵지 말입니다!!

    • 네르 2013.11.18 22:08 신고

      그래도 막 살면 안되는 것 같지 말입니다~ ^^

*
우쿨렐레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칠 수 있는 레파토리는 '꼬부랑 할머니' 코드 연주가 전부.
악보를 보면 'Falling slowly' 코드도 가능. 그런데 암만 봐도 코드 연주는 재미가 없는거지. 멜로디! 멜로디가 필요해!
그러다가 엄지하나로 연주 가능한 'Moon River' 타브 악보를 발견하여 연습에 돌입. 
이 곡 마저도 초보인 내게는 왼손 운지가 쉽지 않아 소리가 쨍쨍툭툭 깨지기가 일쑤이지만,
어느 정도 멜로디가 들린다는 점에서 연습하는 재미는 있다. 다만 마스터하기까지 백년은 걸릴 것 같음.

*
이제 집도 제법 덥다. 여름만 되면 늘 면식을 하게 돼서..그제도 어제도 저녁은 면식.

우리 엄마표 열무 국수. 재료는 소면과 열무 김치가 전부인 초 간편식. 이번에는 엄마가 열무김치에 사과를 갈아넣으셨다고 한다.

*
여러가지 일로 신경이 좀 예민해져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안하고 자꾸 미루는 탓이 제일 큰데, 당장 해결하려는 액션 없이 뒹굴뒹굴 생각만 하니까 
실은 그리 큰 문제도 아닌데 엄청 큰 문제 같고, 당장 빠져나가고 싶어서 심정은 갑갑하고, 
그런데 게으르니까 또 뭘 할 생각은 않고, 또 갑갑하고, 또 생각하고, 또 갑갑하고.... 이러면서 문제를 키운다. 
아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이러고 살 줄은 꿈에도 몰랐네. 아니 알았나?
자꾸 어디선가 다른 곳에 돌파구가 있을 것 같아, 생애 처음으로 내 돈 주고 복권도 사봤다. 사놓고 스스로 미쳤다고 생각함.
제발 좀 움직이라고. 응?
그래도 복권이 당첨된다면 모든 걸 접고 핀란드 고고씽?
응? =ㅂ= 이게 아니지. 내가 거기서 식당을 열것도 아닌데.
게다가 생각해 보면 카모메 식당 아줌마는 복권 당첨과 별개로 원래 성실한 인간이지 않았나?
난 아니니까... 안될꺼야 아마. 엉엉.

*
저금은 못하지만 용돈할 정도의 돈벌이가 있고, 공부하는 일에도 금전적 지원을 약간 받게 되었고.
찬찬히 생각해 보면 상황이 나빠진 것은 아무것도 없기도 하다. 
조바심 낼 이유같은 건 사실 없어. 더 열심히 힘낼 이유만 있을 뿐. 
왜 적어 놓고 보면 이렇게 다 별거 아닌 것 같지? 그래서 낙서를 하나 봅니다.

*
하지만 여전히 게으른 나에겐 불만이고, 계획성 있게 시간을 쓰는 사람을 찬양 & 숭배합니다. 

*
요새 페북에 들어가면 오른쪽에 자꾸 돌출입 교정 광고가 떠서 굉장히 신경쓰인다.
살면서 전혀 불편한 적이 없었거늘!!! =___=
그래도 돌출입이 안 이쁘긴 해. 칫.

*

베란다 텃밭에 피었던 가지꽃을 마지막으로 잡담 끝. 

  1. 따즈 2013.07.01 09:37 신고

    요리는 내가 하마! ㅋㅋㅋ 6개 테이블이라면 할 수 있다!! ㅎㅎ
    나도 미루고 외면하기 대가로서 같이 벗어나 보자꾸나, 혼자 안되면 함께 감시하면서 하면 되겠지 ㅋ
    교정광고 -_- 해야하는 걸까?

    • 네르 2013.07.01 22:36 신고

      오. 따즈는 알고 보면 요리천재!!! 메뉴는 무엇인가요?
      시나몬롤도 할 수 있는건가요? (난 시나몬 싫어하지만. 흣.)
      자, 그럼 이제 상호감시 모드 발동입니까? ... ? 흐흣.

