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쯤이었다. 우리 엄마가 줄줄이 보는 아침드라마 시리즈 '모두 다 김치' '청담동 스캔들 '순금의 땅' 중 '순금의 땅'에서 순금이의 엄마가 죽었다. 백혈병인가 뭐 그런거. 나는 전날 늦게 잠든 탓에 늦잠을 거하게 자고 '순금의 땅'이 끝날 때 쯤 방에서 기어나와 할머니에게 아침 인사를 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손을 덥석 잡고 흔들며. 평소에는 "오냐, 너도 잘 잤냐" 로 대꾸하던 할머니였는데 그날 따라 '저그 테레비에서 젊은 사람이 죽었어. 육십도 안된거 같은데. 부럽다'라고 말씀하셔서 나를 놀래켰다. 타인의 죽음이 부러운 노년의 하루. 가슴에서 쿵 하는 소리가 울렸다. 일주일 동안 누굴 만나건 할머니를 화제로 얘기했다. 할머니가 하루 동안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고, 이왕이면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