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처음이었던 '비포 선라이즈'를 보았을 때 사실 별 감흥이 없었다. 당시 어린 마음에 '에이 이건 영화잖아. 저런 로맨스는 영화속에나 있는거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다만 두 사람이 내내 주고받던 대화에는 감탄을 했었다. 저렇게 첫 만남에도 지루해하지 않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니! 두번째 '비포 선셋'을 보고선 조금 공감을 했다. 기차 속 만남이라는 로맨스는 흔치 않아도, 누구나 다시 만나고 싶은 옛사랑 한 명쯤은 있기 마련이니까. 세번째 '비포 미드나잇'을 보고, 이 이야기는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후를 얘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많은 기혼자들의 감상평처럼 '비포 미드나잇'은 로맨스의 환상을 벗어버리고 현실을 드러낸 다큐에 많이 가까워졌다. (물론 엔딩은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