    • 따즈 2013.07.03 10:06 신고

      천재는 무슨! 메뉴는 당근 오니기리! ㅋㅋ
      시나몬롤 까이것 하믄 되지. 커피는 니가 내려야 햄. ㅎㅎ

  2. 2013.07.01 10:41

    비밀댓글입니다

    • 네르 2013.07.01 22:48 신고

      저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가서 산타를 만나고 싶어요.
      천명관 작가가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거기 가서 산타를 만났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산타 할부지가 "인천? 강남? 강북?" 이라고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센스터지게 물어보던 게 너무 인상적이어서. 하하하.
      인천이 왜 처음인지도 너무나 궁금하고? ㅎㅎㅎㅎ

      정말 자기 관리 중요하죠. 시간 관리도 그렇고, 금전 관리도 그렇고, 요새는 건강 관리의 중요성도 무척 많이 느끼고 있어요. :) 건강 잘 챙길게요! 감사해요~
      마찬가지로 건강 잘 챙기시길! ^--^


남자친구와 사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중간에서 만날 곳을 찾다보니 석수도서관을 자주 가게 된다. 석수 도서관 옆에 무척 근사한 공원이 있는데 이런저런 작은 꽃들이 피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는.



그리고 아래 사진은 지난주 정독.
등나무꽃이 근사하게 피었더라. 거의 지기 직전인 것 같았지만.


인스타그램에 란도 사진이 많이 올라오길래 나도 깔아봤는데 동그란 프레임 말고는 장점을 잘 모르겠다. 받은 사진들이 맘에 안들어서 그런가보다.

  1. 2013.05.23 13:25

    비밀댓글입니다

  2. 따즈 2013.05.23 17:42 신고

    왠지 죄송합니다.

    • 네르 2013.05.23 19:33 신고

      ㅋㅋㅋㅋㅋ 너 란도로 이상한 사진 보냈어? ^^;;;

    • 따즈 2013.05.24 17:09 신고

      동그리버튼을 아무 생각없이 눌렀는데 카메라렌즈는 가죽덮개로 막혀있었어요. 죄송합니다. ㅋ

  3. 초코슈 2013.06.01 12:56 신고

    저도 인스타그램 즐겨쓰다가 란도가 유행;인거 같길래 써보고 있어요. 내가 찍은 사진이 누군지 모를 사람에게 전해진다니 하며 신기하고, 사진 한장 받을때마다 랜덤박스 열어보는 기분! 인데 자꾸 이상한 사진이 오니깐 실망스러운건 어쩔수 없네요 ㅠ.ㅠ

    • 네르 2013.06.01 15:43 신고

      그쵸?!
      처음엔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하다보니 점점 공포가... 스릴러 영화보다 더한 스릴을 안겨줘요.. ^_^

딴짓을 합니다. 매일 하는 일도 아니고 가끔가다 들어오는 소중한 일거리를 처리하는 중인데,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질까요, 왜 이렇게 딴 일이 하고 싶을까요? 그것이 궁금하다. 딴 일의 일환으로 사진 몇 장 올릴까 합니다.

팀버튼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혹여 놓칠새라 부랴부랴 다녀왔지요. 굉장한 규모였어요. 전시의 규모를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동행의 뒤를 스치고 지나가던 모 관람객 왈, "팀버튼이 죽은 것도 아니고 뭘 이렇게까지." 네, 그런 규모입니다. 전시 내용이 알차고 좋았는데 중간중간에 작은 화면으로 배치된 동영상들은 관람흐름에 방해가 되더군요. 사람은 많고, 거기서는 지체되고. 우글우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전시입니다.

해가 지면 더 이쁜 잭씨.


물생활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너무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예전만큼 예뻐해주기가 힘듭니다. 어항 청소도 굉장한 노동;; 구피들이 성장하면서 몸의 색과 무늬가 변해서 그때그때 이쁜 아이가 달라요. 현재 어항에서 이쁨을 담당하고 있는 녀석을 소개합니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꼬리가 두줄 스트라이프인 게 매력포인트.

