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애호가적 생활

한달 늦은 국립극장 신년음악회 후기

Zigeuner 2022. 2.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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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2년 1월 14일 금요일 오후7시30분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A구열 16열 시야. 이것보다 가까이 보였다.

SET LIST

1부

하나의 노래, 애국가 (작/편곡: 손다혜)

4중창 협연 라비던스

   I Can Prove  

   몽금포타령

   고맙습니다

 

2부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 '감정의 집' (작곡: 최지혜)

피아노 협연 양방언

   정선아리랑 

   아리랑 로드 - 디아스포라

   Flowers of K & Frontier

 

앵콜

아름다운 나라 (피아노: 양방언 / 노래 : 라비던스)


새해를 맞아 각 공연장 혹은 오케스트라마다 신년음악회 계획을 발표했는데,

국립극장 신년음악회에 라비던스가 협연자로 참고한다는 소식을 듣고 표를 구했다. 

양방언이라는 대가도 협연자로 참여하는 만큼 티켓팅 경쟁이 치열했다. 

표를 구할 당시에는 1층 뒷자리라 아쉬었는데 막상 가보니 무대와 그리 멀지 않았다. :)

 

첫 곡은 '하나의 노래, 애국가'는 애국가의 역사를 총망라한 느낌의 곡이었다.

그 중 귀에 익숙한 멜로디는 올드랭사인을 차용했던 임시정부 애국가와 현재 우리가 부르고 있는 애국가.

찾아보니 작곡가의 설명도 들을 수 있는 유튜브 영상이 있다. 

이어지는 무대는 라비던스의 무대. 

따뜻한 색의 수트를 입고 나온 네 사람이 첫 앨범 [프리즘]의 타이틀곡이었던 'I Can Prove'와

팬텀싱어 올스타전의 첫 무대였던 '몽금포타령', 첫 싱글 '고맙습니다'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불렀다.

'몽금포타령'은 우리 민요를 재해석한 노래이니 국악관현악단의 반주가 당연히 잘 어울렸고,

의외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던 'I Can Prove' '고맙습니다'와 국악반주도 상상 이상으로 잘 어울렸다. 

 

인터미션이 지나고 2부의 시작을 연 곡은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 감정의 집'

제목이 어렵다. 메나리토리. 언뜻 들으면 외국어 같은데,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 민요어법 중 하나.

 

한국민속예술사전에서 알려준 정의 :

한반도의 동부 지방인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 지방에서 불리는 민요어법으로 지역의 논매는 소리인 <메나리> 같은 음악어법.

 

이 무대 역시 이전 공연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있어서 다시 볼 수 있었다.

메나리토리를 단번에 이해할 수는 없지만, 큰 스케일로 아름답게 이어지던 곡.

뒤를 잇는 양방언의 연주곡은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다.

정선아리랑과 Flowers of K, Frontier 는 아는 곡들이어서 익숙하지만 라이브로 들으며 느끼는 전율이 있었다.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는 처음 듣는 곡이었는데 총 7악장 중에 두 악장을 들을 수 있었다. 

가사만 전해지는 고려인의 아리랑에 새로이 선율을 입혔다는 '잃어버린 아리랑'에서는 관현악단 연주자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했는데,

독창을 맡은 해금 연주자와 대금 연주자의 목소리가 무척 아름답고 호소력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연주와 아주 잘 어울렸다.

 

전체 7악장의 연주 역시 유튜브에 올라와있다. 유튜브 만세, 국립국악관현악단 만세!

 

앵콜(스페셜 커튼콜)무대는 촬영을 할 수 있게 해줘서 유튜브에도 팬들이 올린 영상이 많이 보인다.

양방언의 피아노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라비던스가 '아름다운 나라'를 불렀다.

이전에 라비던스가 아침마당에 나와서 부르는 것을 보고 처음 알게 된 곡인데 가사도 좋고 멜로디가 희망차서 마음에 든다. 

신년음악회의 마지막 무대로 잘 어울리는 선곡이었다.

양방언 선생님 연주까지 전체적으로 보기 좋은 영상을 발견했다. 배시시님 채널. 감사합니다.

 

공연 끝나고 국립극장 앞에 설치된 미술작품들도 잠깐 훑어보고 

발걸음 가벼웁게 귀가.

1월 중순에 열린 공연이었는데, 왠지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새해의 출발인 것 같은 기분.

집에 가는 길에 Frontier를 다시 들었다. 행복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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