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니름 주의


길 그리섬이 다시 나오고, 캐서린과 짐 브래스 경감도 다시 나오고, 심지어 레이디 헤더마저 다시 돌아오는데 한 눈 안팔고 시리즈를 내내 굳건히 지켰던 닉이 피날레에서 빠진다고 했을 때, 이미 이 피날레가 어떤 스토리를 그려갈지 짐작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길과 새라를 지지했고 그 두 캐릭터를 무척 좋아했지만 이 피날레는 왠지 심심하다. 타란티노가 연출했던 에피에 준하는 작품을 기대했단 말이지.


그러니까, 이 오랜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은 길과 새라였고 그들의 로맨스였던 것일까. 뭐, 어쨌든 그들은 부럽게도 Happily ever after.


CSI, 그동안 고마웠다.

지하철을 타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은 다들 무얼 하는걸까.

누군가는 게임을, 누군가는 뉴스를, 누군가는 카톡을, 누군가는 전자책을 하고 보고 나누고 읽더라.

나는 보통 페북을 들락날락거릴 때가 많았다.

딱히 쓸만한 정보나 읽을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들어갔다가 몇 개의 글에 성의없이 좋아요를 누르고 나와서 딴짓을 하다가 다시 페북앱을 켰다.

이런 짓이 최근 좀 물려서 다시 전자책을 좀 읽을까 했는데 이게 영 집중이 안되더라.

그래서 어차피 폰을 손에서 못 내려놓을 거라면 밀린 드라마나 챙겨보자 싶었다.


작년 여름, 아마도 딱 이맘때... 사토시군이 나온다는 이유하나로 '젊은이들'을 보다가

장면장면 풍기는 노친네 냄새에 =ㅂ=??? 학을 떼고는 다시 일드를 끊었더랬다.

그러다 최근 T의 말을 듣고 '탐정의 탐정'을 봄.


일드 배우 중에 개인적으로 내가 진입장벽을 느끼는 배우가 둘 있는데,

(더 있을지 모르지만 주연급으론 이 둘)

다케우치 유코랑 키타가와 케이코.

이쁘다는 평을 많이 듣는 두 사람인데 나는 전혀 매력을 못 느낀다.

두 사람이 차이라면 다케우치 유코는 연기를 잘 하지만 키타가와 케이코는 연기도 ... 망.

'탐정의 탐정'은 원래 6화까지 보고는 아 이건 아니다 싶어 그만 보려다가

T의 꼬임에 넘어가 7화를 보고 더욱 눈을 버렸다.

하아.... 자기 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데 치는 대사톤이....이게 뭐..기곈줄.


찾아보니 연출이 '달의 연인'했던 사람이라는군. 이 드라마도 나에게 똥을 줬지. =___=

키무타쿠 나온다고 다 재미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이때 빡시게 깨닫고 일드에 정을 떼기 시작했던 것 같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보긴 다 봤는데 그것은 시노하라 료코에 대한 애정이었다.

료코 언니에게 이런 그지 같은 캐릭터를 주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부들부들...이 당시의 내 심정.

그리고 다시는 키무라와 료코 언니를 연인으로 엮는 드라마는 안나와주면 고맙겠다.

안 어울려도 이렇게 안 어울릴수가. 와우.


'탐정의 탐정'을 보다보니 유사한 수사물에 사연 많은 여주가 나오는 '언페어'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어

'언페어' 최종회를 다시 보았는데, 이것만 따로 떼어보아도 눈물이 줄줄줄.

시노하라 료코도 에이타도 그 외 등장인물들도 다들 연기를 잘하고 무엇보다 조화롭다.

'언페어 the end'라는 제목으로 9월에 영화를 개봉하면서 시리즈를 완결짓는다는데,

사실 영화판은 드라마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이지만 의리로 보긴 보겠지 싶다.

여기까지 다 봤는데 완결도 봐야지.


일드쪽 탐색이 이런가 하면 최근 보는 미드는 CSI LV 마지막 시즌.

무려 15년을 이어온 시리즈가 끝났다. 하나씩 야금야금 보는 중.

2시간짜리 TV 무비가 최종 피날레라고 하던데 이건 언제 하는지 모르겠다.

길 반장 나가고 들어왔던 반장들도 다 좋아했고

나름 미드를 열심히 보는 계기가 되었던 작품이라 정말 아쉽다.

분명 어딘가 정리해둔 사람이 있겠으나 시리즈를 다 정리해두고 싶을 정도.

피날레 후에 글을 쓰긴 하겠지. 그때까지 CSI 와의 이별은 잠시 유보해두겠다.




  1. mavis 2015.08.28 11:36 신고

    전 그래도 올 상반기 풍분 본방과 달리며 즐겁긴 했었어요. 주말엔 edif 다큐를 볼까...폰에서도 바로 볼 수 있다고 해서요.

    글 읽다 보니 에이타랑 시노하라 료꼬 보고 싶어집니다.

