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가죽 노트 커버 자작기

Zigeuner 2014. 11. 2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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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P와 함께 가죽 노트 커버를 직접 만들었는데, 오늘은 그 후기를 간단히(가 아닐지도) 남겨볼까 합니다.


 계기


2014년에 아이코닉에서 나온 플래너를 수첩으로 썼는데, 2015년에도 같은 걸 쓸까 하다가

할리스에서 주는 다이어리가 괜찮아 보여서 실물을 보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P가 마음에 별로 안든다고.

미도리나 탄조도 기웃거려봤는데 가격이 너무 부담돼서...원;;

네이버 모 카페에서 가죽 노트 커버를 자작해서 쓰는 분들의 글을 보고, '그럼 우리도 한번' 이라고 마음 먹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 참고한 것들


-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 (밴딩 고무줄 매듭이 뒷면에 있어서 필기할 때 거슬린다는 평가가 있었음)

- 탄조 (노트 고정하는 고무줄 매듭이 중앙에 있어서 역시 필기할 때 불편하다는 평가가 있었음)

- 유튜브 클립들 (How to make midori style 로 검색하면 여러가지 클립이 나옵니다!)

  클립을 한 서너개 보았는데, 그 중에서 고무줄 밴딩에 참고한 클립은 아래 ↓



  아래 영상은 쓸데없이 배경음악이 비장해서 마음에 드는 클립 ㅎㅎㅎ



그 외에도 많습니다. 관심있으면 검색해보세요.


√ 재료구입


- 먼저 가죽

보통 이런 용도로 쓰이는 가죽은 두께 2mm 정도의 통가죽이라고 합니다.

소량으로 판매를 할 경우 '평' 단위로 팔더군요. 30x30cm 가 기본 단위이긴 한데, 평은 면적 단위라 900㎠ 기준이므로 가로세로가 딱 30cm 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들려고 생각하는 규격의 2배를 사라고 하더군요.

통가죽은 레더노리라는 사이트에서 팔기는 하던데...

왠지 직접 보고서 구입하고 싶어서 오프라인 판매처를 찾았습니다.

가죽은 평단위로 소량 판매하는 곳이 극히 드문데 동묘역 근처에 '공방피혁'이라는 곳은 소량판매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

하지만 막상 가보니, 통가죽은 취급하지 않으신다고!!!

꼭 통가죽일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만져보고 대강 도톰하고 커버로 괜찮아 보이는 가죽으로 구매했습니다. 

통가죽이 아니라 좀 흐물흐물한 편이지만 오히려 너무 하드하지 않아서 펼치기 편할 것 같기도 했구요.

오일처리가 되어 있는 가죽이라고 하시면서 오일기가 빠지면 좀 덜 무를 거라고도...(이건 시간 지나봐야 알겠지만)

2개 만들거라 4평 구입. 

(참고로, 근처에 가죽 공방이 있으면 소량 구매가 가능하실 수도-)


- 고무줄 2m (각각 1m 씩 사용)

- 고무줄에 달 팬던트 2개


√ 제작과정


고무줄이랑 팬던트를 구매한 동대문 종합시장의 C동에 디자이너스 라운지라고 한갓진 장소가 있어서 거기서 뚝딱 제작!

칼질도 해야되고, 구멍도 뚫어야 되는데 테이블에 흠집 내면 안되니까, 집에서 고무판도 챙겨갔습니다.

준비물은 구매한 가죽/고무줄/팬던트에,

집에서 챙겨간 고무판/칼/송곳/쇠자 (사실 자 안챙겨서 샀음;;)


과정은 위에 올린 동영상 1번과 같습니다.

참고로 저와 P는 카르네 노트 핸디 사이즈(11 x 21)를 기준으로 만들었구요.

가죽 재단한 사이즈는 펼쳤을 때 기준으로 (25.5 x 22.5) 정도 되네요. (탄조 핸디 사이즈 규격이 12.2 x 22.4 )



동영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내부의 줄을 처음부터 두개로 만들었다는 점.

매듭이 중앙에 있으면 불편하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길이를 조절해서 위 아래 양쪽으로 매듭을 만들어 봤습니다. 1m 로 충분히 두 줄을 만들 수 있었네요. :)

이제 노트만 끼우면!!! :)



노트도 직접 제작했습니다. (1번 동영상에도 만드는 법 있어요) 위에 한번 언급한 것 처럼 규격은 11 X 21.

실제본이라는 아름답고 튼튼한 방법이 있으나, 귀찮으니까 그냥 스태플러 중철;;;

중철용 스태플러 없어도 됩니다.

노트 밑에 박스 골판지 같은 거 대고 스태플러 펼친 상태로 찍으면 ㄷ 자 형태로 박히거든요. 다른 도구 이용해서 오므려주기만 하면 끝!


모눈노트에 사용한 종이는 A4 규격 옥스포드 리갈패드인데, 종이가 좀 얇아요.

무지노트에 사용한 종이는 흔하디 흔한 더블A 복사지가 되겠습니다. ㅎㅎ;


√ 완성된 모습



팬던트는 날개 모양. P랑 저랑 날개 하나씩 나눠 달았으니, 둘이 함께여야  날 수 있겠네. (흣)

정확하게 기억 안나지만, 두개 만드는데 35000원 (수첩포함) 정도 들어간 것 같네요.

돈 주고 사면 십만원은 있어야 될 거... (물론 퀄리티도 더 좋겠지;;)


이제 메모를 생활화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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