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최고의 가을을 선사해준, 고영열 콘서트 [내 인생의 춘하추동_야월삼경(가을)]

Zigeuner 2021. 11. 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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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1년 11월 6일 오후2시
장소 : 서울돈화문국악당


어제 그 자리 아님 ㅎㅎ

셋리스트

상사곡
야월삼경
풍년가
애수의 가을밤
방아타령
새타령
이룰 수 없는
(앵콜) 사랑을 찾아


'내 인생의 춘하추동' 공연은 세 명의 게스트가 참여하는 공연이었는데, 유일하게 가을 공연만 게스트가 없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게스트가 있었다(?) 바로 2018년의 고영열. ㅎㅎ 2018년에 남도여행이라는 주제로 영상을 찍은 적이 있는데, 그 영상을 다시 활용하여 2018년의 고영열이 길안내를 하고 현재의 고영열이 노래를 하는 무대가 네 곡정도 이어졌다. '풍년가' 부터 '새타령'까지. 3년의 간격을 두고 무대를 꾸미는 두 명의 고영열을 보는데, 그 시간동안의 부단한 노력을 내 눈으로 확인하는 것 같아서 '풍년가'는 굉장히 흥이 오르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좀 뭉클하고 찡했다. 그리고 평소에는 첼로 반주에 맞춰 부르던 '애수의 가을밤'을 무반주로 듣는데 여기서는 뭉클한 정도가 아니라 울컥함이 올라오더라. 공연이 끝나고도 '애수의 가을밤' 이 주었던 각별한 여운이 오래오래 남았던 공연이었다. 이 이상 후기를 남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만추에 만날 수 있었던 최고의 가을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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