정독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창밖으로 이리도 멋진 풍경이. 서울도 곧 벚꽃이 만개합니다. 윤중로 축제도 이번주부터인 것 같고. 시도때도 없이 비오고 바람불어 이게 무슨 봄인가 싶지만, 꽃구경은 하셔야죠. :) 다들 벚꽃 구경 가세요~ 

졸음이 달아났으니 이제 다시 일하러.

  1. mavis 2013.04.12 19:18 신고

    전 대만 현대미술교류전인가 같은 곳에서 한다고 해서 팀버튼 전이랑 같이 볼까 생각중인데 관객.......그래서 그냥 대만전만 보러갈까 하고 있어요.

    동네 산림욕장 다녀와야지 하면서 자꾸 미루게 되네요. 오늘은 보건소에 다녀왔더니 목이 얼마나 칼칼한지...공기가 안좋긴 한 것 같아요. 마스크 쓰고 다니는 분들이 부럽더군요. 얼른 날씨 따뜻해졌음 좋겠어요.

    • 네르 2013.04.12 23:20 신고

      검색해보니 팀버튼 전은 이번주가 마지막이네요. 아마 마지막까지 관객이 몰리지 않을까요. 정말 너무나 사람이 많았어요. 단체 관람도 많더라구요. 두개 층으로 나눠서 전시가 진행되는데 입장할때 2층이 혼잡하니 3층부터 보라고 권할정도. 엄연히 보는 순서를 고려한 전시일텐데... 좀 아쉬웠어요. 3층은 잘 알려진 영화와 관련된 자료 였고 2층은 그 이전의 팀버튼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있었거든요.

      날씨가 정말 너무 변덕스러워요. 봄이야~ 이러면서 팔랑팔랑 놀러다니고 싶은데, 나가지 않아도 되는 날에는 악착같이 집에 붙어있으려고 합니다;; 정말 따뜻한 날씨 그리워요.

  2. 블솔 2013.04.12 21:46 신고

    한가한 때는 서울에서 열리는 사진전도 종종 가곤 했는데 일 때문에도, 바닥난 것 같은 마음 속 여유의 양 때문에라도 그런 고품격 문화생활은 즐기지 못한지가 꽤 되었네요. 팀 버튼 전시회는 여기저기 매체에서 알리는터라 간접적으로 알고 있긴 한데 그 분의 작품에 대해 조예가 깊지 못한터라 망설이게 되네요. 그나저나 참 독특한 전시일 것이라는 기대감은 팍팍 생깁니다.

    사진이 좀 흔들렸지만 물고기 비늘의 찬란한 색까지 날려버릴 정도는 아니네요. 며칠 전 병원에 갔을 때 어항 속의 이런저런 물고기들을 신기하단 듯이 바라보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구피라는 물고기, 실물로 보면 정말 이쁠 것 같네요.

    추운날씨에 잠시 주춤했지만, 벚꽃은 이제 충북 즈음을 지나 다시 맹렬하게 수도권으로 이동하여 만개행렬을 시작 중인 것 같아요. 주말의 햇살과 비, 그리고 그 뒤의 더 강한 햇살이 내리쬐면 이젠 드디어 동네에서도 활짝 핀 벚꽃들을 만날 수 있겠네요. 벚꽃 찾아 동네를 누벼야겠어요.

    • 네르 2013.04.12 23:48 신고

      팀버튼 전 현대카드가 기획하면서 홍보가 대단했죠. :) 영화로도 엄청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사람이라, 기대되는 전시였고 그 몫을 충분히 해낸 것 같아요. 이번주가 마지막이라서 어쩜 기회를 놓치실 수도 있겠지만, 팀버튼은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니까요, 언젠가 또 전시가 마련되지 않을까 싶어요.

