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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첫 구상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 고영열 콘서트 [어쿠스틱 초월] 후기

Zigeuner 2021. 11. 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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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1년 11월 6일, 7일 오후6시
장소 : 서울돈화문국악당


6일 오른쪽 사이드
7일 왼쪽 사이드

셋리스트

아리랑
사랑가
자진난봉가
Yellow Light
사랑
그대의 날개가 되어
천명
(앵콜) 흘러간다


6일과 7일 오후 이틀에 걸쳐 열린 어쿠스틱 초월은 이번 나흘 간의 공연에서 유일하게 셋리스트가 동일한 공연이었다. 지난 10월초에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렸던 [초월] 콘서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콘서트에서는 고영열이 생각했던 앨범 원안 스케치를 셋리스트로 연주되었다는 점이다. 편곡을 거친 앨범수록곡들과는 또 다른 담백한 매력의 곡들로 채워진 시간이었다.

첫 곡에 대해서 언급을 좀 해보자면, ‘아리랑’은 앨범에 팬들의 합창이 함께 실려있는 곡인데, 코로나 시기에는 공연장에서 재현을 할 수가 없다. 지난 한전 공연에서는 이곡이 아예 셋리스트에서 빠져서 아쉬웠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다행히 스케치 형태로라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자진난봉가’는 스케치가 좀더 익숙하고 앨범에 실린 버전은 좀 too much jazzy 하다는 게 첫인상이었다. 하지만 자꾸 듣다보니 익숙해져서 지금은 두 가지 버전이 다 고루 좋다. 역시 익숙해지는 데 장사 없어…(?)

마지막 앵콜 ‘흘러간다’까지 고영열의 피아노로 초월에 담긴 전곡을 들었다. 연주도 좋고 노래도 좋았던 공연. 마이크 없이 육성의 노래를 그대로 듣는 경험은 그 자체로 귀했고, 늦덕인 바람에 고영열의 미니콘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늘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이 좀 가신 것 같다. :) 앞으로도 이런 무대를 계속 만들고 싶다고 하는데, 피켓팅에 눈물 흘리겠지만 결국 또 열심히 오겠지.

그럼 또 다음 공연에서 봅시다, 소리꾼 고영열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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