    • 네르 2015.08.28 19:15 신고

      한드는 엄마가 보는 드라마를 소리로 듣다보니까 잘 안 보게 돼요. 울 어무니는 너무나 막장을 좋아하셔서 한드에 질려버림. ㅠㅗㅠ

      좀 훈훈한 게 보고픈데 말이에요.

  2. mimnesko 2015.11.25 03:12 신고

    달의 연인은 나에게도 '똥'을 줬지. 흥!

CSI LV 얘기. 내가 사랑해마지 않던 길반장님이 기어코 Crime lab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더니 정글숲을 막 헤매. 벌레 찾으러 간 건가? 했더니,


새라 찾아 가셨음. 아, 좋아좋아. 둘이 다시 만나서 좋았다.

원래는, 길반장님 없는 라스베가스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며 보지 않을 작정이었는데 -_- 계속 보고있다. 왜? 대관절 왜?

나, 지금 지문에 가루뿌리고 있어효~ 

제가 지문으로 보이나요? ㅋ

 

낭패 낭패

꾸부정한 자세로 지문 채취하다 다 망가뜨린 모피어스 ㅋㅋ


모피어스가 CSI LV 팀에 합류했다. 어쩐지 이렇게 유명한 배우가 짤막하게 나올리는 없다 싶었지. 대학 교수였다가, CSI Level 1으로 들어오셔서 갖은 고생중. 지문을 뜨려는데 계속 망가지고, 하지스는 까칠하고, 범인 아들녀석한테 침 테러당하고... 근데 저 덩치에 우리 모피어스 완전 귀여운 모습 연발로 보여주심. 하지스랑 대화할때 표정이 최고!!! 지문 뜨는 것도 겁나 열심히 연습하시는 근성의 모피어스, 아니 레이박사님. 등장과 함께 호감캐릭터로 자리매김하셨다.

 그래서 결론은 CSI LV 계속 보겠다는 말씀. ^^;

  1. trex 2009.02.04 20:27 신고

    그래도 CSI 안에선 라스베가스가 분위기는 제일 맘에 드는 편이라서
    (마이애미는 정장 스티븐 시걸 / 뉴욕은 테러 후유증 분위기) 계속 관망해야 겠어요. 흐흐

    • 네르 2009.02.04 23:03 신고

      마이애미는 아예 제 취향이 아니고, 뉴욕은 재미있는데 그래도 전 라스베가스에 더 애정이 있어요. 일단 배우 앙상블도 제일 마음에 들고 각 캐릭터 설정도 좋은 것 같구요. ^^ 새로 합류한 모피어스도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에요. 저도 일단은 계속 관망

  2. cooleun 2009.02.07 16:20 신고

    아,이렇게진행중이고나-
    한동안못보고있어서완전몰랐당-
    또대사외우고있수? ㅋㅋㅋㅋ


지지난 주던가, 밤늦게 해주는 CSI LV season 8을 보다가 예고편에 나오는 새라의 마지막 편지를 보고 또 괜히 울적해졌더랬다. 가장 애착을 가지고 지켜본 캐릭터였다. 고집도 세고 강해보이지만, 늘 외로움에 시달리던 새라였다. 그렇게 늘 안쓰러워보였던 새라였기에 곰돌이 길반장님이 보듬어 주길 원했고, 그래서 그들이 결국 닭살 튕기는 연애를 할때도 시샘하기는 커녕 엄청 응원을 했었는데 말이다. 그놈의 출연료 협상 결렬이 뭔지...
 
새라가 떠났고, 다음 시즌에 길 반장님 떠나시면 난 이제 CSI 안 보지 싶다.

Gil...

You know I love you.  I feel I've loved you forever.
Lately, I haven't been feeling very well.  Truth be told, I'm tired.
Out in the desert, under that car that night,
I realized something, and I haven't been able to shake it.
Since my father died, I've spent almost my entire life with ghosts.
We'd been like close friends, and out there in the desert,
it occurred to me that it was time for me to bury them.  I can't do that here.
I'm so sorry.
No matter how hard I try to fight it off, I'm left with the feeling that ... I have to go.  
I have no idea where I'm going, but I know I have to do this.
If I don't, I'm afraid I'll self-destruct, and worse, you'll be there to see it happen.
Be safe.  Know that I tried very hard to stay.  Know that you are my one and only.
I will miss you with every beat of my heart.
Our life together was the only home I've ever really had.
I wouldn't trade it for anything.

I love you.
I always will.

Good-bye.

나도 길반장님 영원히 사랑해요... ㅠ.ㅠ

  1. cooleun 2008.08.07 21:21 신고

    그래도 간간이 나오긴 한다더라. -_-
    새라가 떠나는 건, 마니 아쉽더라.
    왠지 나까지 서글퍼지는게,
    역시 잘 찍어-

    그나저나,
    우리집에 CSI Day때 놀러와서
    내내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그대가 완전 생생히 기억나는군! ㅋㅋ

    • 네르 2008.08.09 11:19 신고

      -_- 내가 좀 폐인짓을 했지, 언니;;
      남의 집에 가서 CSI 보느라 정신줄을 놓다니 쯧쯧.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