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보고 싶었다기 보다는 점심 약속과 저녁 약속 사이에 할 일이 없었기때문에 킬링 타임용으로 보게 되었다. 물론, 바벨과 같은 영화는 킬링 타임용으로는 매우 부적절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시간이 맞는게 얘밖에 없어서. 바벨은 그 제목에서부터 아주 강하게 소통부재의 문제를 소재로 하고 있음을 내비치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 예상했던 대로 아주 갑갑한 심정이 되어버렸다. 미국/멕시코/모로코/일본의 네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그 이야기 속에는 정말 복장터지는 상황이 가득하다. 신은 하늘에 도전하여 바벨탑을 쌓는 인간을 벌하고자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혼돈과 단절을 만들었다. 사실 혼돈과 단절의 원인이 비단 언어의 차이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갑갑했던 부분은 앰뷸런스를 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