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드디어 홍지킬을 만난 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후기

Zigeuner 2021. 12. 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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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1년 12월 1일 오후 2시반
장소 : 샤롯데시어터


지킬은 지금까지 두 번 본 적이 있다.

 

처음은 조승우-윤공주-이정화였고, 그 다음은 박은태-아이비-민경아. 세 번째는 드디어 홍지킬... 관극메이트께서 홍지킬은 봐야한다며 몸소 취켓팅도 해주셨다. 정말 표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은 조지킬과 홍지킬...비록 2층 사이드에서 모두 흩어져 보긴 했지만 왜 그렇게 홍지킬 보라고 했는지 실감하게된 무대였다. 

 

Alive, This is the moment, Confrontation 같은 유명한 넘버들 모두 좋았고 Obsession을 부를 때는 2층 구석에서도 뚜렷하게 보일만큼 눈물을 철철 흘리고 있어서 감정 몰입이 대단하다 싶었다. 조지킬과 홍지킬이 하이드로 변신하기 전 지킬 박사를 표현하는 노선이 달라서 인상적이었다. 홍지킬박사가 좀더 순진한 느낌이 있었다. 내 기억에 조지킬박사는 이사진들을 굉장히 경멸하고 싫어하는 티를 팍팍 냈는데, 홍지킬은 그 정도는 아니어서. 노래보다도 더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하이드가 루시의 방으로 찾아가는 장면이었다. 루시를 앞에 앉혀놓고 하이드가 노래할 때, 다른 노래와는 확연히 다른 목소리와 발성에 깜짝 놀랐고, 그게 너무 무서웠다. 다 아는 장면인데도 배우의 표현력에 다시 소름이 돋을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주연배우들은 모두 마음에 들고 앙상블도 괜찮았는데 조연진의 노래가 오히려 좀 아쉬웠다. 특히 주교님은 거의 생목으로 노래하셔서 당황. ㅎㅎㅎㅎ 2019년에는 이런 느낌을 받지 못했던 기억이라 캐스트를 찾아보니 그때와 많이 바뀐 것 같다. 

 

홍지킬을 보는 게 하나의 숙원사업(?) 같은 거였는데 이뤄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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