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설 을 읽은 것은 2006년. 기록을 찾아봤는데, 다른 소리는 없이 '마음이 이상하다'라고만 썼다. 아마 트위터든 어디든 이 작품에 대해 썼을텐데. 그때 블로그 이웃인 M님이 이 책을 읽고 울었다는 얘기를 해주셨더랬는데. 하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 다만 '마음이 이상했다'고 썼을 뿐. 책을 읽고나면 내용이 많이 휘발되어 버린다. 다만 그 책이 좋았다, 혹은 나빴다 라는 인상만 남고. 줄거리는 휘발되어도 한 장면만 계속 뇌리에 남는다든가. 소설 이 내 머리속에 남겨두고 간 장면은 나딘의 녹음실이었다. 그 장면을 인용하자면, 그녀는 거기가 녹음실이라고 내게 설명해주었다. 화면의 등장인물들은 말을 하는 것처럼 입을 움직이고 있지만 실제로 그들에게 목소리를 불어넣어주는 것은 그 녹음실 사람들이었다. 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