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1년 10월 13일 오전 11시반
장소 : 롯데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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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은 마티네 공연이라 직장인이 1년치를 미리 티켓팅하기엔 부담이 되는 프로그램인데, 존노의 오페라 살롱은 예전부터 너무 보고 싶어서 노리고 있기는 했다. 물론 패키지 구매자가 우선이니까 좋은 자리를 잡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1층인 듯 1층 아닌 1층 같은 자리를 잡아서 휴가까지 내고 잘 다녀왔다. 사실 이 공연 후기를 진작 썼어야했는데, 왜 때문에 벌써 한달이나 지난 건지 알 수가 없어. ㅎㅎㅎ
이번 오페라 무대의 특징이라면 현대적인 각색이 시도된 무대였다는 점, 그리고 젊은 성악가들이 연기하는 그 무대가 굉장히 유쾌했다는 점이겠다. 주인공 네모리노를 맡은 존노가 각색과 연출까지 맡았는데, 그냥 현대적인 각색이 아니라 그야말로 '덕후'의 마음을 잘 읽은 센스있는 요소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돌 스타와 유튜브 방송, 굿즈 판매, 갑작스러운 유명세와 인스타 팔로우 급증 같은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이런 톡톡 튀는 요소들은 부수적이고, 현대적으로 각색된 스토리를 잇는 노래들이 너무 조화롭고 듣기 좋았다.
그동안 클래식 공연을, 애호가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찾아보던 편이었는데 늘 그 목록에 오페라가 빠져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지금도 뮤지컬은 쉽게 보는데 오페라로는 발길이 안 닿는다. 그러니까 내게 '존노의 오페라 살롱'은 직접 관람한 첫 오페라 무대였던 셈이다. 물론 현대화, 간소화된 무대였지만 이런 계기로 막연한 마음 속 거리감을 극복하고 오페라에 입문하게 되는 사람도 분명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티네 공연으로 적은 사람이 보기에도, 단발성으로 그치기에도 꽤 아까운 기획이어서 '오페라 살롱'이 시리즈로 제작되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져보았다.