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카메라 들고 다니기

Zigeuner 2021. 7. 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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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중반, 조그만 똑딱이 필름카메라에 마음을 빼앗겨 사진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던 시기가 있었고,

그 카메라로 시작해 SLR, 디지털 카메라, 폴라로이드까지 한 번에 카메라 서너대를 들고 다니기도 했고,

가진 카메라를 죄다 팔아버리기도 하고, 팔았던 카메라기종에 미련이 생겨 다시 사기도 하고...

 

필름카메라는 쓰지도 않으면서 여전히 세 대 정도 소장하고 있고,

디지털카메라는 10여년전에 쓰던 미러리스를 얼마전 회사 막내에게 선물로 줬다. 입문용으로 써보라고.

아버지 선물로 드린 캐논 800D에는 줌렌즈만 두 갠데, 아버지가 안쓰셔서 결국 내가 가끔 쓰고,

칭다오 여행 가기 전에 샀던 후지 똑딱이 디카는 여행 이후엔 찬밥이 되었다.

 

이래저래 사진 찍기가 내 관심사에서 멀어진지 오래였다.

핸드폰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다 공연보러 다닐때 쓰려고 어쩌다 장만한 소니 슈퍼줌 디카덕분에

다시 사진 찍는 데 조금씩 재미가 붙는 것 같다.

 

작은 크기와 빵빵한 줌까지, 작품 사진 남길 것도 아니고 일상을 소소하게 담는 데는 아쉬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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