      구피는 작년 늦여름부터 키우기 시작했는데 번식력이 왕성해서 정말 놀라고 있어요. 더 놀라운 건 자기가 낳고 자기가 잡아먹기도 한다는거... =ㅂ= 종류가 엄청 다양한데, 제가 키우는 건 막구피라고 그냥 잡종이어요. 혈통있는(??) 구피들이 뭔가 더 특이한 매력이 있긴 한데요. 전 저희 막구피들이 정말 예뻐요. 특히 밥달라고 수면위에서 올망졸망 다툴때. ㅎㅎㅎ

      벚꽃을 제때 구경 못하면 왠지 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 같아 억울한 마음이 들 정도에요. 그만큼 상징적인 존재인 것 같아요. 방금 블로그에서 예전 벚꽃 사진 보고 감탄을 하고 왔는데요, 올해도 좋은 곳에서 벚꽃 풍경 즐기시면서 좋은 사진도 남기시길!

정말 오랜만에 사 본 시집. 야금야금 읽고 있다. 손에 잡힐 때마다 한 편 또 한 편.
손에 잡히는 날이 잘 없지만.

아니 왜 호빵이 이렇게 작아졌나요?

독서모임에서 찍힌 사진.
예전엔 참 이사람 저사람 카메라에 많이 찍혔었는데
이제 사진 찍힐 일도 잘 없다.

어디 근사한 레스토랑에라도 간 듯한 음식 세팅.
이쁜이 호두 솜씨. 정말 근사한 식사였어, 호두야-♡

만년필 두 자루.
왠지 만년필은 꼭 내가 선물해주고 싶었다.
P의 글씨체.

@오리페코. 정말 근사한 스콘.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마신 멜팅초콜렛도 좋았다.

@카페 마마스
언제나 붐벼서 발길을 돌리곤 했던 카페 마마스.
치즈를 매우 좋아하는 P가 홀딱 반한 리코타 치즈 샐러드.
내 그럴 줄 알았다오.

츠마부키 사토시 자료가 있으면 늘 챙겨주시는 정수님께서
이번에는 동경가족 팜플렛을 보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사토시는 정녕 계속 수염을 기를 셈이냐.
계속 영화만 할 셈이냐.
팬질해먹기 어렵다 인석아. =___=

뭔가 검색한답시고 핸드폰을 보고 걸음을 떼다가 발밑에 단차가 있는 걸 못보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넘어지면서 아이폰 옆면으로 바닥을 짚는 통에 아이폰 옆면과 내 손 옆면에 약간 긁인 상처가 생겼다. 그것뿐인 줄 알았다.
나중에 아이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보니 진동모드로 있을때는 스위치를 스치기만 해도 진동이 부들부들 오길래
그냥 단순한 오작동인줄 알았더니 아예 진동모드로 바꿔도 그때만 부르르 떨 뿐 고정이 안되고 다시 벨소리모드로 돌아오더라.
에공. 공공장소에서는 음량을 최대한 낮추거나 무음벨소리라도 만들어 넣어놔야겠다. 크헐. 
아이폰5 도대체 언제 나올래.


오늘의 먹부림짤. 크림치즈는 언제나 옳다.


  1. 따즈 2012.11.27 11:18 신고

    맛있었어! 아이폰은 곧 나올꺼야. 제발;;

  2. 하루나 2012.11.28 14:39 신고

    맛있겠다!!ㅠㅠ

부산 다녀왔다. 영화도 보고, 산보도 다니고.
위 사진은 감천동 문화마을에서 찍은 것.
이번 여행에 필름 카메라를 들고 갔었는데 필름 현상 스캔 마치는 대로 포스팅해야지. 

언제가 될지.

  1. 따즈 2012.10.08 15:04 신고

    참 화창하네!
    어서 현상해라!!

    • 네르 2012.10.09 15:06 신고

      지금 물려 있는 필름 마저 찍구요... =ㅂ= (그러니까 언제!)

  2. cooleun 2012.10.08 22:40 신고

    진짜 이쁘다-
    로모로 찍었으면 더 이뻤을듯- ^^

    • 네르 2012.10.09 15:07 신고

      로모가 읎어요오 ㅠㅗㅠ
      베사로 찍은 것도 예뻐야할텐데...필름이 맛간애들이라는 게 함정. 훗훗!

      언냐에게 소식을 하나 알리자면
      이번 착하게 살자 공연에서 공장장이 연말에 공연을 크게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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