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2013 상반기에 읽은 책들

Zigeuner 2013. 7. 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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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에 T가 내년에는 책 100권을 읽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때, "그래? 그럼 나도 해볼까?" 라며 덤볐으나 역시 나에게는 불가능의 미션이었던 것 같다. 지금 대강 헤아려보니 22권 정도를 읽었다. 그리고 연초에 읽은 책은 이미 머리에서 내용이 증발. @_@;; 내가 그렇지 뭐.

읽었으나, 별도로 포스팅하지 않은 책들을 간략히 정리해 볼까 한다.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저자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출판사
황소자리 | 2004-01-3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매일 8시간 이상을 자고 운동과 산책을 한가로이 즐겼으며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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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원씨가 강연 중에 추천하길래 읽었다. 아놔, 이 사람 매력터져. T의 관찰에 의하면 나는 시간을 알뜰히, 계획적으로 쓰는 사람에게 빠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본받아서 실천까지 가는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그런가 지속적으로 그런 사람들한테 껌뻑껌뻑 죽는다. 이 사람은 자기가 어떻게 시간을 쓰는지 계속 메모했고 기간별로 통계도 냈다.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해도 신기한 인물이다. 

"내게는 전혀 필요 없는 물건이 이토록 많다니!!!" 하하하. 무소유 돋는다.

기록의 위대함이 아닐 수 없네! =ㅂ=



어머니

저자
막심 고리끼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9-1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어머니』. 고전들을 젊고 새로운 얼굴로 재구성한 전집「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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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0-12-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재해석하며, 누군가 연기한다 덴마크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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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권은 열린책들 전자책 오픈파트너로 등록하여 읽었다. 오픈파트너는 일종의 베타테스터로, 이들의 의견에 따라 앱이 계속 개선되는 중이다. 덕분에 흥미로운 고전들이 내 전자기기에 잔뜩 자리잡고 있으나 고작 두권 읽었네? 읽다가 중간에 보류 중인 책들이 많기도 하다. 이러지 말자!!! 좀 다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라고. =_____________________=



위대한 개츠비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9-12-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개츠비는,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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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까 하고 그전에 읽으려고 집어들었던 위대한 개츠비. 난 나에게 위대한 개츠비가 3가지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푸핫. 결국 읽은 것은 종이책으로 갖고 있었던 김영하 번역본. 다른 두가지와 비교는 하지 않았으나, 김영하 번역을 쉽게 읽긴 했다. 고등학생도 이 책을 재밌게 읽길 바라는 마음으로 번역에 손을 댄 김영하의 의도는 성공인가? 책을 읽은 후 결국 영화는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 바즈 루어만은 이 영화에 적합한 감독이 아니라는 강한 촉!이 왔기 때문이지. 로버트 레드포드+미아 패로 버전은...역시 못볼듯. 그렇게 가련해지는 레드포드 아저씨를 차마 볼 수 없을 것 같아.



헤아려 본 슬픔

저자
C. S. 루이스 지음
출판사
홍성사 | 2004-03-3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C.S.루이스 클래식 Ⅳ의 정본. 저서 [헤아려 본 슬픔]과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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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한 기독교

저자
C. S. 루이스 지음
출판사
홍성사 | 2005-09-3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정본 C.S.루이스 클레식' 베스트 컬렉션 특별보급판. 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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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루이스의 책 두권은 P의 권유로 읽었다. 아내와 사별한 후 자기 자신을 줄곧 관찰한 '헤아려 본 슬픔'은 이후에 읽은 헬렌 니어링의 책에 다시 인용되어 나오기도 했다. 모 도서관 앞 벤치에서 P와 한 단락씩 교대로 소리내어 읽었는데, 그 시간이 좋았다. 

순전한 기독교는 비기독교인인 내 눈에 굉장히 이상적인 이야기로 읽혔다. 현실의 기독교와 격차가 큰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내 편견일 수 있겠지만. 그 격차를 뒤로 하고 기독교의 본질에 대해 이해하는 데는 얼마간 도움이 되었다. 원래 본질은 이상적인 거겠지. 타 종교들도 다 그렇지. 그 종교를 믿는 구성원들의 성격과 종교 자체의 본질은 정말 다른 차원의 것이다.



테레즈 라캥

저자
에밀 졸라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9-03-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자연주의 문학의 시작을 알린 에밀 졸라의 소설!프랑스의 대표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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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시청 건물에 자리잡은 서울도서관에서 읽었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의 원작. 보는 내내 '박쥐'에 나온 신하균 얼굴이 떠올라서 굉장히 역했다. 물론 이 내용이 좀 그렇지. 그 심리묘사가 매우 설득력있기 때문에 몰입해서 읽었다.



조화로운 삶

저자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지음
출판사
보리 | 2000-04-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은, 미국이 일차 대전을 치르고 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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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저자
헬렌 니어링 지음
출판사
보리 | 1997-10-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세계적 지성인 스코트 니어링과의 만남을 그린 자전적에세이.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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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은 니어링 부부의 농장 생활에 대한 보고서고,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는 헬렌 니어링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니어링 부부는 소로의 '월든'을 좋아하고, 그 '월든'과 니어링 부부 이야기를 법정 스님이 좋아하고, 나는 법정 스님을 좋아하여 이들을 알게 되고 나역시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런 것 치고는 책을 너무 늦게 찾아 읽었다. 두 권 중에는 단연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추천한다. 삶을 대하는 자세, 죽음을 대하는 자세가 매우 감동적이다. 



철학, 도시를 디자인하다 1

저자
정재영 지음
출판사
풀빛 | 2008-11-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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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와 서로 가진 책 바꿔읽기를 하고 있다. 나는 내가 재미있게 읽은 소설을 빌려주고, P는 철학책을 빌려준다. (우리의 독서 성향은 정반대다. P는 소설보다 철학책이 더 재미있는 사람.) 내가 철학책을 정독해 본 바가 없는 인간인지라, 입문서 격으로 이 책을 빌려주었다. 유럽 도시들과 대표적인 철학 사조를 연결해 설명하는데, 현대에서 시작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설명한다. 최근 것부터 설명해주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헷갈리기도 하고. 여행하듯 읽을 수 있긴 하지만 역시 철학은 내게 어렵기 때문에 다른 개론서들로 보충해 가면서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중. 완독한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내용이 뭔지 헷갈립니다. (내 머린 대체 왜 이래!)

참고로 내가 P에게 빌려준 책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오가와 요코)' 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박사~'를 무척 마음에 들어하였음. :)

하반기엔 조금 더 분발해서, 100권은 무리고 50권이라도 채워볼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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