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후로 죽음에 대비하고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지만, 막상 해보려 하면 여전히 입이 잘 안 떨어지는 주제이긴 하다. 내가 나이드는 만큼 부모님도 나이들어 가시니 그에 대한 대비도 해야하나 싶기도 한데, 왠지 이런 생각 자체가 불경한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 당장 그런 걱정 안해도 괜찮지 않나 싶을 정도로 두분 모두 건강하셔서 감사하기도 하다.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 <죽음을 인터뷰하다> 를 읽었다. 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 펫로스 상담사, 신부, 호스피스 의사를 인터뷰한 책이다. 모두 다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인상적인 인터뷰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와 호스피스 의사와의 인터뷰였다.
신부님과의 인터뷰는 필멸의 존재로서 우리가 현재의 삶을 어떻게 살것인가를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거기서 우리가 기도하는 기적은 사람을 통해서 온다는 내용이 있다. 요양보호사와 호스피스 의사의 인터뷰을 읽으며, 이들이 바로 기적을 전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의 거의 끝부분에 나오는 문장대로 우리 역시 그 기적을 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죽음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고 공부함으로써, 죽음을 앞둔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마음을 헤아림으로써, 죽음을 겪은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죽고 난 후 후회를 남기지 않을 인간다운 삶을 살아냄으로써.
죽음에 대한 대화라면 추상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굉장히 실용적인 정보들도 있었다. 인터뷰이들이 모두 자신들의 저작을 가지고 있는 저자이기도 하고, 인터뷰 도중에 언급되는 책들도 많아서 리스트를 좀 정리해두었다. 앞으로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꼬꼬독?)를 위해.
죽음을 인터뷰하다 | 박산호
우리 모두가 직면할 상실과 이별을 사유하며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가는 인터뷰집이다. 번역가, 소설가,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며 제18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박산호가 다섯 명의 ‘죽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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