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 (2013)

The Garden of Words 
7.4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이리노 미유, 하나자와 카나, 히라노 후미, 마에다 타케시, 테라사키 유카
정보
애니메이션, 로맨스/멜로 | 일본 | 46 분 | 201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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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을 보았다.


일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할 무렵 언어(言葉,고토바)라는 단어에 어쩌다 '잎 엽(葉)'이 들어가게 되었을까 궁금했었다. 일어의 생성 과정을 그 이후에 더 파고들지 않았으므로 연원을 알지 못하지만, 그대로 풀면 '말의 잎사귀'라는 단어가 마냥 예뻐보였다. '언어의 정원'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그 잎사귀가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올랐다. 말의 잎사귀가 가득한 정원. 


신카이 마코토의 감성 혹은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러 가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오는 날 우산을 받쳐든 다카오가 정원으로 들어서던 그 순간, 배경이 신주쿠교엔임을 확인하던 그 순간부터 이 영화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짧은 9개월의 일본 생활에서 가장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장소가 바로 신주쿠교엔이었기 때문이다. 신카이 마코토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한땀한땀 ㅋㅋ;) 묘사한 그 곳은 마치 6년전 그때처럼 내 마음을 훔쳤다. 그래서 내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다카오도 유키노도 아닌 신주쿠교엔이 되었다.



느릿한 듯, 혹은 어딘가 맥풀린 듯한 전개가 초반엔 여전했다. 하지만 전작 어디서도 상대를 향해 직설적으로 감정을 폭발하는 걸 본 기억이 없어서 다카오의 후반부 대사들은 놀랍기도 하고 어딘가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이기도 했다. 가끔 전작 속 캐릭터를 붙잡고 '아 왜 속시원하게 말을 안하니' 라고 다그치고 싶었던 적이 있어서. 엔딩이 여전히 답답하다고 하는 지인이 있었는데, 나는 다카오의 저 폭발적인 대사에서 신카이 마코토의 뻔한 스타일에 생긴 변화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1.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단가는 '만엽집'에 실린 것이라고 한다. 원제의 言の葉(고토노하)는 언어라는 뜻도 있지만 일본 고유의 시가를 뜻하기도 한다.
      - 鳴(な)る神の 少し響(とよ)みて さし曇(くも)り 雨も降らぬか 君を留(とど)めむ 
      - 鳴る神の 少し響みて 降らずとも 我は留まらむ 妹し留めば
      만엽집이 궁금해짐.

    2.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인터뷰 기사

영화 관람을 계기로 묵혀두었던 신주쿠교엔 사진을 정리해보았다.

직접 찍었던 신주쿠교엔 사진들 (스크롤의 압박!)


  1. mimnesko 2013.09.07 02:21 신고

    다음에 일본을 가게 되면, 이런 공원에서 느리게 낮잠이라도 자다 왔음 좋겠다.
    배낭도 좀 내려놓고, 카메라도 좀 내려놓고...
    ..언어의 정원의 후반부는 네르와 동감. 나도 '뭐야, 신카이...' 했으니까...

    • 네르 2013.09.07 09:13 신고

      간혹 가시는 것 같던데, 일본. 맞죠?
      얼마전에 카페 포스팅 보면서, 와 좋다, 했던 기억이 있네요! :)
      신주쿠교엔 좋아요. 누워서 할랑거리기엔 최적의 장소라고, 감히 추천드립니다! ^----------^

부산 여행 마지막 날. 친구가 짠 계획대로 감천문화마을(http://cafe.naver.com/gamcheon2/)에 가기로 했다. 
토성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가면 되는데, 마을버스를 타기전에 칼국수로 우선 배를 채웠다.
붙임성 좋은 국수가게 아줌마는 우리의 행선지를 듣고는 자기도 못가봤는데 나중에 한번 가봐야겠다고 하셨다.
어제 만난 부산 동생들은 감천문화마을이 아예 어데 붙었는지도 모르던데... 알고보면 타지 사람에게만 유명한 명소인 것인가!?

예전에 일본영화 [히어로]를 보다가 부산 촬영 장면에서 너무 이쁜 동네가 나와서, 우어 뭐야 부산에 저런 데가 있어? 했던 곳이
알고 보니 바로 감천문화마을이었다.


동그라미 안에 있는 사람 둘이 아래 두 사람. ㅋㅋㅋ 아래 캡쳐는 그냥 마츠상이 귀여워서.

여러 색으로 채색된 집들이 층층이 자리잡고 있어 한국의 산토리니, 부산의 마추픽추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감천문화마을을
둘러보면 대강 이런 모습이다. (위 영화캡쳐와 크게 다르지 않음...=ㅂ=)

(응? 이건 눈에 초점을 풀고 봤을땐가? ㅎㅎㅎ)

위에 적어놓은 카페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감천문화마을 꾸미기는 현재 진행중이다. 
곳곳에 그려놓은 벽화나 설치 미술, 쉬어갈 수 있는 공간 등 마을 사람들과 이 곳을 아끼는 사람들의 정성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마을에서 천원에 파는 지도를 따라 산책을 하다가 스탬프를 찍으면 바로 사진 인화를 하고 엽서를 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더 많은 사진들은 아래.

더보기

감천마을을 모두 둘러본 후, 자갈치 시장에서 회로 식사를 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한달만에 쓴 간단 여행기 끝.

이번 부산 여행에는 필름 카메라를 들고 떠났다. 필름도 카메라도 너무 오래 묵혀둔 것 같아서였다. 오랜만에 꺼내든 필름 카메라는 왜 그리 무겁던지. 이박삼일의 일정이라 짐을 가볍게 싼다고 줄이고 줄였는데도 어깨가 묵직했다.

부산 숙소에 도착한 시각은 금요일 밤 11시쯤. 자야할 시간이지만 왠지 아쉬워서 해운대를 걸었다.
그러다가 포장마차촌에서 소.주.일.잔.

안주 돌멍게입니다. 
원래 포장마차촌에서 먹고싶어했던 건 따로 있었다. 바로 랍스터코스! 근데 그건 암만 봐도 양 초과, 예산 초과라.
돌멍게에 라면 한그릇으로도 충분했더라는 이야기.
그 포장마차촌 어드매에 이제훈이 앉아있다는 풍문을 들었으나 돌멍게가 더 소중하므로 열심히 처묵처묵.

다음날 아침. 전날 술을 드셨으니 (뭘 얼마나 먹었다고. 우하하) 해장을 합니다.

돼지국밥! 맛이 없어 보이는 건 제 책임이 아니므니다. 

부산을 찾은 목적. 부산 영화제. 이게 주였는지 부였는지 이제 헷갈린다. 

이번 여행에선 영화를 총 두편 보았다. 하긴 작년에도 그랬지. [비스트 오브 서던 와일드] 와 [탈가트]
두 작품 모두 주요등장인물이 어린 아이였는데, 한 작품은 뭔가 세기말적이면서도 이해가 어려웠고 한 작품은 좀 졸았다...
는 슬픈 이야기.

작년 여행에선 내가 크게 탈이 나서 응급실 신세를 졌는데 올해는 동행의 몸이 좋지 않았다.
장거리 여행을 하면 탈이 나는 나이인거지...? =ㅂ=
저녁엔 부산 동생들을 만나 함께 식사했다. 나름 안 붐비고 오래 앉아있어도 될 것 같은 식당을 검색으로 찾아 예약했는데,
식당 예약할때 전화받는 분 반응이 이상하다 했더니 손님이 거의 없엉~ ㅎㅎㅎ 그래도 음식은 괜찮았는데. 

부른 배를 꺼트릴 겸 해서 찾은 해운대 바다에선 주지훈과 최강희가 노래를 하고 있었다.
아니 느그들이 왜? 라는 심정으로 좀 구경하다가 동생들과 헤어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사진 더보기


순대군이 여행왔다가 나의 필름을 한국으로 들고가서 현상/스캔 받아주었다.
내가 찍은 필름 사진 진짜 오랜만에 보는데, 역시 필름이 좋구나 싶다.

나중에 정리해서 저 위에 포토 메뉴에 올려놓을테니, 모두들 관심을. ^^


bessa r2a / cs 35 2.5 / kodak 100 uc / filmscan

닛포리 근처 산책하다가 한컷.
  1. 2007.07.22 19:05 신고

    왠지 보람차군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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